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nd]뉴욕 메가 갤러리들까지 파업에 동참한 이유

Awol Erizku, NO ICE, 2025. Sean Kelly, the gallery representing him, is among the galleries to join the national strike on January 30. © Awol Erizku/Courtesy the artist and Sean Kelly, New York


뉴욕 메가 갤러리들까지 파업에 동참한 이유

2026년 1월 30일 오늘, 미국 전역의 미술관과 갤러리들이 약속이나 한 듯 문을 닫았습니다. 화려한 조명 대신 침묵을 선택한 이들의 행보는 1989년 에이즈 위기 당시의 '예술 없는 날'을 떠올리게 할 만큼 강력한데요. 미술계가 왜 이토록 거대한 정치적 연대에 나섰는지, 그 긴박한 배경과 현황을 정리해 드립니다.


1. 비극의 시작: 왜 미술계가 분노했나?

이번 사태의 도화선이 된 것은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이민 단속 작전인 '오퍼레이션 메트로 서지(Operation Metro Surge)' 과정에서 발생한 비극적인 사망 사건입니다. 2026년 1월 7일, 미네아폴리스에서 세 아이의 어머니이자 미국 시민권자인 르네 니콜 굿(Renée Nicole Good)이 ICE 요원의 총격에 목숨을 잃었습니다. 여기에 또 다른 피해자 알렉스 프레티(Alex Pretti)의 소식까지 더해지며 시민들의 분노는 걷잡을 수 없이 커졌습니다.

하지만 정부의 대응은 불에 기름을 부은 격이었습니다. 백악관과 J.D. 밴스 부통령은 해당 요원이 "절대적 면책특권"을 가진다며 두둔했고, 국토안보부 장관은 피해자를 오히려 "국내 테러리스트"로 지칭하며 인권 침해 논란을 가속화했습니다. 특히 조약으로 보호받아야 할 원주민 공동체까지 구금 위협에 노출되자, 미술계는 더 이상 침묵할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2. 1월 30일 '경제적 블랙아웃': 예술이 멈춘 날

미술계는 "정치에 무관심하다"는 세간의 통념을 깨고, 오늘 1월 30일을 '진실과 자유의 날(Day of Truth and Freedom)'로 선포하며 전국적인 총파업에 돌입했습니다. 뉴욕, 로스앤젤레스, 미네아폴리스 등 주요 도시의 예술 공간들이 한꺼번에 휴관에 들어간 것은 전례 없는 사건입니다.

단순히 문을 닫는 것에 그치지 않고 구체적인 실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미네아폴리스의 워커 아트 센터는 예정된 공연을 전격 취소하며 지역사회와의 연대를 표명했고, 뉴욕의 P·P·O·W 갤러리는 아티스트들이 시위 피켓을 제작할 수 있도록 공간과 재료를 전폭적으로 지원했습니다. 심지어 파리의 브리짓 멀홀랜드 갤러리까지 휴관에 동참하며 미국 기업에 대한 지출 거부를 선언하는 등 연대의 물결은 국경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3. 연대의 이름들: 파업에 동참한 주요 기관

이번 파업에는 지역의 작은 문화센터부터 세계 미술 시장을 움직이는 메가 갤러리까지 한마음으로 뜻을 모았습니다.

  • 미네아폴리스 지역: 워커 아트 센터, 미네아폴리스 미술관(MIA), 바켄 박물관, 미네소타 미국 미술관 등 주요 기관 대다수 참여.

  • 글로벌 메가 갤러리: 가고시안(Gagosian), 데이비드 즈워너(David Zwirner), 페이스(Pace), 화이트 큐브(White Cube) 등 업계의 거물들이 직원과 작가들의 시위 참여를 독려하며 휴관을 결정했습니다.

  • 주요 상업 갤러리: 폴라 쿠퍼, 리만 머핀, 마리안 굿맨, 글래드스톤 등 수십 곳의 정상급 갤러리들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미술계가 이처럼 신속하고 광범위하게 연대한 것은 지금의 상황이 단순한 정치적 견해 차이를 넘어 인간의 존엄성과 직결된 위기라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예술이 단순히 벽에 걸린 장식품이 아니라, 사회적 정의를 위해 목소리를 내는 가장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역사적인 순간입니다. 


예술 애호가들은 꼭 챙겨보는 뉴스레터
🍋비롯 아트 뉴스레터 구독하기


images: Awol Erizku, NO ICE, 2025. Sean Kelly, the gallery representing him, is among the galleries to join the national strike on January 30. 참고기사: 아트뉴스, 아트넷

0
카카오톡 채널 채팅하기 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