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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그림을 불태울 데미안 허스트(#29, 2022-0729)

오늘도 늦어버린 "금요"아트뉴스레터 보내드립니다. 앞으로는 조금 더 빨리 발송 가능하도록 노력해 보려 합니다! 아자! 오늘 준비한 뉴스는 데미안 허스트의 NFT 관련 뉴스, 패션 브랜드 발렌시아가 협업 관련 뉴스 그리고 제가 사랑하는 아티스트 클래스 올덴버그 추모글, NFT 관련 소송 이야기. 마지막으로 한국 정부의 예술계에 대한 투자 관련 기사도 가져왔습니다. 날씨가 이제 진짜 여름 같네요😎 날이 다시 시원해질 때까지 조금만 더 힘내면서 시원한 시간 보내세요! 그리고 맛있는 것도 잘 챙겨드시는 주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그럼 아트뉴스레터 시작합니다!

1) 태워! 데미안 허스트

현대미술의 흐름을 뉴욕에서 런던으로 이끈 주역은 YBA 멤버들이라는데 이견이 없습니다. 그 중심에는 데미안 허스트가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그의 NFT 프로젝트가 최근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The Currency' 그의 NFT 프로젝트 이름입니다. 총 1만 개의 NFT를 발행했고, 종이에 넘버를 적은 동일한 이미지의 유니크 작품도 1만 개를 작업했습니다. 그는 컬렉터들에게 작품을 디지털 토큰 또는 피지컬 종이 작품 중 하나만을 선택하도록 했고, 나머지 하나는 소각한다는 계획을 밝혔었습니다. 그 선택 기한이 임박해서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피지컬 작품을 선택할 경우 NFT는 소각되고, NFT를 선택할 경우 피지컬 작품을 소각하게 됩니다. 작품 소각은 9월 9일부터 런던의 뉴포트 스트리트 갤러리(Newport Street Gallery)에서 열리는 'The Currency' 전시 기간 동안 진행됩니다. 자신의 갤러리에서 작품 전시와 함께 종이 작품을 불태우는 퍼포먼스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제가 생각하기엔 제목처럼 그는 작품을 발표한 것이 아닌 자신의 화폐(디지털과 종이화폐)를 만들어내는 실험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는 시대의 변화에 자신의 작품이 논란의 대상이 되게 만들고, 그 효과를 자신에게 긍정적으로 만들어내는데 천재적인 재능을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과연 미래에 이 사건이 어떻게 기록되고 이야기될지 궁금해집니다.



2) 풍선 인형으로 채워진 발렌시아가

발렌시아가의 맨해튼 플래그십 스토어는 풍선 공기 인형으로 장식됐습니다. 풍선 인형이 주유소나 세차장이 아닌 럭셔리 영역으로 들어온 것은 영국 예술가 로지 맥긴(Rosie McGinn) 덕분입니다. 그는 발렌시아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뎀나 즈바살리아(Demna Gvasalia)가 선정한 2022 가을 컬렉션 협력 아티스트입니다. 그는 "예술계가 아닌 패션계에서 일하는 것은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라고 말하며 이번 협업에 대한 애정을 표했습니다. 명랑한 풍선 인형에 그로테스크한 표현으로 반전을 주는 매력이 바로 그가 이 매체로 작업하는 이유라고 합니다. 로지 맥긴의 발렌시아가 협업 작업은 올여름 매디슨 애비뉴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만날 수 있으며 10월까지 전시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3) 세상을 떠난 클래스 올덴버그

지난 7월 18일 9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클래스 올덴버그(Claes Oldenburg)의 명복을 빕니다. 스웨덴 태생의 미국 작가 클래스 올덴버그는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조각 작가 중 한 명입니다. 서울 청계천에서 우리나라에서도 그의 작품을 만날 수 있습니다만 그 작품은 조금 아쉬움도 있습니다. 그의 작품은 의외성이 주는 개운한 위트가 아주 절묘합니다. 일상의 공간에서 마주하는 그의 작품은 발길을 멈추게 하고 사람을 미소 짓게 하며 시간을 잠시 멈추게 합니다. 그와 함께 작업한 큐레이터와 갤러리스트를 통해 그를 기억해 보는 기사가 발행되어 소개해 드립니다. 기사 링크를 통해 그의 작품들과 그의 모습을 만나보세요. 우리는 또 한 명의 예술가를 잃었지만 그의 시간이 들어간 작품을 유산으로 받았습니다. 그의 작품은 다행히도 공공 작품으로 설치된 곳이 많으니 앞으로 여행 가는 도시에 설치된 그의 작품을 한 번 더 찾아봐야겠습니다.

4) BAYC를 상대로 소송 준비 중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았던 NFT는 BAYC라는데 이견이 없을 것입니다. "저 원숭이 그림이 무슨 3억이나 해?"라는 이야기의 주인공이죠. 최근 뉴욕 로펌인 스콧 앤 스콧(Scott and Scott)은 BAYC가 유명인을 이용해 해당 NFT의 가치를 알리며 순진한 투자자들을 유인했다고 주장하며 해당 프로젝트를 운영 중인 유가 랩스(Yuga Labs)를 상대로 집단 소송할 원고를 모집하고 있다고 합니다. BAYC는 기네스 펠트로, 에미넴, 마돈나 등 수많은 스타들이 자신이 보유한 원숭이를 자신의 SNS에 인증하며 홍보했습니다. 그 결과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NFT가 되었죠. 해당 로펌은 BAYC가 NFT가 주식, 채권 등과 같은 유가 증권임을 증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법적으로 유가 증권을 발행하는 사람은 사기 방지를 위해 증권 거래 위원회에 등록해야 합니다. NFT는 대체할 수 없기 때문에 증권으로 간주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노력으로 이익이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는 기업에 자금을 투자하는 경우 유가 증권으로 인정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합니다. NFT는 무엇이며 어떤 기능과 가치를 갖고 있는 것일까요? 여러분의 의견은 어떠십니까?



5) 예술에 거대 예산 투자하는 대한민국 정부

한국 새 대통령은 취임 2개월 만에 한국 문화에 막대한 투자를 했다고 아트넷뉴스는 보도했습니다. 한국을 더욱 문화적으로 매력적인 국가로 만들기 위해 37억 달러(약 4조 8천억 원)를 투자한다고 합니다. 국가에 기증된 이건희 컬렉션 2만 3천여 점을 전국 순회 전시로 공개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해당 컬렉션은 국립현대미술관, 국립중앙박물관 등에서 전시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청와대를 복합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것도 새 대통령의 제안에 포함된다고 합니다. 건물을 그대로 보존하면서 청와대 소장품 600여 점을 전시하기 위한 갤러리로 변경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첫 번째 전시는 가을에 열린다고 하네요. 문화부 장관은 청와대가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처럼 운영될 것이라고 했다고 합니다. 해외 아트 뉴스에 한국의 문화와 예술에 대한 투자 관련 뉴스가 자주 나오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우리나라도 이제 문화의 힘을 느끼며 더욱 발전시켜가야 한다는 사회적인 합의가 생기기 시작한 것으로 보여 한 단계 더 발전해가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과연 단기(5년)의 성과만을 위한 일만 하는 것은 아닐까 걱정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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