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월 종료, 꼭 봐야 할 전시 5
2025년 12월, 올해의 마지막 달의 시작이네요. 이번 달 종료되는 다섯 개의 전시가 각기 다른 언어로 시대와 감정을 말하고 있습니다. 김창열의 물방울은 한국 현대사의 상흔을 시각화했고, 김지원은 감정과 이미지의 흐름을 화면 위에 유영시켰습니다. 시용쥔은 인형극 같은 무대를 통해 관계의 불온함을 은유했고, 피터 레이븐과 이수진은 ‘불안’을 창조의 원천으로 전환했습니다. 리너스 반 데 벨데는 자신을 중심으로 구축한 내러티브 우주로 현실과 상상의 경계를 흐렸습니다. 올 한 해의 끝자락, 이 다섯 전시는 감정과 기억, 정체성과 서사를 예술로 풀어낸 깊이 있는 장면들이었습니다.

25년 12월 6일까지,
피터 레이븐(Peter Ravn)·이수진(Sujin Lee), Anxious Room, 더 언타이틀드 보이드(The Untitled Void)
‘불안’을 주제로 한 이번 2인전은 인간 내면의 긴장과 사회적 조건이 만들어내는 감정의 양면성을 탐구합니다. 두 작가는 불안을 단순한 고통이 아니라 창조적 에너지로 전환하며, 서로 다른 시각 언어로 감정의 깊이를 시각화했습니다. 피터 레이븐은 존재론적 불안을 연출된 장면으로 드러내고, 이수진은 일상의 정물과 도표를 감정의 실험장으로 삼습니다. 감정의 불안을 예술적 사유로 확장하는 흥미로운 전시로, 감정의 복잡함을 새롭게 바라보게 합니다.
25년 12월 6일까지,
시용쥔(Hsiung Juin), 불온한 사랑, 아라리오 갤러리 서울
호텔과 도로, 무대 등 7가지 상상의 공간에서 벌어지는 ‘불온한 감정’의 아이러니를 인형극처럼 풀어낸 설치·회화·영상 전시입니다. 장난감과 이미지, 서사가 뒤섞인 무대가 하나의 환상적 세계관을 형성하며 관람객을 몰입하게 만듭니다. 시용쥔은 1980년대 대만의 일상과 기억을 작업의 재료로 삼아 사회문화적 현실을 자신만의 극장으로 재배치하는 작가입니다. 연극적 상상력과 정교한 서사가 결합된 설치미술에 흥미가 있다면 꼭 추천하고 싶은 전시입니다.
25년 12월 20일까지,
김지원(Kim Jiwon), 한 발짝 더 가까이, OCI미술관
일상에서 포착한 이미지와 감정을 직관적으로 풀어낸 회화 신작들이 3개 층 전시실에 펼쳐졌습니다. 민트의 상쾌함, 오이팩의 진정처럼 상반된 감각들이 회화를 통해 환기되고, 감정과 이미지의 흐름이 자연스럽게 교차합니다. 김지원은 감각과 기억, 이미지의 유동성을 탐색하며 화면을 감정의 열린 구조로 만드는 작가입니다. 회화를 ‘완결된 대상’이 아닌 ‘움직이는 감정의 장’으로 경험하고 싶다면 놓치기 아까운 전시였습니다.
25년 12월 21일까지,
김창열(Kim Tschang-Yeul), 김창열,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김창열의 예술세계를 총체적으로 조명한 대규모 회고전입니다. 물방울 회화로 잘 알려진 그의 작업을 초기 앵포르멜부터 뉴욕·파리 시기, 미공개 작품까지 아우르며 입체적으로 재해석했습니다. 김창열은 전쟁과 분단의 시대를 겪으며 고유한 조형 언어로 한국적 정서를 서구 미술 어법에 접목한 작가입니다. 그의 물방울 속에 스며든 치유와 사유의 흔적을 되새기며, 한국 미술사의 깊이를 체감할 수 있는 전시였습니다.
25년 12월 24일까지,
리너스 반 데 벨데(Rinus Van de Velde), 큰 메아리(Loud Echoes), 갤러리바톤
자신을 주제로 한 목탄화, 오일 파스텔, 조각 작업을 통해 가상과 현실, 다중 자아의 서사를 구축한 전시입니다. ‘이미지-텍스트’ 구조를 활용한 회화와 연극적 조형물로 실재와 허구를 오가는 복합적 내러티브를 펼쳤습니다. 리너스 반 데 벨데는 유럽 주요 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열어온 벨기에 출신 작가로, 고정된 자아 대신 끊임없이 분화되는 상상의 캐릭터들을 시각화해 왔습니다. 하나의 전시가 하나의 평행우주처럼 확장되는 서사적 현대미술에 관심 있다면 깊은 인상을 남겼을 전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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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s: 리누스 반 데 벨데. 갤러리바톤 제공. Rhomi Martens의 사진.
