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미안 허스트가 사후에도 신작을 발표하는 방법
여러분, 인간은 죽음 앞에 평등하다고 믿으시나요? 적어도 데미안 허스트는 그렇지 않은 듯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현대미술 작가 중 한 명인 그는, 사후 200년 동안 자신의 이름으로 새로운 작품이 계속 발표되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어요. 작품은 어떻게 만들어지고, 허스트는 왜 이처럼 황당하지만 흥미로운 구상을 내놓았을까요?

사후에도 살아있는 작가: 데미안 허스트의 계획
데미안 허스트(59세)는 최근 런던 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본인의 죽음 이후 200년간 ‘신작’을 계속 발표하는 계획을 공개했습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총 200권의 노트북을 남기고, 각 노트는 사후 1년부터 200년까지 한 해를 대표하며, 해당 연도에 따라 작품이 제작될 수 있다고 합니다. 이 노트에 담긴 아이디어는 조각, 회화 등 다양한 형태로 구현될 수 있으며, 작품 제작 권리는 허스트의 후손에게 넘어가게 됩니다.
작품의 제작은 인증서 기반으로 운영되며, 이 인증서는 수집가들 사이에서 거래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아직 만들어지지 않은 ‘허스트 사후 127년차’ 작품의 제작 권리를 미리 구입하고 거래할 수 있는 개념이죠. 이런 방식은 NFT를 연상시키며, 컨셉 아트와 시장 메커니즘이 결합된 형태로 보입니다. 허스트는 이 프로젝트를 “죽음 이후에도 창작을 멈추지 않는 방법”이라며 예술과 시간, 시장의 관계를 다시 묻고 있습니다.
실제로 작품이 만들어지는 방식 (지금까지 알려진 내용 기준)
- 200권의 노트북이 있으며, 각 노트는 ‘허스트 사후 몇 년차’에 해당합니다.
- 예: 145번째 노트는 ‘허스트 사후 145년차 작품’
- 작품 제작권은 인증서(certificate)로 발행되며, 이 인증서는 다음을 포함합니다:
- 해당 연도(예: ‘Year 127 after Damien Dies’)
- 어떤 작품을 만들 수 있는지에 대한 아이디어와 설명
- 인증서 소유자가 해당 연도에 맞춰 작품을 제작할 수 있는 권한
- 작품은 허스트의 자손 혹은 지정된 기관(예: Science Ltd.)이 해당 연도에 제작하게 되며, 작가는 생전에 그 아이디어를 기록해두기만 하는 방식입니다.
- 제작 시점에 따라 ‘아이디어는 과거 것, 제작은 미래 것’이라는 구조가 됩니다. 예시로 허스트는 “1991년에 떠올린 ‘돼지 포름알데히드 조각’ 아이디어가 145번째 노트에 있다면, 사후 145년 뒤에 만들어지되 제작 연도는 1991년으로 표기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트인가 비즈니스인가: 허스트의 ‘죽음 이후’ 전략
이번 발표는 단순한 기행이나 농담으로 보기 어렵습니다. 허스트는 이미 2021년 NFT 기반 프로젝트 〈The Currency〉에서 실제 드로잉과 디지털 토큰 중 하나를 선택하게 해, 나머지를 ‘태워버리는’ 파격적인 방식을 선보이며 1,000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린 바 있죠. 이후에도 AI와 알고리즘을 활용한 〈The Beautiful Paintings〉 시리즈 등 테크놀로지와 예술의 경계를 시험하는 프로젝트를 이어왔습니다.
