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News]바젤에 아시아 컬렉터들이 줄어든 이유

Hyunsun Jeon, Into the Woods to Lose Our Way, 2025. Booth view: Art Basel Unlimited, 2025. Photo © Andrea Rossetti

바젤에 아시아 컬렉터들이 줄어든 이유

아트바젤 2025에서 아시아 컬렉터들의 움직임에 변화가 감지됐습니다. 예년 같으면 메세플라츠를 활보했을 아시아 주요 수집가들의 모습이 올해는 눈에 띄게 줄었는데요. 아트페어 지형이 넓어지고, 시장 환경이 신중해지면서 ‘왜 지금, 왜 여기인가’라는 질문이 새롭게 등장한 결과입니다. 그럼에도 몇몇 신흥 컬렉터들은 새로운 방식으로 바젤을 경험하고 있었는데요. 과연 그들은 어디에 있었을까요?


RM of K-pop boyband BTS (middle) attended a panel discussion as Samsung Art TV’s latest global ambassador at Art Basel in Basel 2025. Courtesy of Samsung Art Store.

뜨거움은 식었지만,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다

스위스 바젤은 오랫동안 아시아 미술계 인사들에게도 ‘꼭 가야 할’ 아트페어로 자리잡아 왔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달랐습니다. 파리, 런던, 홍콩 등 대안이 많은 상황에서 일부 컬렉터들은 “굳이 바젤까지 가야 할 이유가 줄었다”고 말합니다. 바젤의 도시적 매력 부족과 이동 비용, 그리고 ‘대작은 어차피 어디서나 나온다’는 인식도 한몫했습니다. 런던-마카오 기반의 컬렉터 모니크 리옹(Monique Leong)은 “차라리 우리 도시에 올 때까지 기다린다”고 단호히 말하기도 했죠.

 

하지만 아예 발길을 끊은 건 아닙니다. 일본 유명 컬렉터인 우에시마 칸쿠로(Kankuro Ueshima), 대만의 로지 우(Rosy Wu) 등은 올해도 바젤을 찾았습니다. BTS의 RM도 삼성 아트 TV 글로벌 앰배서더로 첫 공식 외출을 하며 등장해 화제가 됐습니다. 일부 젊은 수집가들은 프라이빗 가이드와 함께 ‘바젤 입문’을 택하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이 현장을 해석 중입니다.

 

무대는 다양해졌고, 전략도 바뀌었다

메세홀 안에서의 열기가 다소 식은 반면, 바젤 전체에 분포된 아시아 갤러리의 존재감은 오히려 커졌습니다. 북경의 매지션 스페이스(Magician Space), 도쿄의 카요코유키(Kayokoyuki)와 코사쿠 카네치카(Kosaku Kanechika) 같은 신진 갤러리들이 프리미어 섹터에서 첫 참여를 했고, 마닐라·뉴욕 기반의 실버렌즈(Silverlens)는 유니버설·파르쿠르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했습니다.

 

주류 페어 외에도 리스트(Liste)에는 아시아 갤러리가 15곳 참여하며 작년보다 증가했고, 바젤 소셜클럽(Basel Social Club)에서는 SAC 갤러리가 방콕의 나라팟 사카톤삽(Naraphat Sakarthornsap)의 설치 작업을 선보이며 대안 페어의 가능성을 확장했습니다. 미사코 앤 로젠(Misako & Rosen) 같은 갤러리는 본 페어 대신 이와 같은 느슨한 무대에 집중하면서도, 바젤에 계속 발을 걸치고 있습니다. 참고기사

 

바젤에서 파리로, 중심축이 이동 중일까?

아트바젤 2025를 통해 드러난 것은 단지 아시아 컬렉터들의 참여가 줄었다는 사실만은 아닙니다. 지난주 주요 이슈였던 미국 컬렉터의 감소와 함께, 세계 미술 시장의 중심이 조용히 재편되고 있다는 징후일지도 모릅니다. 여전히 바젤은 가장 전통 있고 상징적인 미술 무대이지만, 하나의 아트페어만 선택해야 한다면 파리가 더 매력적이다는 의견이 점점 힘을 얻고 있습니다. 도시의 매력, 페어의 접근성, 그리고 문화적 경험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아시아 컬렉터들도 그 흐름에 동참하고 있는 것이죠.

 

바젤은 여전히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 중요성은 '절대적'이기보다는 '선택적'으로 변화 중이라는 사실. 이 변화가 미술계에 어떤 새로운 균형을 가져올지, 다음 시즌이 더 궁금해지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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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01)Hyunsun Jeon, Into the Woods to Lose Our Way, 2025. Booth view: Art Basel Unlimited, 2025. Photo © Andrea Rossetti (image02)RM of K-pop boyband BTS (middle) attended a panel discussion as Samsung Art TV’s latest global ambassador at Art Basel in Basel 2025. Courtesy of Samsung Art St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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