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e]호크니가 매해 봄마다 돌아오는 이유

David Hockney: A Year in Normandie and Some Other Thoughts about Painting, installation view, Serpentine North, 2026 © David Hockney. Photo: George Darrell


호크니가 매해 봄마다 돌아오는 이유

데이비드 호크니(David Hockney)가 런던에 왔습니다. 서펜타인 노스 갤러리(Serpentine North Gallery)에는 그의 90미터짜리 아이패드 그림이 펼쳐져 있고, 크리스티(Christie's) 경매에는 13미터 대형 프린트가 올라올 예정이며, 2027년 테이트 모던(Tate Modern)의 터빈홀은 그의 이름으로 채워질 계획입니다. 올해 88세. 동시대 어떤 젊은 작가보다 바쁜 이 사람이 계속 불려 다니는 이유가 있습니다. 지금부터 하나씩 따라가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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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서펜타인에서 무료 전시 중

3월 12일 개막한 'A Year in Normandie and Some Other Thoughts About Painting'은 8월 23일까지 서펜타인 노스에서 무료로 열립니다. 이번 전시의 핵심은 90미터에 달하는 아이패드 드로잉 'A Year in Normandie'(2020~21)의 런던 첫 공개입니다. 노르망디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이 한 장의 연속 화면에 펼쳐지는 이 작품은 'Bayeux Tapestry'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전시에는 정물화 5점, 가족과 주변인을 담은 초상화 5점도 함께 걸리고, 서펜타인 정원에는 별도의 사이트 스페시픽 벽화도 설치됩니다. 호크니 첫 서펜타인 개인전입니다.


David Hockney, Autour de la maison, été. Image Courtesy of Christie's


크리스티에 나올 13미터 초대형 작품

때맞춰 크리스티 런던은 이번 봄 프린트 시즌에 호크니의 대형 프린트 'Autour de la maison, été'(2019)를 메인으로 올립니다. 단 한 장의 종이에 프린트된 이 작품은 약 13미터(44피트) 길이로, 호크니 판화 작품 중 가장 큰 것에 속합니다. 노르망디 여름 정원의 나무, 헛간, 그네, 나무집을 담은 이 장면은 서펜타인 전시의 'A Year in Normandie'와 세계관을 공유합니다. 크리스티 담당자는 이 작품이 "뷰어가 정원을 걷는 듯 연속 프리즈를 읽는 경험"을 준다고 표현했어요. 추정가 상단 5억 1,000만 원(30만 파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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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년엔 테이트에서 만나는 호크니 

2027년은 호크니의 90번째 생일이 있는 해입니다. 테이트 모던은 여름부터 터빈홀에서 그가 1970년대부터 작업해온 오페라 무대 세트 디자인을 거대한 스크린으로 펼치는 몰입형 설치를 선보입니다. 모차르트, 바그나, 스트라빈스키를 위해 그려진 무대는 음악과 미술이 겹쳐지는 공간이에요. 2027년 10월에는 가을엔 테이트 브리튼(Tate Britain)에서는 70년 커리어를 아우르는 200점의 작품이 전시되는 대규모 회고전도 열립니다.

Mr. and Mrs. Clark and Percy © David Hockney


왜 지금 세계는 호크니에 집중할까요

호크니는 평생 '어떻게 보는가'라는 질문을 놓지 않았습니다. 수영장의 빛, 노르망디 정원의 계절, 가까운 사람의 얼굴 등 그 대상은 달라질지라도, 질문은 하나입니다. '세상을 제대로 보고 있는가'. 종이, 캔버스, 사진, 아이패드를 차례로 넘나들며 매체를 바꾸어가면서도 그 질문을 이어온 작가는 많지 않아요. 빠르게 소비되는 이미지들 속에서, 호크니의 작업은 천천히 보는 것의 가치를 되묻는 메시지가 됩니다.


Pool and Steps, (1971) © David Hockney


호크니의 작품은 왜 특별한가요

호크니 그림 앞에 서면 이상하게 발이 멈춰집니다. 수영장의 물결, 창밖으로 보이는 나무, 소파에 앉은 친구의 얼굴 등 딱히 드라마틱한 장면이 아닌데 자꾸 보게 돼요. 그 이유는 호크니가 일상을 '발견'하는 방식에 있습니다. 누구나 스쳐 지나치는 장면을 그는 멈춰서 바라보고, 그 안의 빛과 색과 공기를 화면에 가져다 놓아요. 보고 나면 집으로 돌아가는 길의 하늘이 달라 보이는 작가입니다.


호크니는 말했습니다. "나는 예술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다." 그 변화는 거대한 사건이 아니라, 오늘 창밖을 바라보는 방식이 어제와 달라지는 데서 시작하는지 모릅니다. 지금 당신이 매일 마주하는 것들을, 얼마나 제대로 보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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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s: David Hockney: A Year in Normandie and Some Other Thoughts about Painting, installation view, Serpentine North, 2026 © David Hockney. Photo: George Darrell. David Hockney, Autour de la maison, été. Image Courtesy of Christie's. view of Die Frau ohne Schatten’s set. artist: David Hockney | @david_hockney. museum: Tate Modern | @tate. Mr. and Mrs. Clark and Percy © David Hockney. Pool and Steps, (1971) © David Hock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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