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는 꼭 알아야 할 일본 팝아트의 선구자 케이이치 타나아미
우리는 지금까지 일본의 현대미술의 대표적인 아티스트 하면 다카시 무라카미를 떠올렸습니다. 또는 야요이 쿠사마, 나라 요시토모였죠. 하지만 이제부터 소개해 드릴 아티스트를 이 명단에 꼭 넣어야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무라카미에게 많은 영향을 준 아티스트로 꼽히는 선배 아티스트가 있었거든요. 어떤 아티스트인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이제는 꼭 알아야 할 일본 팝아트의 선구자는 바로 케이이치 타나아미(Keiichi Tanaami)입니다. 그는 타카시 무라카미와 요시토모 나라가 함께 했던 일본 현대 미술의 대표적인 사조인 슈퍼플랫(Superflat)에 많은 영향을 준 선구자입니다. 동양과 서양, 고급과 저급의 경계에서 독창적인 길을 개척해왔습니다. 스스로를 이미지 디렉터라고 지칭하는 그는 88세의 나이로 올해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수많은 작품을 남겼습니다. 그림, 콜라주, 입체 작업은 물론이고 애니메이션, 영상, 설치물 등 도전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런 그의 60여 년의 주요 작품 700점이 국내 최초로 전시 중입니다. <Keiichi Tanaami: I’M THE ORIGIN> 전시 정보는 대림미술관 홈페이지에서 더 자세하게 보실 수 있습니다.

모든 일의 경계에서는 섞이는 현상이 일어납니다. 타나아미의 작업에서도 그런 부분을 발견할 수 있죠. 병풍에 그려진 그래픽 캐릭터들, 회화 작업에 올려진 사진 콜라주, 미키 마우스와 일본 망가의 캐릭터들처럼 말이죠. 창조적인 것은 편집에서 일어난다고 하죠. 그의 작업은 의도하지 않았다고 해도 편집 그 자체입니다. 그의 인생이 경계에 있었던 것이죠.
일본 전통화인 우키요에와 일본 만화의 만남은 물론이고, 생에 처음으로 본 애니메이션이었다는 디즈니의 캐릭터와 앤디 워홀,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팝아트까지 말이죠. 그런 그의 창작물들은 아디다스, 스투시, 폴 스미스, 메리 퀀트, 유니클로, 베어브릭, 바비, 요지 야마모토 등 브랜드의 러브콜을 받았죠. 그리고 그의 작품은 뉴욕 MoMA, 시카고 미술관, 베를린 함부르거 반호프, 워싱턴 내셔널 포트레이트 갤러리, 홍콩 M+ 등 뮤지엄에 소장되기도 했습니다.

2차 세계대전 중 도쿄 대공습으로 폭격 받을 당시 그는 9살이었다고 합니다. 어린아이의 눈에 들어온 폭파 장면은 88년 인생 내내 마음을 떠나기 어려운 일이었는데요. 그래서 그의 작품들을 자세히 보시면 등장인물들의 눈에는 빛이 퍼지는 폭파 장면을 연상케 하는 눈썹들이 길게 늘어져있습니다. 전쟁의 아픔에 대해 다시 한번 떠올리게 합니다.
케이이치 타나아미는 1936년 섬유 도매상의 아들로 태어나 만화가를 꿈꾸며 유년 시절을 보냈습니다. 1957년 무사시노 미술대학에 입학해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한 뒤 일러스트레이터와 그래픽 디자이너로 커리어를 시작했습니다. 졸업 후 광고 회사에 입사했지만, 개인 작업 의뢰가 많아 프리랜서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1960년대에는 제퍼슨 에어플레인, 몽키즈의 커버 아트를 작업했고, 아방가르드 매거진에서 주최한 포스터 대회에서 수상한 경력이 있습니다. 1967년 미국 여행에서 앤디 워홀의 활동에 크게 감명받은 그는 상업 일러스트레이터에서 아티스트로 전향하는 방법을 목격하고 자신도 예술계로의 전향을 시도합니다.
1970년대에도 그는 아방가르드 수상작인 시리즈 'NO MORE WAR'시리즈를 계속 작업했고, 요코 오노와 백남준에 영향을 받아 실험적인 비디오 작품도 시도했습니다. 1975년 일본 플레이보이지의 아트 디렉터를 맡게 되면서 뉴욕을 다시 방문하게 되었는데요. 본사 에디터는 그를 앤디 워홀 팩토리 방문을 주선했고, 그의 작업은 더욱더 도발적이고 실험적인 작품 활동을 이어갔습니다.
