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트바젤 파리 제대로 즐기기 위한 가이드
한 해의 아트 위크 중 가장 로맨틱하고, 가장 강렬한 순간이 파리에서 펼쳐졌습니다. 올해로 3회를 맞은 아트바젤 파리는 그랑 팔레의 장엄한 공간을 가득 채운 206개 갤러리와 함께, 고전부터 초현대미술까지 아우르는 전례 없는 스펙트럼을 선보였습니다. 하지만 진짜 파리 아트위크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본 행사 너머의 다층적 풍경을 들여다봐야 합니다. 루벤스부터 리히터, 방돔 광장의 거대 커밋부터 작은 호텔을 점령한 위성페어까지. 이번 가이드는 당신이 아트바젤 파리와 그 주변을 ‘제대로’ 즐길 수 있도록 돕는 가장 확실한 출발점이 될 것입니다.

2025 아트바젤 파리 리뷰: 예술과 도시가 하나 된 순간
2025년 아트바젤 파리는 단순한 미술 박람회를 넘어, 도시 전체가 예술의 무대가 되는 축제의 장으로 거듭났습니다. 206개 주요 갤러리가 참여한 이번 행사는 ‘갤러리즈’, ‘에머전스’, ‘프리미스’ 섹션을 통해 20세기 대표 작가부터 초현대 작가, 심지어는 고전 회화까지 아우르는 폭넓은 스펙트럼을 선보였습니다. 특히 가고시안이 루벤스를 출품해 고전과 현대의 경계를 허물었고, 이 기간 동안 100억 원대에 이르는 초고가 작품 판매가 잇따르며 파리 미술 시장의 위상을 다시금 확인시켰습니다.
‘아방 프리미에르(Avant Première)’ 프리뷰를 통해 여유롭고 깊이 있는 대화가 가능했던 반면, 공식 VIP 오프닝 데이에는 수천 명의 관람객이 이른 아침부터 입장을 기다리는 진풍경이 벌어졌습니다. 알렉스 다 코르테의 거대한 커밋 조각이 방돔 광장을 점령하고, 시테 드 라르시텍튀르의 파비엔 베르디에 대형 추상화 전시, 보자르의 해리 누리예프 참여형 설치 등은 도심 곳곳에서 공공 프로그램의 진가를 드러냈습니다. 루브르 앞 인스티튀 프랑스에는 위고 론디노네의 시적 조각이 세워졌고, 뮤제 드 라크루아는 낭만주의에서 영감 받은 네이트 로먼의 전시로 가득 찼습니다.
올해는 특히 29개의 신규 갤러리와 역대 가장 많은 협업 부스가 등장하며, 파리가 글로벌 아트 허브로서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다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파리를 예술로 물들인 아트위크 어떤 행사들이 열리나?
2025년 10월, 파리는 단순한 미술 축제를 넘어, 도시 전체가 예술로 호흡하는 ‘예술 생태계’로 변모했습니다. 중심에는 그랑 팔레에서 열린 아트바젤 파리(Art Basel Paris)가 있었고, 그 주변을 둘러싼 위성 페어들은 서로 다른 규모와 성격으로 동시대 미술의 폭과 깊이를 더했습니다.
이와 동시에 파리 전역에서는 독립 갤러리와 기획자 주도의 위성 페어들이 속속 열렸습니다. 10주년을 맞은 파리 인터내셔널(Paris Internationale)은 59개 갤러리와 7개의 비영리 공간이 참여하며 도시의 대안적 에너지를 집약했고, 아시아 나우(Asia Now)는 28개국 70개 갤러리로 구성된 아시아 미술의 스펙트럼을 제시했습니다.
