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News]바나나가 87억에 낙찰된 날


바나나가 87억에 낙찰된 날

뉴욕은 현재 대형 아트 옥션들의 메이저 미술품 경매 열기로 가득합니다. 그중 가장 주목받은 작품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코미디언'(2019)으로 620만 달러(87억 원)에 판매되었습니다. 마치 청과물 경매와도 같아 보이는 소더비 경매 외에도 이번 주 뉴욕에서는 어떤 작품들이 판매됐는지 하이라이트 함께 살펴볼게요.



우선 카텔란의 바나나가 판매된 11월 20일 경매인 'The Now and Contemporary Evening Auction'으로 가보겠습니다.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화제의 작품은 2019년 아트바젤 마이애미의 페로탕 부스에서 처음 공개됐습니다. 등장부터 남달랐던 그의 바나나는 당시에도 15만 달러(2억 원) 정도에 판매된 것으로 알려지며 논란거리가 됐었죠. 이 작품은 총 3개의 에디션이 있고, 아티스트 소유의 작품이 2점 있다고 소더비가 경매 페이지에 고지했네요.


그런 그의 작품은 새로운 주인을 경매에 올랐고, 7명의 입찰자의 경쟁으로 추정가인 1백만 달러의 6배가 넘는 620만 달러(87억 원)라는 어마어마한 가격에 낙찰되었습니다. 구매자는 암호화폐 TRON의 창립자인 저스틴 선(Justin Sun)으로 밝혀졌습니다. 소더비의 홈페이지에서 확인해 보니 특이하게도 이 작품에만 크립토를 받는다고 표기된 것으로 보아 저스틴은 암호화폐로 작품 가를 지불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전날인 11월 19일 뉴욕 소더비에서는 뷰티 업계의 선구자로 불리는 시델 밀러(Sydell Miller)의 컬렉션 경매인  'A Legacy of Beauty'가 열렸습니다. 이 경매에서 가장 주목받은 작품은 현대 미술 창시자로 불리는 클로드 모네입니다. 전체 작품 중 가장 긴 17분간의 입찰 경쟁 끝에 모네의 'Nymphéas'(1914-17)는 6천550만 달러(919억 원)에 낙찰되었습니다.


 

같은 날 뉴욕 크리스티에서는 초현실주의를 대표하는 아티스트 르네 마그리트의 작품이 새로운 기록을 세웠습니다. 미국의 인테리어 디자이너 미카 에르테군(Mica Ertegun)의 컬렉션 경매에서 11분여의 경합 끝에 르네 마그리트의 'L'empire des lumières'(1954)는 1억 2100만 달러(1700억 원)에 낙찰되며 르네 마그리트 작품 거래가 중 최고가 기록을 새로 경신했습니다. 


11월 21일 뉴욕 크리스티 '21st Century Evening Sale'에서는 장-미셀 바스키아의 작품이 그의 종이 작품 중 가장 높은 가격에 낙찰됐습니다. 최소 추정가 2천만 달러에 올라온 이 작품은 경쟁 끝에 2천290만 달러(322억 원)에 낙찰되었습니다. 이번 경매의 전체 판매는 추정치보다 낮은 기록으로 다소 실망스럽다는 평가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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