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 퍼시픽에서 열리고 있는 마크 브래드포드의 전시 'Keep Walking'를 보러가실 계획이시라면 이 콘텐츠를 꼭 보고가세요. 1월 종료 예정이었던 이번 전시가 3월 1일까지 연장되었는데요. 우리가 그의 작품 속 거대한 층(layer) 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읽어낼 시간이 더 필요했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재료와 주제를 중심으로 본 5가지 관람 포인트를 정리해 드립니다.
1. 왜 'Keep Walking(계속 걷기)'일까?
전시 제목인 'Keep Walking'은 단순히 전시장 동선을 따라가라는 뜻이 아닙니다. 브래드포드에게 걷는다는 것은 역사 속을 가로지르는 행위이자, 고정된 장소에 머물 수 없었던 소외된 이들의 생존 방식을 의미합니다. 계속 매일을 살아나가는 삶을 이야기하기도 하고, 끊이지 않는 시대의 흐름을 말하기도 합니다. 우리는 이 전시에서 그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의 삶을 돌아보면 좋겠습니다.
2. 버려진 포스터와 광고지
200평 규모의 전시장 바닥을 가득 채운 '떠오르다 Float'는 이번 전시의 하이라이트입니다. 재료와 의미를 알아볼게요.
재료: 버려진 광고지, 포스터, 로프, 그리고 신문지 등.
의미: 작가는 도시의 벽에서 뜯어낸 '부산물'들을 바닥에 펼쳐놓았습니다. 관람객이 이 위를 걸을 때, 우리는 화려한 도시 아래 감춰진 부스러기 같은 삶의 기록을 직접 밟으며 지나가게 됩니다. 나의 삶은 어떻게 지나가고 있을까요? 남아있는 기억과 시간들은 어떤 걸까요?
이유: 무심코 짓밟거나 지나쳤던 소외된 이들의 역사와 도시의 이면을 온몸으로 느끼게 하려는 의도 같네요. 그 흔적들이 무엇처럼 보이시나요?
3. 미용실 파마 종이(Endpaper)
브래드포드의 시그니처 재료인 엔드페이퍼는 어머니의 미용실에서 보았던 노동의 흔적입니다. 그 또한 미용사로 일하기도 했습니다.
기법: 그는 캔버스 위에 수천 장의 엔드페이퍼를 붙이고, 태우고, 다시 깎아냅니다.
이유: 종이를 태우는 행위는 상처와 흔적을 남기는 과정입니다. 계속해서 겹쳐 붙이는 것은 잊혀가는 기억을 예술로 보호하고 박제하려는 치열한 사투와 같습니다. 나의 인생에서 사라짐을 보호하고 기록해놓고 싶은 기억은 무엇일까요?
4. 죽음의 낙하(Death Drop)
전시 설명에 등장하는 '데스 드롭(Death Drop)'은 1970~80년대 뉴욕의 흑인 및 라틴계 성소수자 커뮤니티인 '퀴어 볼룸(Queer Ballroom)' 문화에서 유래했습니다. 저는 이 동작이 글로 설명하니 잘 안 와닿아서 영상을 찾아봤습니다.
의미: 춤을 추다 갑자기 바닥으로 몸을 던지는 이 격정적인 동작은, 사회적 억압 속에서도 "나는 여기 살아있다"고 외치는 저항의 몸짓입니다. 작가는 이 에너지를 시각적 리듬으로 작품에 녹여냈습니다.
이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치열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역동적인 힘을 전달하고자 한 의도로 해석되네요.
5. 타오르는 피노키오
'Pinocchio Is On Fire'라는 작품 제목에는 아픈 스토리가 담겨 있습니다.
배경: 1980년대 전설적인 R&B 가수 테디 펜더그래스(Teddy Pendergrass)의 의문의 교통사고와 그를 둘러싼 무성한 소문을 모티프로 합니다. '공적 이미지와 사적 진실'사으의 균열이라고 설명된 것이 정확하게 이해됐습니다.
음악: 전시장에는 낸시 윌슨(Nancy Wilson)의 'Tell Me the Truth'가 흐릅니다. "진실을 말해줘, 거짓은 이제 지쳤어" 이 가사는 소문 뒤에 숨겨진 진실과 사회적 취약성을 꼬집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아모레퍼시픽(APMA)의 연간 1회의 동시대 예술가 전시는 아주 소중하다고 생각합니다. 마치 현대카드에서 국내에서 볼 수 없었던 뮤지션을 섭외해 내한공연을 즐길 기회를 제공했던 것과 유사합니다. 지난 안드레아 거스키, 바바라 크루거, 엘름그린 앤 드라그셋 등 지난 전시의 이름도 화려하죠. 올해는 조나스 우드의 전시가 예정되어있습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마크 브래드포드 본인과 전시 큐레이터의 대화에서 그의 작품을 더 알아보시죠! 전시안내
마크 브래드포드 전시를 가장 잘 즐기는 방법
아모레 퍼시픽에서 열리고 있는 마크 브래드포드의 전시 'Keep Walking'를 보러가실 계획이시라면 이 콘텐츠를 꼭 보고가세요. 1월 종료 예정이었던 이번 전시가 3월 1일까지 연장되었는데요. 우리가 그의 작품 속 거대한 층(layer) 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읽어낼 시간이 더 필요했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재료와 주제를 중심으로 본 5가지 관람 포인트를 정리해 드립니다.