디자인 마이애미 파리(Design Miami Paris)는 카를 라거펠트의 옛 저택에서 장식 예술과 디자인의 경계를 탐구했고, 7 Rue Froissart, Upstairs Art Fair, Place des Vosges 등 신생 페어는 보다 실험적이고 커뮤니티 중심의 흐름을 보여주었습니다. 역사적 건축물에서 진행된 OFFSCREEN은 영상미디어와 기억, 여성 서사의 교차를 다뤘으며, 아프리카 현대미술의 흐름을 담은 AKAA, 중동·북아프리카 지역 작가들을 조명한 Menart Fair까지. 파리는 그야말로 ‘지금, 여기’의 예술을 가장 입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도시가 되었습니다.
아트바젤 베스트 부스 3

타데우스 로팍(Thaddaeus Ropac) 부스 - 로버트 라우센버그
회화와 조각, 채색과 흑백, 추상과 구상이 공존하는 타데우스 로팍 부스는 미학적 충돌의 현장처럼 느껴졌습니다. 부스에 들어서자마자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로버트 라우셴버그의 1983년 작품들이었습니다. 그는 이 작품을 “클레이워크”라 칭하며, 자크 루이 다비드의 나폴레옹 기마 초상화를 재해석했습니다.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에서 다비드 대규모 회고전이 열리고 있는 현재, 이 작품은 시의성까지 겸비하며 더욱 강렬하게 다가옵니다. 한편, 엘리자베스 페이튼의 The Solemn entry of Louis XIV 1667 역시 주목할 만합니다. 베르사유 궁의 원작을 기반으로 하되, 왕비를 화면에서 제외하고 루이 14세의 내면을 강조한 점이 인상적입니다.

하우저 & 워스(Hauser & Wirth) 부스 - 게르하르트 리히터, 조지 콘도
하우저 & 워스는 올해 파리 미술계와의 긴밀한 연대를 강조하며, 주요 작가들의 도시 전시와도 호흡을 맞췄습니다. 부스의 중심은 단연 게르하르트 리히터(Gerhard Richter)의 1987년 추상화. 루이 비통 재단에서 회고전이 열리고 있는 이 시점에서, 해당 작품은 VVIP 데이 당일 2,300만 달러(약 310억 원)에 판매되며 화제를 모았습니다. 또 다른 하이라이트는 조지 콘도(George Condo)의 신작 Femme de Monaco(2025). 뮤제 다르 모데른 개인전과 맞물려 출품된 이 작품은 콘도의 특유의 분열적이고 조형적인 인물 표현이 돋보이며, 180만 달러(약 24.7억 원)에 거래되었습니다.

더 필(The Pill) - 네펠리 파파디물리
이스탄불과 파리에 기반을 둔 더 필은 그리스 출신 작가 네펠리 파파디물리(Nefeli Papadimouli)의 설치 작품 Idiopolis를 아방 프리미에르(Avant-Première) 오픈 단 한 시간 만에 프랑스 컬렉터에게 판매하며 주목을 받았습니다. 작품 제목은 ‘개인의 도시’를 의미하며, 각각의 탈착형 피규어를 '이디오트(idiot)'라 부르되, 이는 애정 어린 시선으로 개인의 고유성을 존중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에머전스(Emergence) 섹션에서 선보인 이 작품 외에도, 인간의 신체와 시간의 관계를 탐색하는 신작 조각 Capsule 역시 전시되어, 작가의 조형 세계를 확장하는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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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s:
Art Basel Paris 2025. Courtesy of Art Basel
Alex Da Corte Installation view of Alex Da Corte’s performance Kermit The Frog, Place Vendôme, Paris, 2025Presented by Sadie Coles HQ, London. Courtesy of the artist and Sadie Coles HQ, London.