"어떤 일이 대담하고 흥미롭지 않다면 그것을 해야 할 이유가 없다. 그래서 나는 멈출 수 없었다"라고 생에 마지막으로 열린 도쿄 국립신미술관에서의 개인전 <Keiichi Tanaami: Adventures in Memory>에서 이야기했습니다. 그의 끊임없는 도전 정신의 결과물을 보실 수 있는 이번 대림미술관 전시에서는 지난 11월 도쿄에서 종료된 생에 마지막 개인전에서 전시된 작품들을 다수 볼 수 있는 기회입니다. 일본의 현대 미술의 역사를 둘어보며, 한국의 전통과 대중문화 그리고 현대 미술은 어떻에 융합되고 있는지 생각해 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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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꼭 알아야 할 일본 팝아트의 선구자 케이이치 타나아미
우리는 지금까지 일본의 현대미술의 대표적인 아티스트 하면 다카시 무라카미를 떠올렸습니다. 또는 야요이 쿠사마, 나라 요시토모였죠. 하지만 이제부터 소개해 드릴 아티스트를 이 명단에 꼭 넣어야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무라카미에게 많은 영향을 준 아티스트로 꼽히는 선배 아티스트가 있었거든요. 어떤 아티스트인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이제는 꼭 알아야 할 일본 팝아트의 선구자는 바로 케이이치 타나아미(Keiichi Tanaami)입니다. 그는 타카시 무라카미와 요시토모 나라가 함께 했던 일본 현대 미술의 대표적인 사조인 슈퍼플랫(Superflat)에 많은 영향을 준 선구자입니다. 동양과 서양, 고급과 저급의 경계에서 독창적인 길을 개척해왔습니다. 스스로를 이미지 디렉터라고 지칭하는 그는 88세의 나이로 올해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수많은 작품을 남겼습니다. 그림, 콜라주, 입체 작업은 물론이고 애니메이션, 영상, 설치물 등 도전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런 그의 60여 년의 주요 작품 700점이 국내 최초로 전시 중입니다. <Keiichi Tanaami: I’M THE ORIGIN> 전시 정보는 대림미술관 홈페이지에서 더 자세하게 보실 수 있습니다.
모든 일의 경계에서는 섞이는 현상이 일어납니다. 타나아미의 작업에서도 그런 부분을 발견할 수 있죠. 병풍에 그려진 그래픽 캐릭터들, 회화 작업에 올려진 사진 콜라주, 미키 마우스와 일본 망가의 캐릭터들처럼 말이죠. 창조적인 것은 편집에서 일어난다고 하죠. 그의 작업은 의도하지 않았다고 해도 편집 그 자체입니다. 그의 인생이 경계에 있었던 것이죠.
일본 전통화인 우키요에와 일본 만화의 만남은 물론이고, 생에 처음으로 본 애니메이션이었다는 디즈니의 캐릭터와 앤디 워홀,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팝아트까지 말이죠. 그런 그의 창작물들은 아디다스, 스투시, 폴 스미스, 메리 퀀트, 유니클로, 베어브릭, 바비, 요지 야마모토 등 브랜드의 러브콜을 받았죠. 그리고 그의 작품은 뉴욕 MoMA, 시카고 미술관, 베를린 함부르거 반호프, 워싱턴 내셔널 포트레이트 갤러리, 홍콩 M+ 등 뮤지엄에 소장되기도 했습니다.
2차 세계대전 중 도쿄 대공습으로 폭격 받을 당시 그는 9살이었다고 합니다. 어린아이의 눈에 들어온 폭파 장면은 88년 인생 내내 마음을 떠나기 어려운 일이었는데요. 그래서 그의 작품들을 자세히 보시면 등장인물들의 눈에는 빛이 퍼지는 폭파 장면을 연상케 하는 눈썹들이 길게 늘어져있습니다. 전쟁의 아픔에 대해 다시 한번 떠올리게 합니다.
케이이치 타나아미는 1936년 섬유 도매상의 아들로 태어나 만화가를 꿈꾸며 유년 시절을 보냈습니다. 1957년 무사시노 미술대학에 입학해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한 뒤 일러스트레이터와 그래픽 디자이너로 커리어를 시작했습니다. 졸업 후 광고 회사에 입사했지만, 개인 작업 의뢰가 많아 프리랜서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1960년대에는 제퍼슨 에어플레인, 몽키즈의 커버 아트를 작업했고, 아방가르드 매거진에서 주최한 포스터 대회에서 수상한 경력이 있습니다. 1967년 미국 여행에서 앤디 워홀의 활동에 크게 감명받은 그는 상업 일러스트레이터에서 아티스트로 전향하는 방법을 목격하고 자신도 예술계로의 전향을 시도합니다.
1970년대에도 그는 아방가르드 수상작인 시리즈 'NO MORE WAR'시리즈를 계속 작업했고, 요코 오노와 백남준에 영향을 받아 실험적인 비디오 작품도 시도했습니다. 1975년 일본 플레이보이지의 아트 디렉터를 맡게 되면서 뉴욕을 다시 방문하게 되었는데요. 본사 에디터는 그를 앤디 워홀 팩토리 방문을 주선했고, 그의 작업은 더욱더 도발적이고 실험적인 작품 활동을 이어갔습니다.
"어떤 일이 대담하고 흥미롭지 않다면 그것을 해야 할 이유가 없다. 그래서 나는 멈출 수 없었다"라고 생에 마지막으로 열린 도쿄 국립신미술관에서의 개인전 <Keiichi Tanaami: Adventures in Memory>에서 이야기했습니다. 그의 끊임없는 도전 정신의 결과물을 보실 수 있는 이번 대림미술관 전시에서는 지난 11월 도쿄에서 종료된 생에 마지막 개인전에서 전시된 작품들을 다수 볼 수 있는 기회입니다. 일본의 현대 미술의 역사를 둘어보며, 한국의 전통과 대중문화 그리고 현대 미술은 어떻에 융합되고 있는지 생각해 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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