Peter Ravn, Sujin Lee Duo Exhibition Anxious Room. The Untitled Void
12월 종료, 꼭 봐야 할 전시 5
2025년 12월, 올해의 마지막 달의 시작이네요. 이번 달 종료되는 다섯 개의 전시가 각기 다른 언어로 시대와 감정을 말하고 있습니다. 김창열의 물방울은 한국 현대사의 상흔을 시각화했고, 김지원은 감정과 이미지의 흐름을 화면 위에 유영시켰습니다. 시용쥔은 인형극 같은 무대를 통해 관계의 불온함을 은유했고, 피터 레이븐과 이수진은 ‘불안’을 창조의 원천으로 전환했습니다. 리너스 반 데 벨데는 자신을 중심으로 구축한 내러티브 우주로 현실과 상상의 경계를 흐렸습니다. 올 한 해의 끝자락, 이 다섯 전시는 감정과 기억, 정체성과 서사를 예술로 풀어낸 깊이 있는 장면들이었습니다.
25년 12월 6일까지,
피터 레이븐(Peter Ravn)·이수진(Sujin Lee), Anxious Room, 더 언타이틀드 보이드(The Untitled Void)
‘불안’을 주제로 한 이번 2인전은 인간 내면의 긴장과 사회적 조건이 만들어내는 감정의 양면성을 탐구합니다. 두 작가는 불안을 단순한 고통이 아니라 창조적 에너지로 전환하며, 서로 다른 시각 언어로 감정의 깊이를 시각화했습니다. 피터 레이븐은 존재론적 불안을 연출된 장면으로 드러내고, 이수진은 일상의 정물과 도표를 감정의 실험장으로 삼습니다. 감정의 불안을 예술적 사유로 확장하는 흥미로운 전시로, 감정의 복잡함을 새롭게 바라보게 합니다.
25년 12월 6일까지,
시용쥔(Hsiung Juin), 불온한 사랑, 아라리오 갤러리 서울
호텔과 도로, 무대 등 7가지 상상의 공간에서 벌어지는 ‘불온한 감정’의 아이러니를 인형극처럼 풀어낸 설치·회화·영상 전시입니다. 장난감과 이미지, 서사가 뒤섞인 무대가 하나의 환상적 세계관을 형성하며 관람객을 몰입하게 만듭니다. 시용쥔은 1980년대 대만의 일상과 기억을 작업의 재료로 삼아 사회문화적 현실을 자신만의 극장으로 재배치하는 작가입니다. 연극적 상상력과 정교한 서사가 결합된 설치미술에 흥미가 있다면 꼭 추천하고 싶은 전시입니다.
25년 12월 20일까지,
김지원(Kim Jiwon), 한 발짝 더 가까이, OCI미술관
일상에서 포착한 이미지와 감정을 직관적으로 풀어낸 회화 신작들이 3개 층 전시실에 펼쳐졌습니다. 민트의 상쾌함, 오이팩의 진정처럼 상반된 감각들이 회화를 통해 환기되고, 감정과 이미지의 흐름이 자연스럽게 교차합니다. 김지원은 감각과 기억, 이미지의 유동성을 탐색하며 화면을 감정의 열린 구조로 만드는 작가입니다. 회화를 ‘완결된 대상’이 아닌 ‘움직이는 감정의 장’으로 경험하고 싶다면 놓치기 아까운 전시였습니다.
25년 12월 21일까지,
김창열(Kim Tschang-Yeul), 김창열,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김창열의 예술세계를 총체적으로 조명한 대규모 회고전입니다. 물방울 회화로 잘 알려진 그의 작업을 초기 앵포르멜부터 뉴욕·파리 시기, 미공개 작품까지 아우르며 입체적으로 재해석했습니다. 김창열은 전쟁과 분단의 시대를 겪으며 고유한 조형 언어로 한국적 정서를 서구 미술 어법에 접목한 작가입니다. 그의 물방울 속에 스며든 치유와 사유의 흔적을 되새기며, 한국 미술사의 깊이를 체감할 수 있는 전시였습니다.
25년 12월 24일까지,
리너스 반 데 벨데(Rinus Van de Velde), 큰 메아리(Loud Echoes), 갤러리바톤
자신을 주제로 한 목탄화, 오일 파스텔, 조각 작업을 통해 가상과 현실, 다중 자아의 서사를 구축한 전시입니다. ‘이미지-텍스트’ 구조를 활용한 회화와 연극적 조형물로 실재와 허구를 오가는 복합적 내러티브를 펼쳤습니다. 리너스 반 데 벨데는 유럽 주요 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열어온 벨기에 출신 작가로, 고정된 자아 대신 끊임없이 분화되는 상상의 캐릭터들을 시각화해 왔습니다. 하나의 전시가 하나의 평행우주처럼 확장되는 서사적 현대미술에 관심 있다면 깊은 인상을 남겼을 전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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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s: 리누스 반 데 벨데. 갤러리바톤 제공. Rhomi Martens의 사진.
Peter Ravn, Sujin Lee Duo Exhibition Anxious Room. The Untitled Voi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