AKAA 2023 © BDVA
Thaddeus Ropac's booth, featuring Robert Rauschenberg's Able Was I Ere I Saw Elba (1983) at back center.Photo : Courtesy Thaddaeus Ropac
Hauser & Wirth's booth, featuring, at left, a Gerhard Richter painting that sold for $23 million. Photo : Photo Nicolas Brasseur/Artworks courtesy the artists and estates and Hauser & Wirth
The Pill's booth, featuring Nefeli Papadimouli's Idiopolis. Photo : Rebecca Fanuele
아트바젤 파리 제대로 즐기기 위한 가이드
한 해의 아트 위크 중 가장 로맨틱하고, 가장 강렬한 순간이 파리에서 펼쳐졌습니다. 올해로 3회를 맞은 아트바젤 파리는 그랑 팔레의 장엄한 공간을 가득 채운 206개 갤러리와 함께, 고전부터 초현대미술까지 아우르는 전례 없는 스펙트럼을 선보였습니다. 하지만 진짜 파리 아트위크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본 행사 너머의 다층적 풍경을 들여다봐야 합니다. 루벤스부터 리히터, 방돔 광장의 거대 커밋부터 작은 호텔을 점령한 위성페어까지. 이번 가이드는 당신이 아트바젤 파리와 그 주변을 ‘제대로’ 즐길 수 있도록 돕는 가장 확실한 출발점이 될 것입니다.
2025 아트바젤 파리 리뷰: 예술과 도시가 하나 된 순간
2025년 아트바젤 파리는 단순한 미술 박람회를 넘어, 도시 전체가 예술의 무대가 되는 축제의 장으로 거듭났습니다. 206개 주요 갤러리가 참여한 이번 행사는 ‘갤러리즈’, ‘에머전스’, ‘프리미스’ 섹션을 통해 20세기 대표 작가부터 초현대 작가, 심지어는 고전 회화까지 아우르는 폭넓은 스펙트럼을 선보였습니다. 특히 가고시안이 루벤스를 출품해 고전과 현대의 경계를 허물었고, 이 기간 동안 100억 원대에 이르는 초고가 작품 판매가 잇따르며 파리 미술 시장의 위상을 다시금 확인시켰습니다.
‘아방 프리미에르(Avant Première)’ 프리뷰를 통해 여유롭고 깊이 있는 대화가 가능했던 반면, 공식 VIP 오프닝 데이에는 수천 명의 관람객이 이른 아침부터 입장을 기다리는 진풍경이 벌어졌습니다. 알렉스 다 코르테의 거대한 커밋 조각이 방돔 광장을 점령하고, 시테 드 라르시텍튀르의 파비엔 베르디에 대형 추상화 전시, 보자르의 해리 누리예프 참여형 설치 등은 도심 곳곳에서 공공 프로그램의 진가를 드러냈습니다. 루브르 앞 인스티튀 프랑스에는 위고 론디노네의 시적 조각이 세워졌고, 뮤제 드 라크루아는 낭만주의에서 영감 받은 네이트 로먼의 전시로 가득 찼습니다.
올해는 특히 29개의 신규 갤러리와 역대 가장 많은 협업 부스가 등장하며, 파리가 글로벌 아트 허브로서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다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파리를 예술로 물들인 아트위크 어떤 행사들이 열리나?
2025년 10월, 파리는 단순한 미술 축제를 넘어, 도시 전체가 예술로 호흡하는 ‘예술 생태계’로 변모했습니다. 중심에는 그랑 팔레에서 열린 아트바젤 파리(Art Basel Paris)가 있었고, 그 주변을 둘러싼 위성 페어들은 서로 다른 규모와 성격으로 동시대 미술의 폭과 깊이를 더했습니다.
이와 동시에 파리 전역에서는 독립 갤러리와 기획자 주도의 위성 페어들이 속속 열렸습니다. 10주년을 맞은 파리 인터내셔널(Paris Internationale)은 59개 갤러리와 7개의 비영리 공간이 참여하며 도시의 대안적 에너지를 집약했고, 아시아 나우(Asia Now)는 28개국 70개 갤러리로 구성된 아시아 미술의 스펙트럼을 제시했습니다.
