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텔란에게 죄를 고백하면 작품을 드립니다
4월 2일부터 22일까지, 전화 한 통으로 죄를 고백할 수 있는 핫라인이 열렸습니다. 수화기 너머 신부는 교회 소속이 아닙니다. 이탈리아 작가 마우리치오 카텔란이에요. 부활절을 앞두고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서거 21주기에 맞춰 기획된 이 프로젝트, 이름은 'The Confessional'. 죄를 고백하면 한정 에디션 구매 기회를 얻고, 가장 죄 무거운 이들은 4월 23일 라이브스트림에서 카텔란에게 직접 고해하며 무료로 작품을 받습니다. 예술과 종교, 상업이 교묘하게 얽힌 이번 프로젝트는 그의 커리어 전체를 관통하는 질문을 다시 꺼냅니다. "우리는 지금 무엇을 믿고 있는가"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죄를 고백하는 핫라인 '더 컨페셔널(The Confessional)'
이탈리아의 개념 미술가 마우리치오 카텔란이 새로운 퍼포먼스 작품 '더 컨페셔널(The Confessional)'을 공개했습니다. 4월 22일까지 운영되는 이 특별한 핫라인(+1 601-666-7466)은 누구든 자신의 죄를 음성 메시지로 남길 수 있게 설계되었습니다. 카텔란은 이 중 일부를 선정해 4월 23일 라이브 스트리밍 이벤트에서 직접 '죄의 사함'을 선포할 예정입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그의 대표작인 '라 노나 오라(La Nona Ora, 아홉 번째 시간)'의 미니어처 에디션 발매와 맞물려 진행됩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Pope John Paul II)가 운석에 맞아 쓰러진 모습을 형상화한 이 조각은 과거 엄청난 신성모독 논란을 일으켰던 작품이죠. 이번 미니어처는 성경에서 짐승의 숫자로 통하는 '666'개 한정판으로 제작되었습니다. Avant Arte와 협업 진행으로 4월 23일 라이브스트림 이후 에디션 공식 발매 예정이며 개당 가격은 약 323만 원(2,200유로)에 입니다.
카텔란이 던지는 '불편한' 유머와 권위
카텔란은 스스로를 '미술계의 침입자'로 정의하며 권위와 금기를 조롱해 왔습니다. 18K 황금으로 만든 변기 '아메리카(America)'나 덕테이프로 벽에 붙인 바나나 '코미디언(Comedian)'처럼, 그는 늘 일상적인 사물을 예술의 맥락으로 끌어와 가치에 대해 질문합니다. 이번 프로젝트 역시 가톨릭 문화권에서 자란 자신의 배경을 바탕으로, 종교적 '고해'라는 형식을 빌려 예술의 치유적 기능과 권위를 시험하고 있습니다.
그는 가톨릭이 "믿음, 연극, 통제, 위안이 한데 섞인 것"이라 말하며, 이번 작업이 종교를 공격하기 위함이 아니라고 설명합니다. 대신 고해성사라는 공유된 몸짓을 통해 대중과 새로운 방식으로 연결되기를 시도하죠. 특히 고해성사에 참여한 사람들 중 추첨을 통해 한정판 작품을 증정하거나 구매 우선권을 주는 방식은, 예술 시장의 마케팅과 종교적 구원을 교묘하게 결합해 현대 사회의 단면을 풍자합니다.
의심이 확신보다 힘이 세다
카텔란은 "나는 확신보다 의심을 더 믿는다"고 말합니다. 그의 작품이 매번 논란이 되는 이유는 우리가 당연하게 믿어왔던 종교, 예술적 가치, 혹은 자본주의의 시스템을 의심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이번 고해성사 프로젝트 역시 누군가에게는 가벼운 장난처럼, 누군가에게는 진지한 참회의 기회로 다가갈 것입니다. 그 경계가 모호해지는 지점에서 카텔란의 예술은 비로소 완성됩니다.