1. 왜 'Keep Walking(계속 걷기)'일까?
전시 제목인 'Keep Walking'은 단순히 전시장 동선을 따라가라는 뜻이 아닙니다. 브래드포드에게 걷는다는 것은 역사 속을 가로지르는 행위이자, 고정된 장소에 머물 수 없었던 소외된 이들의 생존 방식을 의미합니다. 계속 매일을 살아나가는 삶을 이야기하기도 하고, 끊이지 않는 시대의 흐름을 말하기도 합니다. 우리는 이 전시에서 그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의 삶을 돌아보면 좋겠습니다.
2. 버려진 포스터와 광고지
200평 규모의 전시장 바닥을 가득 채운 '떠오르다 Float'는 이번 전시의 하이라이트입니다. 재료와 의미를 알아볼게요.
재료: 버려진 광고지, 포스터, 로프, 그리고 신문지 등.
의미: 작가는 도시의 벽에서 뜯어낸 '부산물'들을 바닥에 펼쳐놓았습니다. 관람객이 이 위를 걸을 때, 우리는 화려한 도시 아래 감춰진 부스러기 같은 삶의 기록을 직접 밟으며 지나가게 됩니다. 나의 삶은 어떻게 지나가고 있을까요? 남아있는 기억과 시간들은 어떤 걸까요?
이유: 무심코 짓밟거나 지나쳤던 소외된 이들의 역사와 도시의 이면을 온몸으로 느끼게 하려는 의도 같네요. 그 흔적들이 무엇처럼 보이시나요?
3. 미용실 파마 종이(Endpaper)
브래드포드의 시그니처 재료인 엔드페이퍼는 어머니의 미용실에서 보았던 노동의 흔적입니다. 그 또한 미용사로 일하기도 했습니다.
기법: 그는 캔버스 위에 수천 장의 엔드페이퍼를 붙이고, 태우고, 다시 깎아냅니다.
이유: 종이를 태우는 행위는 상처와 흔적을 남기는 과정입니다. 계속해서 겹쳐 붙이는 것은 잊혀가는 기억을 예술로 보호하고 박제하려는 치열한 사투와 같습니다. 나의 인생에서 사라짐을 보호하고 기록해놓고 싶은 기억은 무엇일까요?
4. 죽음의 낙하(Death Drop)
전시 설명에 등장하는 '데스 드롭(Death Drop)'은 1970~80년대 뉴욕의 흑인 및 라틴계 성소수자 커뮤니티인 '퀴어 볼룸(Queer Ballroom)' 문화에서 유래했습니다. 저는 이 동작이 글로 설명하니 잘 안 와닿아서 영상을 찾아봤습니다.
의미: 춤을 추다 갑자기 바닥으로 몸을 던지는 이 격정적인 동작은, 사회적 억압 속에서도 "나는 여기 살아있다"고 외치는 저항의 몸짓입니다. 작가는 이 에너지를 시각적 리듬으로 작품에 녹여냈습니다.
이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치열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역동적인 힘을 전달하고자 한 의도로 해석되네요.
5. 타오르는 피노키오
'Pinocchio Is On Fire'라는 작품 제목에는 아픈 스토리가 담겨 있습니다.
배경: 1980년대 전설적인 R&B 가수 테디 펜더그래스(Teddy Pendergrass)의 의문의 교통사고와 그를 둘러싼 무성한 소문을 모티프로 합니다. '공적 이미지와 사적 진실'사으의 균열이라고 설명된 것이 정확하게 이해됐습니다.
음악: 전시장에는 낸시 윌슨(Nancy Wilson)의 'Tell Me the Truth'가 흐릅니다. "진실을 말해줘, 거짓은 이제 지쳤어" 이 가사는 소문 뒤에 숨겨진 진실과 사회적 취약성을 꼬집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아모레퍼시픽(APMA)의 연간 1회의 동시대 예술가 전시는 아주 소중하다고 생각합니다. 마치 현대카드에서 국내에서 볼 수 없었던 뮤지션을 섭외해 내한공연을 즐길 기회를 제공했던 것과 유사합니다. 지난 안드레아 거스키, 바바라 크루거, 엘름그린 앤 드라그셋 등 지난 전시의 이름도 화려하죠. 올해는 조나스 우드의 전시가 예정되어있습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마크 브래드포드 본인과 전시 큐레이터의 대화에서 그의 작품을 더 알아보시죠! 전시안내
예술 애호가들은 꼭 챙겨보는 뉴스레터
🍋비롯 아트 뉴스레터 구독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