디자인 마이애미 파리(Design Miami Paris)는 카를 라거펠트의 옛 저택에서 장식 예술과 디자인의 경계를 탐구했고, 7 Rue Froissart, Upstairs Art Fair, Place des Vosges 등 신생 페어는 보다 실험적이고 커뮤니티 중심의 흐름을 보여주었습니다. 역사적 건축물에서 진행된 OFFSCREEN은 영상미디어와 기억, 여성 서사의 교차를 다뤘으며, 아프리카 현대미술의 흐름을 담은 AKAA, 중동·북아프리카 지역 작가들을 조명한 Menart Fair까지. 파리는 그야말로 ‘지금, 여기’의 예술을 가장 입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도시가 되었습니다.
아트바젤 베스트 부스 3
타데우스 로팍(Thaddaeus Ropac) 부스 - 로버트 라우센버그
회화와 조각, 채색과 흑백, 추상과 구상이 공존하는 타데우스 로팍 부스는 미학적 충돌의 현장처럼 느껴졌습니다. 부스에 들어서자마자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로버트 라우셴버그의 1983년 작품들이었습니다. 그는 이 작품을 “클레이워크”라 칭하며, 자크 루이 다비드의 나폴레옹 기마 초상화를 재해석했습니다.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에서 다비드 대규모 회고전이 열리고 있는 현재, 이 작품은 시의성까지 겸비하며 더욱 강렬하게 다가옵니다. 한편, 엘리자베스 페이튼의 The Solemn entry of Louis XIV 1667 역시 주목할 만합니다. 베르사유 궁의 원작을 기반으로 하되, 왕비를 화면에서 제외하고 루이 14세의 내면을 강조한 점이 인상적입니다.
하우저 & 워스(Hauser & Wirth) 부스 - 게르하르트 리히터, 조지 콘도
하우저 & 워스는 올해 파리 미술계와의 긴밀한 연대를 강조하며, 주요 작가들의 도시 전시와도 호흡을 맞췄습니다. 부스의 중심은 단연 게르하르트 리히터(Gerhard Richter)의 1987년 추상화. 루이 비통 재단에서 회고전이 열리고 있는 이 시점에서, 해당 작품은 VVIP 데이 당일 2,300만 달러(약 310억 원)에 판매되며 화제를 모았습니다. 또 다른 하이라이트는 조지 콘도(George Condo)의 신작 Femme de Monaco(2025). 뮤제 다르 모데른 개인전과 맞물려 출품된 이 작품은 콘도의 특유의 분열적이고 조형적인 인물 표현이 돋보이며, 180만 달러(약 24.7억 원)에 거래되었습니다.
더 필(The Pill) - 네펠리 파파디물리
이스탄불과 파리에 기반을 둔 더 필은 그리스 출신 작가 네펠리 파파디물리(Nefeli Papadimouli)의 설치 작품 Idiopolis를 아방 프리미에르(Avant-Première) 오픈 단 한 시간 만에 프랑스 컬렉터에게 판매하며 주목을 받았습니다. 작품 제목은 ‘개인의 도시’를 의미하며, 각각의 탈착형 피규어를 '이디오트(idiot)'라 부르되, 이는 애정 어린 시선으로 개인의 고유성을 존중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에머전스(Emergence) 섹션에서 선보인 이 작품 외에도, 인간의 신체와 시간의 관계를 탐색하는 신작 조각 Capsule 역시 전시되어, 작가의 조형 세계를 확장하는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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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Basel Paris 2025. Courtesy of Art Basel
Alex Da Corte Installation view of Alex Da Corte’s performance Kermit The Frog, Place Vendôme, Paris, 2025Presented by Sadie Coles HQ, London. Courtesy of the artist and Sadie Coles HQ, London.
AKAA 2023 © BDVA
Thaddeus Ropac's booth, featuring Robert Rauschenberg's Able Was I Ere I Saw Elba (1983) at back center.Photo : Courtesy Thaddaeus Ropac
Hauser & Wirth's booth, featuring, at left, a Gerhard Richter painting that sold for $23 million. Photo : Photo Nicolas Brasseur/Artworks courtesy the artists and estates and Hauser & Wirth
The Pill's booth, featuring Nefeli Papadimouli's Idiopolis. Photo : Rebecca Fanue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