"만약 당신이 이 핫라인에 연결된다면, 아티스트에게 어떤 비밀을 고백하고 싶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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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s: The Italian artist Maurizio Cattelan has invited people to confess their sins. Photo: Alberto Zanetti. / The new edition of La Nona Ora, sold by Avant Arte at €2,200. Photo: Avant Arte.
카텔란에게 죄를 고백하면 작품을 드립니다
4월 2일부터 22일까지, 전화 한 통으로 죄를 고백할 수 있는 핫라인이 열렸습니다. 수화기 너머 신부는 교회 소속이 아닙니다. 이탈리아 작가 마우리치오 카텔란이에요. 부활절을 앞두고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서거 21주기에 맞춰 기획된 이 프로젝트, 이름은 'The Confessional'. 죄를 고백하면 한정 에디션 구매 기회를 얻고, 가장 죄 무거운 이들은 4월 23일 라이브스트림에서 카텔란에게 직접 고해하며 무료로 작품을 받습니다. 예술과 종교, 상업이 교묘하게 얽힌 이번 프로젝트는 그의 커리어 전체를 관통하는 질문을 다시 꺼냅니다. "우리는 지금 무엇을 믿고 있는가"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죄를 고백하는 핫라인 '더 컨페셔널(The Confessional)'
이탈리아의 개념 미술가 마우리치오 카텔란이 새로운 퍼포먼스 작품 '더 컨페셔널(The Confessional)'을 공개했습니다. 4월 22일까지 운영되는 이 특별한 핫라인(+1 601-666-7466)은 누구든 자신의 죄를 음성 메시지로 남길 수 있게 설계되었습니다. 카텔란은 이 중 일부를 선정해 4월 23일 라이브 스트리밍 이벤트에서 직접 '죄의 사함'을 선포할 예정입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그의 대표작인 '라 노나 오라(La Nona Ora, 아홉 번째 시간)'의 미니어처 에디션 발매와 맞물려 진행됩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Pope John Paul II)가 운석에 맞아 쓰러진 모습을 형상화한 이 조각은 과거 엄청난 신성모독 논란을 일으켰던 작품이죠. 이번 미니어처는 성경에서 짐승의 숫자로 통하는 '666'개 한정판으로 제작되었습니다. Avant Arte와 협업 진행으로 4월 23일 라이브스트림 이후 에디션 공식 발매 예정이며 개당 가격은 약 323만 원(2,200유로)에 입니다.
카텔란이 던지는 '불편한' 유머와 권위
카텔란은 스스로를 '미술계의 침입자'로 정의하며 권위와 금기를 조롱해 왔습니다. 18K 황금으로 만든 변기 '아메리카(America)'나 덕테이프로 벽에 붙인 바나나 '코미디언(Comedian)'처럼, 그는 늘 일상적인 사물을 예술의 맥락으로 끌어와 가치에 대해 질문합니다. 이번 프로젝트 역시 가톨릭 문화권에서 자란 자신의 배경을 바탕으로, 종교적 '고해'라는 형식을 빌려 예술의 치유적 기능과 권위를 시험하고 있습니다.
그는 가톨릭이 "믿음, 연극, 통제, 위안이 한데 섞인 것"이라 말하며, 이번 작업이 종교를 공격하기 위함이 아니라고 설명합니다. 대신 고해성사라는 공유된 몸짓을 통해 대중과 새로운 방식으로 연결되기를 시도하죠. 특히 고해성사에 참여한 사람들 중 추첨을 통해 한정판 작품을 증정하거나 구매 우선권을 주는 방식은, 예술 시장의 마케팅과 종교적 구원을 교묘하게 결합해 현대 사회의 단면을 풍자합니다.
의심이 확신보다 힘이 세다
카텔란은 "나는 확신보다 의심을 더 믿는다"고 말합니다. 그의 작품이 매번 논란이 되는 이유는 우리가 당연하게 믿어왔던 종교, 예술적 가치, 혹은 자본주의의 시스템을 의심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이번 고해성사 프로젝트 역시 누군가에게는 가벼운 장난처럼, 누군가에게는 진지한 참회의 기회로 다가갈 것입니다. 그 경계가 모호해지는 지점에서 카텔란의 예술은 비로소 완성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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