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대 시절 호크니가 자화상을 그려준다면 어떤 기분일까?
2023년 파리 루이 비통 재단에서 열린 대규모 회고전에 걸린 한 그림. 모델은 당시 18세였던 영국의 틱톡 스타 롤라 클라크(Lola Clark), 화가는 다름 아닌 데이비드 호크니(David Hockney)입니다. 10대 시절 두 번에 걸쳐 세계적인 화가의 모델이 된다는 건 어떤 경험일까요? 호크니의 시선은 단순한 재현을 넘어, 인물을 ‘알아가는 과정’ 그 자체로 초상화를 만들어냅니다. 그에게 직접 그 기분을 들어보겠습니다.

호크니가 그린 롤라 클라크, 한 소녀의 성장과 화가의 시선
2021년, 호크니는 오랜 친구였던 셀리아 버트웰(Celia Birtwell)의 손녀 롤라 클라크에게 초상을 제안합니다. 그는 이미 롤라의 할머니와 아버지를 그린 바 있었고, 10대 소녀 롤라 또한 그 계보에 자연스럽게 자리하게 됩니다. 첫 번째 초상은 그녀가 16세였을 때, 두 번째는 18세가 되었을 때 그려졌습니다.
2023년, 파리 루이 비통 재단에서 열린 호크니 회고전에 롤라 클라크의 두 번째 초상화가 전시되며 주목을 받았습니다. 밝은 색감과 느긋한 시선 속에서, 그는 단순한 외모를 넘어 인물의 ‘존재감’과 ‘성격’을 담으려 한 흔적을 남겼죠.
이후 열린 런던 개인전에서는 사람 대신 빈 의자만 그린 그림들이 주를 이루며, 오히려 클라크와 같은 실제 인물이 등장했던 초상화의 감정 밀도와 대비를 이루었습니다. 호크니에게 있어 인물을 그린다는 건, 단순한 묘사가 아니라 시간을 들여 ‘그 사람을 알아가는 일’이라는 사실이 더욱 뚜렷해졌습니다.

호크니는 단지 나를 그린 게 아니라, 나를 봤어요
Q. 10대에 호크니에게 초상을 그려지는 건 어떤 기분이었나요?
처음엔 긴장해서 포즈를 의식하며 앉았지만, 두 번째엔 자연스러운 모습 그대로 있으려 했어요. 그는 외모가 아닌 ‘있는 그대로의 나’를 그리고자 했고, 그걸 느낄 수 있었죠.
Q. 작품 속에 ‘영원히 남는’다는 건 어떤 의미인가요?
어릴 때 아빠와 할머니의 초상을 보며 그들의 성격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고 느꼈어요. 호크니는 사람의 표정과 기질까지 그려넣어요. 예를 들어 장난기 있는 웃음, 약간 찡그린 눈썹 같은 걸요.
Q. 두 번째 초상은 어떻게 다시 시작됐나요?
어느 날 바나나 브레드를 들고 할머니와 함께 호크니 집에 갔는데, 절 보더니 “다시 그려야겠다”고 했어요. 제 이마가 콤플렉스였는데, 그는 그 차이를 특별하다고 말해줬고, 정말 감동이었어요.
Q. 작업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요?
처음엔 바로 그리지 않고, 몇 날 며칠 식사할 때마다 제 맞은편에 앉아 저를 지켜봤어요. 말수는 거의 없었고, 오히려 침묵이 컸죠. 아주 집중해서 관찰하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해요. 정말 제 영혼을 들여다보는 느낌이었달까요.
Q. 그림 속의 나를 보면 어떤가요?
그림 속에 있는 건 제가 아는 저이기도 하고, 호크니가 본 저이기도 해요. 동시에 제가 어릴 때 느꼈던 불안감과, 그가 발견한 저의 성격이 함께 담긴 이미지예요.
Q. 초상화는 사진이나 SNS와 뭐가 다르다고 생각하나요?
초상화는 오래 머무는 이미지예요. 오래 바라보며 ‘이 사람은 누구였을까’를 상상하게 하죠. SNS처럼 즉각적이고 빠르게 소비되는 이미지가 아닌, 누군가를 ‘정말로 아는’ 사람만이 그릴 수 있는 밀도가 있어요. 원문: 오큘라
“호크니는 제게 가르쳐줬어요. ‘바라본다는 건 돌보는 일’이라는 걸요. 그냥 그리는 게 아니라, 움직임, 버릇, 기질까지 이해하려는 시선이었어요.”
“호크니의 시선이 머문 자리, 지금 당신의 공간에.”
그가 그려낸 일상의 감정과 색채, 우리의 컬렉션에서 직접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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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컬렉팅의 시작, 비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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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s: David Hockney in the studio. Photo: Lola Clark.
On the right, David Hockney’s portrait of Lola Clark, Lola Clark, 13th July 2022 (2022). Acrylic on canvas. 121.9 x 91.4 cm. © David Hockney. Exhibition view: Drawing from Life, National Portrait Gallery, London (2 November 2023–21 January 2024). Photo: Lola Clark.
