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 상하이 비엔날레, 주목해야 할 4명의 아티스트
2025년 제15회 상하이 비엔날레는 “Does the Flower Hear the Bee?”라는 시적인 질문을 던지며 인간 중심의 감각에서 벗어난 감정과 지성의 공명을 탐구합니다. 전시장 곳곳엔 찬란하고 복잡한 작업들이 펼쳐졌지만, 그 안에서 조용히 파고드는 1980년대생 아시아 출신 작가 4인의 시선이 유독 강하게 남습니다. 거대한 설치나 화려한 효과가 아닌, ‘속도’와 ‘관계’, ‘기억’을 다루는 방식에서 이들은 새로운 비엔날레적 언어를 만들어냅니다.

15회 상하이 비엔날레, 경계의 감각을 깨우다
매년 가을의 상하이는 미술로 가장 분주한 시기를 맞이합니다. 올해 제15회 상하이 비엔날레는 “Does the Flower Hear the Bee?”라는 주제로, 인간을 중심에 두지 않는 감각과 감정의 세계를 묻습니다. 총감독 키티 스콧(Kitty Scott)의 지휘 아래 파워스테이션 오브 아트(PSA) 전관에 걸쳐, 식물·동물·기계·기억이 서로 뒤엉킨 100여 명의 작가가 초청됐습니다.
프란시스 알리스(Francis Alÿs)의 ‘아이들의 놀이’ 3실 규모 전시, 황톳빛 판지 방에 동물소리를 재현하는 어린이들의 퍼포먼스(리나 라펠리테), 시간의 이질성을 다룬 호 츠 니엔의 다채널 영상 등 다양한 하이라이트 속에서, 비엔날레는 감각의 다성성과 이미지 순환, 기억의 유령성, 종간 경계의 유동성을 실험하는 장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중심에서도 작고 조용한 움직임이 무언가를 깊게 울립니다. ‘보이지 않을 수도 있는’ 제스처, 흐릿하고 여운을 남기는 전시 방식, 그리고 자기 고유의 리듬으로 관객에게 말을 거는 작품들이 관람의 속도를 새롭게 설정합니다. 원문: 오큘라

말없이 강한 존재감, 주목할 4인의 작가
1. 로터스 L. 강(Lotus L. Kang)
한국계 캐나다 작가 로터스 L. 강은 소속감을 갖지 못하는 혼종적 정체성을 섬세한 오브제와 이미지 조합으로 풀어냅니다. 회전하는 35mm 필름, 알루미늄으로 주조한 일상의 오브제, 김소월과 김혜순의 시적 리듬이 엮여 흐르는 영상 설치는 기억과 유령, 그리고 ‘없는 것’의 존재감을 시적으로 전달합니다.

2. 샤오 춘(Shao Chun)
항저우 기반 작가 샤오 춘은 ‘소셜미디어에서 태어난 사이버 정령’을 상상하며, ASMR 사운드, 섬유 조각, 센서가 결합된 기계를 만들어냅니다. 내장이나 혈관을 연상시키는 유기적인 형태는 다소 기괴하면서도 감각적인 존재감을 드러내며, 신체와 기계, 인간과 디지털 세계 사이의 새로운 생명체를 제안합니다. 관객의 움직임에 반응하는 이 부드러운 조각들은 위안과 불안을 동시에 자극하며, 디지털 시대의 고독과 연결 욕망을 은유합니다.

3. 이노마타 아키(Aki Inomata)
일본 작가 아키 이노마타는 동물의 행동을 창작의 일부로 끌어들이는 작업을 합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비버들이 나무를 갉아 남긴 흔적을 채집해, 조각가와 기계가 이를 확대 재현한 조형물을 선보입니다. 비버, 인간, 기계가 얽힌 조각은 협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상상하게 합니다.

