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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스타그램으로 작가 데뷔하는 방법(#37, 2022-0923)

안녕하세요😎 오늘은 레터가 조금 길게 작성됐습니다. 제가 할 말이 많았나 봐요. 오늘 커버는 레이 클라인이라는 작가에 대한 이야기를 준비했는데요. 학력도 인맥도 없는 그가 갤러리와 계약하고 개인전을 열기까지의 이야기가 저에게 좋은 인상을 주어 한번 소개해 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베를린 아트 위크 소식과 함께 한국 현대 미술에 대한 전시가 열리는 LACMA의 새로운 전시 소식도 전해드립니다. 얼마 전 엘리자베스 여왕이 돌아가신 시점이라 조금 더 주목받은 뉴스로 보이는 다이애나비의 자동차 경매 뉴스도 준비했고요, 마지막으로는 요즘 시끄러운 주제인 그림 그리는 AI의 저작권 관련된 이야기도 전해드립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1) 인스타그램으로 데뷔한 작가 레이 클라인

일반적으로는 유명 대학교에서 전설적인 교수에게 수업을 받거나, 뉴욕 또는 요즘은 베를린에 살아야만 아티스트로서의 인생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소개해 드리는 레이 클라인(Rae Klein)은 유명 대학원을 진학하거나 뉴욕 등 대도시에 살고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에게는 예술계가 탐내는 한 가지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10만 명에 달하는 인스타그램 팔로워입니다😅 이게 무슨 소리냐며 조금 허무할 수 있지만요, 그는 작은 도시 출신지만 큰 예술 커뮤니티에서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는 것이죠. 어릴 적부터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했지만 예술가로 산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대학에 입학하여 간호학을 공부했고, 학교 마스코트를 그리는 일을 하게 되면서 일러스트레이터로 일하게 되었습니다. 이게 예술가로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겠구나 생각하며 미술 수업을 등록했습니다. 졸업 후 상자 제조 공장에서 일하며 부업으로 그림을 그렸고, 갤러리에서 일하게 되면서 시장에 대해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후 인스타그램에 작품을 올리며 홍보하기 시작했고 그는 이렇게 생각했다고 합니다. "내가 연락하고 싶은 모든 사람들이 있는 곳이 여기구나!" 그는 인스타그램에서 작품에 대한 커뮤니티를 형성하며 열심히 활동했고, 자신을 마케팅했습니다. DM을 통해 처음으로 작품을 100달러에 판매했고, 작품을 배송하고 고객 관리와 상담도 했습니다. 이후 팬데믹을 거치며 더 많은 주목을 받게 되었고, 런던, 앤트워프, 암스테르담에서 전시에 참여하게 되었고, 결국 LA 소재의 니코딤 갤러리(Nicodim Gallery)와 계약하게 되었습니다. 활동을 이어가던 그는 자신의 전시 관련 게시물에 제시카 실버만을 태그 했고, 실버만은 그것을 이상하다 여겼지만 클라인의 인스타그램과 웹사이트를 통해 그의 작품들을 보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지금 제시카 실버만(Jessica Silverman)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열게 되었습니다. 이 기사는 많이 유명한 작가도 아니고, 엄청난 메이저 갤러리와 계약하고 전시하는 것을 다루는 건 아닙니다. 너무도 요즘스러운 이 이야기를 이렇게 길게 다루는 이유를 말씀드릴게요. 우리가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충실히 계속 해나가면 결국 원하는 곳에 도달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하고 싶었습니다. 전쟁, 불황, 침체, 주가 하락, 부동산 침체에 미술품 거품론까지 좋은 뉴스는 하나도 없는 상황이지만, 그런 지금을 발판 삼아 내가 가고 싶은 방향을 다시 생각해 보고 꾸준히 해나갈 마음을 다져보는 건 어떨까요?😏