David Hockney, Lola Clark, 5th September 2023 (2023). Acrylic on canvas. 91.4 x 61.0 cm. © David Hockney. Exhibition view: Drawing from Life, National Portrait Gallery, London (2 November 2023–21 January 2024). Photo: Lola Clark.
10대 시절 호크니가 자화상을 그려준다면 어떤 기분일까?
2023년 파리 루이 비통 재단에서 열린 대규모 회고전에 걸린 한 그림. 모델은 당시 18세였던 영국의 틱톡 스타 롤라 클라크(Lola Clark), 화가는 다름 아닌 데이비드 호크니(David Hockney)입니다. 10대 시절 두 번에 걸쳐 세계적인 화가의 모델이 된다는 건 어떤 경험일까요? 호크니의 시선은 단순한 재현을 넘어, 인물을 ‘알아가는 과정’ 그 자체로 초상화를 만들어냅니다. 그에게 직접 그 기분을 들어보겠습니다.
호크니가 그린 롤라 클라크, 한 소녀의 성장과 화가의 시선
2021년, 호크니는 오랜 친구였던 셀리아 버트웰(Celia Birtwell)의 손녀 롤라 클라크에게 초상을 제안합니다. 그는 이미 롤라의 할머니와 아버지를 그린 바 있었고, 10대 소녀 롤라 또한 그 계보에 자연스럽게 자리하게 됩니다. 첫 번째 초상은 그녀가 16세였을 때, 두 번째는 18세가 되었을 때 그려졌습니다.
2023년, 파리 루이 비통 재단에서 열린 호크니 회고전에 롤라 클라크의 두 번째 초상화가 전시되며 주목을 받았습니다. 밝은 색감과 느긋한 시선 속에서, 그는 단순한 외모를 넘어 인물의 ‘존재감’과 ‘성격’을 담으려 한 흔적을 남겼죠.
이후 열린 런던 개인전에서는 사람 대신 빈 의자만 그린 그림들이 주를 이루며, 오히려 클라크와 같은 실제 인물이 등장했던 초상화의 감정 밀도와 대비를 이루었습니다. 호크니에게 있어 인물을 그린다는 건, 단순한 묘사가 아니라 시간을 들여 ‘그 사람을 알아가는 일’이라는 사실이 더욱 뚜렷해졌습니다.
호크니는 단지 나를 그린 게 아니라, 나를 봤어요
Q. 10대에 호크니에게 초상을 그려지는 건 어떤 기분이었나요?
처음엔 긴장해서 포즈를 의식하며 앉았지만, 두 번째엔 자연스러운 모습 그대로 있으려 했어요. 그는 외모가 아닌 ‘있는 그대로의 나’를 그리고자 했고, 그걸 느낄 수 있었죠.
Q. 작품 속에 ‘영원히 남는’다는 건 어떤 의미인가요?
어릴 때 아빠와 할머니의 초상을 보며 그들의 성격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고 느꼈어요. 호크니는 사람의 표정과 기질까지 그려넣어요. 예를 들어 장난기 있는 웃음, 약간 찡그린 눈썹 같은 걸요.
Q. 두 번째 초상은 어떻게 다시 시작됐나요?
어느 날 바나나 브레드를 들고 할머니와 함께 호크니 집에 갔는데, 절 보더니 “다시 그려야겠다”고 했어요. 제 이마가 콤플렉스였는데, 그는 그 차이를 특별하다고 말해줬고, 정말 감동이었어요.
Q. 작업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요?
처음엔 바로 그리지 않고, 몇 날 며칠 식사할 때마다 제 맞은편에 앉아 저를 지켜봤어요. 말수는 거의 없었고, 오히려 침묵이 컸죠. 아주 집중해서 관찰하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해요. 정말 제 영혼을 들여다보는 느낌이었달까요.
Q. 그림 속의 나를 보면 어떤가요?
그림 속에 있는 건 제가 아는 저이기도 하고, 호크니가 본 저이기도 해요. 동시에 제가 어릴 때 느꼈던 불안감과, 그가 발견한 저의 성격이 함께 담긴 이미지예요.
Q. 초상화는 사진이나 SNS와 뭐가 다르다고 생각하나요?
초상화는 오래 머무는 이미지예요. 오래 바라보며 ‘이 사람은 누구였을까’를 상상하게 하죠. SNS처럼 즉각적이고 빠르게 소비되는 이미지가 아닌, 누군가를 ‘정말로 아는’ 사람만이 그릴 수 있는 밀도가 있어요. 원문: 오큘라
그가 그려낸 일상의 감정과 색채, 우리의 컬렉션에서 직접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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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s: David Hockney in the studio. Photo: Lola Clark.
On the right, David Hockney’s portrait of Lola Clark, Lola Clark, 13th July 2022 (2022). Acrylic on canvas. 121.9 x 91.4 cm. © David Hockney. Exhibition view: Drawing from Life, National Portrait Gallery, London (2 November 2023–21 January 2024). Photo: Lola Clark.
David Hockney, Lola Clark, 5th September 2023 (2023). Acrylic on canvas. 91.4 x 61.0 cm. © David Hockney. Exhibition view: Drawing from Life, National Portrait Gallery, London (2 November 2023–21 January 2024). Photo: Lola Cl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