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nd]크리스티, 뉴욕 첫 애니메이션 경매 개최

Cel drawing of Giant God Warrior from Hayao Miyazaki's Nausicaä of the Valley of the Wind (1984), Topcraft Co., Ltd. Courtesy Christie's.


크리스티, 뉴욕 첫 애니메이션 경매 개최

어린 시절 우리를 설레게 했던 만화 속 한 장면이 이제는 수천만 원을 호가하는 예술품이 되어 돌아왔습니다. 세계적인 경매사 크리스티(Christie's)가 뉴욕에서 처음으로 일본 애니메이션과 만화를 주제로 한 단독 경매를 개최한다는 소식입니다. 단순한 추억 팔이를 넘어, 동양의 고전 예술과 현대의 서브컬처가 어떻게 하나의 맥락으로 이어지는지 보여주는 이번 경매는 벌써부터 전 세계 컬렉터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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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에몽이 미술관에? 크리스티가 주목한 일본의 서브컬처

크리스티 뉴욕은 오는 3월 18일부터 31일까지 온라인 경매 '애니메이션은 여기서 시작된다: 전통을 재해석한 일본 서브컬처(Anime Starts Here: Japanese Subculture Reimagines Tradition)'를 진행합니다. 이번 경매에는 '만화의 신'이라 불리는 데즈카 오사무(Tezuka Osamu)의 원화부터 미야자키 하야오(Miyazaki Hayao)의 '바람계곡의 나우시카(Nausicaä of the Valley of the Wind)' 오리지널 셀, '도라에몽(Doraemon)' 제작물 등 40여 점의 희귀 작품이 출품됩니다. 특히 고전 우키요에 거장 가츠시카 호쿠사이(Katsushika Hokusai)의 작품과 현대 미술의 거물 요시토모 나라(Yoshitomo Nara)의 작업이 함께 전시되어, 일본 미술의 과거와 현재를 잇는 거대한 흐름을 조명합니다.


젊은 컬렉터들의 강력한 지지

이번 경매가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유명 애니메이션이 등장해서가 아닙니다. 크리스티는 애니메이션을 독립된 장르가 아닌, 일본의 정교한 장인 정신과 스토리텔링이 결합된 '예술의 진화'로 규정했습니다. 시장의 반응도 뜨겁습니다. 과거 아시아 지역에 국한되었던 애니메이션 경매 열기가 이제는 뉴욕이라는 세계 미술의 중심지로 옮겨간 것이죠. 특히 경제력을 갖춘 이른바 '어른이(Kidult)' 컬렉터들이 어린 시절 향수를 자극하는 아이템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면서, 상대적으로 접근 가능한 약 400만 원(3,000달러) 미만부터 시작하는 작품들까지 폭넓은 수요가 예상됩니다.


서브컬처는 어떻게 클래식이 되는가

이번 경매는 하위문화로 치부되던 애니메이션과 만화가 어떻게 주류 미술 시장의 당당한 주인공으로 편입되는지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입니다. 우키요에의 대담한 선과 평면적인 구성이 현대 애니메이션의 미학으로 이어진다는 크리스티의 시각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즐기는 콘텐츠가 가진 예술적 가치를 다시 생각하게 만듭니다. 여러분의 방 한구석을 채우고 있는 굿즈나 오래된 만화책 중, 훗날 옥션 하우스를 빛낼 예술품이 숨어있지는 않을까요? 우리가 '진짜 예술'이라고 부르는 것의 경계는 어디까지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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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Cel drawing of Giant God Warrior from Hayao Miyazaki's Nausicaä of the Valley of the Wind (1984), Topcraft Co., Ltd. Courtesy Christie's. 참고기사: 아트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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