4. 청 신하오(Cheng Xinhao)
중국 쿤밍 출신의 청 신하오는 비엔날레에서 가장 ‘조용한’ 작가 중 하나입니다. 로도덴드론 앞에서 카루소의 오페라를 틀어주는 행위는 언뜻 엉뚱하지만, 식민지 식물 사냥꾼과 전쟁의 흔적을 소환하는 섬세한 역사적 퍼포먼스입니다. 자연과 시간, 식민성과 이미지 간의 관계를 시적으로 풀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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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s: Power Station of Art on the banks of Huangpu River, Shanghai. Courtesy © PSA.
Tania Candiani, Prologue ll. Resonant Blossoms (2025). Exhibition view: 15th Shanghai Biennale: Does the flower hear the bee?, Power Station of Art (8 November 2025–31 March 2026). Courtesy the artist and Vermelho Gallery. Photo: Power Station of Art.
Lotus L. Kang, Azaleas II (2025). Exhibition view: 15th Shanghai Biennale: Does the flower hear the bee?, Power Station of Art (8 November 2025–31 March 2026). Photo: Ocula.
Shao Chun. Exhibition view: 15th Shanghai Biennale: Does the flower hear the bee?, Power Station of Art (8 November 2025–31 March 2026). Photo: Ocula.
Aki Inomata, How to Carve a Sculpture (2018–ongoing). Exhibition view: 15th Shanghai Biennale: Does the flower hear the bee?, Power Station of Art (8 November 2025–31 March 2026). Courtesy Power Station of Art.
Cheng Xinhao, Stratums and Erratics (2023–2024) (still). Single-channel video with colour, sound. 71 min, 58 sec. Courtesy the artist and Tabula Rasa Gallery, Beijing/London.
2025 상하이 비엔날레, 주목해야 할 4명의 아티스트
2025년 제15회 상하이 비엔날레는 “Does the Flower Hear the Bee?”라는 시적인 질문을 던지며 인간 중심의 감각에서 벗어난 감정과 지성의 공명을 탐구합니다. 전시장 곳곳엔 찬란하고 복잡한 작업들이 펼쳐졌지만, 그 안에서 조용히 파고드는 1980년대생 아시아 출신 작가 4인의 시선이 유독 강하게 남습니다. 거대한 설치나 화려한 효과가 아닌, ‘속도’와 ‘관계’, ‘기억’을 다루는 방식에서 이들은 새로운 비엔날레적 언어를 만들어냅니다.
15회 상하이 비엔날레, 경계의 감각을 깨우다
매년 가을의 상하이는 미술로 가장 분주한 시기를 맞이합니다. 올해 제15회 상하이 비엔날레는 “Does the Flower Hear the Bee?”라는 주제로, 인간을 중심에 두지 않는 감각과 감정의 세계를 묻습니다. 총감독 키티 스콧(Kitty Scott)의 지휘 아래 파워스테이션 오브 아트(PSA) 전관에 걸쳐, 식물·동물·기계·기억이 서로 뒤엉킨 100여 명의 작가가 초청됐습니다.
프란시스 알리스(Francis Alÿs)의 ‘아이들의 놀이’ 3실 규모 전시, 황톳빛 판지 방에 동물소리를 재현하는 어린이들의 퍼포먼스(리나 라펠리테), 시간의 이질성을 다룬 호 츠 니엔의 다채널 영상 등 다양한 하이라이트 속에서, 비엔날레는 감각의 다성성과 이미지 순환, 기억의 유령성, 종간 경계의 유동성을 실험하는 장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중심에서도 작고 조용한 움직임이 무언가를 깊게 울립니다. ‘보이지 않을 수도 있는’ 제스처, 흐릿하고 여운을 남기는 전시 방식, 그리고 자기 고유의 리듬으로 관객에게 말을 거는 작품들이 관람의 속도를 새롭게 설정합니다. 원문: 오큘라
말없이 강한 존재감, 주목할 4인의 작가
1. 로터스 L. 강(Lotus L. Kang)
한국계 캐나다 작가 로터스 L. 강은 소속감을 갖지 못하는 혼종적 정체성을 섬세한 오브제와 이미지 조합으로 풀어냅니다. 회전하는 35mm 필름, 알루미늄으로 주조한 일상의 오브제, 김소월과 김혜순의 시적 리듬이 엮여 흐르는 영상 설치는 기억과 유령, 그리고 ‘없는 것’의 존재감을 시적으로 전달합니다.
2. 샤오 춘(Shao Chun)
항저우 기반 작가 샤오 춘은 ‘소셜미디어에서 태어난 사이버 정령’을 상상하며, ASMR 사운드, 섬유 조각, 센서가 결합된 기계를 만들어냅니다. 내장이나 혈관을 연상시키는 유기적인 형태는 다소 기괴하면서도 감각적인 존재감을 드러내며, 신체와 기계, 인간과 디지털 세계 사이의 새로운 생명체를 제안합니다. 관객의 움직임에 반응하는 이 부드러운 조각들은 위안과 불안을 동시에 자극하며, 디지털 시대의 고독과 연결 욕망을 은유합니다.
3. 이노마타 아키(Aki Inomata)
일본 작가 아키 이노마타는 동물의 행동을 창작의 일부로 끌어들이는 작업을 합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비버들이 나무를 갉아 남긴 흔적을 채집해, 조각가와 기계가 이를 확대 재현한 조형물을 선보입니다. 비버, 인간, 기계가 얽힌 조각은 협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상상하게 합니다.
4. 청 신하오(Cheng Xinhao)
중국 쿤밍 출신의 청 신하오는 비엔날레에서 가장 ‘조용한’ 작가 중 하나입니다. 로도덴드론 앞에서 카루소의 오페라를 틀어주는 행위는 언뜻 엉뚱하지만, 식민지 식물 사냥꾼과 전쟁의 흔적을 소환하는 섬세한 역사적 퍼포먼스입니다. 자연과 시간, 식민성과 이미지 간의 관계를 시적으로 풀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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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s: Power Station of Art on the banks of Huangpu River, Shanghai. Courtesy © PSA.
Tania Candiani, Prologue ll. Resonant Blossoms (2025). Exhibition view: 15th Shanghai Biennale: Does the flower hear the bee?, Power Station of Art (8 November 2025–31 March 2026). Courtesy the artist and Vermelho Gallery. Photo: Power Station of Art.
Lotus L. Kang, Azaleas II (2025). Exhibition view: 15th Shanghai Biennale: Does the flower hear the bee?, Power Station of Art (8 November 2025–31 March 2026). Photo: Ocula.
Shao Chun. Exhibition view: 15th Shanghai Biennale: Does the flower hear the bee?, Power Station of Art (8 November 2025–31 March 2026). Photo: Ocula.
Aki Inomata, How to Carve a Sculpture (2018–ongoing). Exhibition view: 15th Shanghai Biennale: Does the flower hear the bee?, Power Station of Art (8 November 2025–31 March 2026). Courtesy Power Station of Art.
Cheng Xinhao, Stratums and Erratics (2023–2024) (still). Single-channel video with colour, sound. 71 min, 58 sec. Courtesy the artist and Tabula Rasa Gallery, Beijing/Lond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