2) 젠트리피케이션과 베를린 아트 위크

베를린 아트 위크(Berlin Art Week)는 동시대 예술의 가장 중요한 행사 중 하나입니다. 지난 9월 14일-18일 진행된 행사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베를린 아트 위크는 뮤지엄, 갤러리, 박람회, 프로젝트 공간 50여 곳에서 1,000명 이상의 아티스트가 참여하는 행사로 1년에 한번 베를린 전체에서 열립니다. 베를린 북서쪽에 위치한 우파할른(Uferhallen)은 이 축제의 중심지입니다. 이곳에서 워크숍, 공연, 토론과 함께 많은 교류가 일어납니다. 1990년대 이후 많은 아티스트와 갤러리는 저렴한 가격에 넓고 실험적인 공간을 사용하기 위해 베를린으로 이사했습니다. 이후 부동산 투자자들에 의해 아파트와 사무실로 사용되며 베를린의 부동산 가격 상승을 이끌었습니다. 이제 10년을 넘은 베를린 아트 위크는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인해 여러 공간에 흩어져서 진행됩니다. “베를린에 기반을 둔 대다수의 예술가들은 예술적 실험을 위한 공간의 경제적 이동에 저항하려고 합니다. … 공간을 위한 정치적 입찰 전쟁에 참여하기 위해 지불해야 하는 대가는 무엇입니까? 문화 자본과 화폐 자본은 어떤 관계가 있습니까? 대화의 양측은 동등한 조건에 있습니까?” 우파할른 입구에는 이런 메시지와 함께 이번 행사에서는 젠트리피케이션과 가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3) 한국 현대 미술의 진화를 추적하는 LACMA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뮤지엄 오브 아트(LACMA)는 새로운 전시를 통해 한국 역사에서 격동의 시기에 서구의 영향에 대해 탐구합니다. 전시는 대한제국(1897-1910)부터 일제강점기, 한국전쟁(1950-1953)까지 국가의 역사에서 중요한 격변기를 탐구하는 130여 점의 작품을 선보입니다. 한국은 역사적으로 이 시기에 외국 문화에 노출되기 시작했습니다. 이 시기에 작업된 작품들을 통해 유럽과 미국의 영향이 어떻게 작용했는지 살펴봅니다. 현재 서울은 아시아와 국제 미술계에서 점점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과거 한국 작가들이 한국 현대미술의 시작을 알리기 위해 어떻게 전통을 바꿔나갔는지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전시에는 김은호, 김환기, 신낙균, 박서보, 한영수 등의 작품이 전시됩니다. 이 전시는 현대자동차와 삼성문화재단의 지원으로 진행됩니다.

4) 경매에 나온 다이애나비의 포트 에스코트

블랙 1985년식 포트 에스코트(1985 Ford Escort RS Turbo S1)는 평범한 차종이지만 다이애나비가 타던 모델입니다. 다이애나는 조수석에 경호원을 대동해도 본인이 직접 운전하는 것을 선호했다고 합니다. 도시 소녀였던 그는 왕실이 보통 선택하는 롤스로이스와 다임러보다는 점심을 사 먹고 상점에 가거나 친구를 만날 때 사용할 시티카가 필요했던 것 같습니다. 지난 8월 진행된 클래식 모터 레이싱 페스티벌인 실버스톤 서킷 행사에서 바로 그 차가 공개됐습니다. 1985년 8월 23일 등록된 이 차량은 당시 포드의 특수 차량 엔지니어링 부서에 의해 유일한 블랙 모델로 개조되었다고 합니다. 6,800마일 주행한 이 차는 1988년 5월 다이애나가 사망한 후 포드 컴퍼니에 반환되었습니다. 포드의 정부 판매부서 매니저인 고프 킹은 아내를 위해 그 차를 샀고, 이후 1993년에는 행사 경품으로 소유자가 변경되었으며, 2008년에 Ford RS 콜렉션에서 1994년 마지막 소유자로부터 구매했다고 합니다. 경매 결과는 예상가를 2배 이상 뛰어넘은 722,500파운드(약 11억 원)을 낙찰되었습니다.



5) AI가 만든 이미지 금지한 게티 이미지

얼마 전에 그림 그리는 AI에 관한 이야기를 전해드린 적 있는데요, (일러스트레이터를 대체할 AI) 오늘은 그 후속편라고 생각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AI가 휴먼 아티스트의 종말을 예고할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는 AI(Midjourney)를 활용한 작품이 올해 콜로라도 스테이트 페어의 디지털 아트 부분 1위를 차지하면서 시작됐습니다. 세계 최대 이미지 웹사이트인 게티 이미지는 그림 그리는 AI인 달리(Dall-E), 메이크어씬(Make-A-Scene)으로 제작된 이미지를 포함해 AI가 만든 예술을 플랫폼 사용을 금지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게티는 위와 같은 도구로 생성된 이미지는 아직 저작권법에 대처할 수 없는 불안정한 상태라고 우려를 표했습니다. 테크 블로거 앤디 바이오는 달리와 유사한 AI인 Stable Diffusion에서 사용하는 이미지를 분석한 결과 1,200만 이미지 중 35,000개가 스톡 사진 사이트에서 스크랩된 것을 발견했습니다. 이것이 저작권법에 위반되는지는 법원이 판단해야 하는 사항입니다. 디즈니와 워너브라더스 등과 함께 일하는 아트 디렉터 제이슨 후안은 "비즈니스 측면에서 인간 예술가의 작품 대신 AI가 생성한 작품을 사용하기 전에 저작권에 대한 명확성이 필요합니다. 문제는 현행 저작권법이 시대에 뒤떨어지고 기술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일각에서는 살아있는 아티스트의 작업은 AI 데이터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각 AI 그램에서 자신의 이름이 9만 번 이상 검색되고, 자신의 작품과 비슷한 이미지를 서칭하며 발견했던 디지털 아티스트 그렉 루트코프스키(Greg Rutkowski)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왜 그런지 이해도 가네요. 과연 이 화두는 어떻게 우리의 생활에 스며들며 자리 잡게 될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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