허스트는 2008년에는 갤러리를 건너뛰고 직접 소더비 경매에 자신의 작품을 출품하며 미술 시장의 권력 구조를 흔들었고, 팬데믹 기간에는 논란 속에서도 영국 정부의 고용 지원금을 받은 것으로 보도되며 늘 ‘화제의 중심’에 있어 왔습니다. 이번 ‘사후 프로젝트’는 그의 지난 행보의 연장선이자, 예술이 죽음을 어떻게 초월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동시에, 작가의 브랜드가 얼마나 오랫동안 자산으로 기능할 수 있는지를 시험하는 장치로 보입니다. 참고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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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01. Damien Hirst, image 02. Photographed by Prudence Cuming Associates © Damien Hirst and Science Ltd. All rights reserved, DACS 2015. image 03. Blue rinse and repeat: Damien Hirst with The Currency artworks. Photo: Prudence Cuming Associates Ltd; © Damien Hirst and Science Ltd, DACS 2021
데미안 허스트가 사후에도 신작을 발표하는 방법
여러분, 인간은 죽음 앞에 평등하다고 믿으시나요? 적어도 데미안 허스트는 그렇지 않은 듯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현대미술 작가 중 한 명인 그는, 사후 200년 동안 자신의 이름으로 새로운 작품이 계속 발표되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어요. 작품은 어떻게 만들어지고, 허스트는 왜 이처럼 황당하지만 흥미로운 구상을 내놓았을까요?
사후에도 살아있는 작가: 데미안 허스트의 계획
데미안 허스트(59세)는 최근 런던 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본인의 죽음 이후 200년간 ‘신작’을 계속 발표하는 계획을 공개했습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총 200권의 노트북을 남기고, 각 노트는 사후 1년부터 200년까지 한 해를 대표하며, 해당 연도에 따라 작품이 제작될 수 있다고 합니다. 이 노트에 담긴 아이디어는 조각, 회화 등 다양한 형태로 구현될 수 있으며, 작품 제작 권리는 허스트의 후손에게 넘어가게 됩니다.
작품의 제작은 인증서 기반으로 운영되며, 이 인증서는 수집가들 사이에서 거래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아직 만들어지지 않은 ‘허스트 사후 127년차’ 작품의 제작 권리를 미리 구입하고 거래할 수 있는 개념이죠. 이런 방식은 NFT를 연상시키며, 컨셉 아트와 시장 메커니즘이 결합된 형태로 보입니다. 허스트는 이 프로젝트를 “죽음 이후에도 창작을 멈추지 않는 방법”이라며 예술과 시간, 시장의 관계를 다시 묻고 있습니다.
실제로 작품이 만들어지는 방식 (지금까지 알려진 내용 기준)
아트인가 비즈니스인가: 허스트의 ‘죽음 이후’ 전략
이번 발표는 단순한 기행이나 농담으로 보기 어렵습니다. 허스트는 이미 2021년 NFT 기반 프로젝트 〈The Currency〉에서 실제 드로잉과 디지털 토큰 중 하나를 선택하게 해, 나머지를 ‘태워버리는’ 파격적인 방식을 선보이며 1,000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린 바 있죠. 이후에도 AI와 알고리즘을 활용한 〈The Beautiful Paintings〉 시리즈 등 테크놀로지와 예술의 경계를 시험하는 프로젝트를 이어왔습니다.
허스트는 2008년에는 갤러리를 건너뛰고 직접 소더비 경매에 자신의 작품을 출품하며 미술 시장의 권력 구조를 흔들었고, 팬데믹 기간에는 논란 속에서도 영국 정부의 고용 지원금을 받은 것으로 보도되며 늘 ‘화제의 중심’에 있어 왔습니다. 이번 ‘사후 프로젝트’는 그의 지난 행보의 연장선이자, 예술이 죽음을 어떻게 초월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동시에, 작가의 브랜드가 얼마나 오랫동안 자산으로 기능할 수 있는지를 시험하는 장치로 보입니다. 참고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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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01. Damien Hirst, image 02. Photographed by Prudence Cuming Associates © Damien Hirst and Science Ltd. All rights reserved, DACS 2015. image 03. Blue rinse and repeat: Damien Hirst with The Currency artworks. Photo: Prudence Cuming Associates Ltd; © Damien Hirst and Science Ltd, DACS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