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nd]베니스 비엔날레 심사위원단 전원 사퇴

Venice Biennale 2026


베니스 비엔날레 심사위원단 전원 사퇴

제61회 베니스 비엔날레가 5월 9일 개막을 단 9일 앞두고, 시상자를 선정할 국제 심사위원 5인 전원이 집단 사퇴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이번 사건은 심사위원단이 스스로 촉발한 것으로, 위원장단이 ICC(국제형사재판소)에서 전범 혐의를 받는 러시아와 이스라엘을 시상 대상에서 배제하겠다고 결정한 직후 이루어졌습니다. 비엔날레 역사상 최초의 집단 사퇴입니다. 러시아 파빌리온 참가 허용을 둘러싼 이탈리아 정부와 EU의 갈등, 그리고 이스라엘 측의 반발이 교차하면서 이번 비엔날레는 거친 파도 속을 항해하고 있습니다.


전범 혐의국 배제 결정과 사상 초유의 심사위원단 사퇴

심사위원단은 위원장 솔란주 파르쿠아스를 포함해 조 버트, 엘비라 디양가니 오세, 마르타 쿠즈마, 조바나 자페리로 구성되었습니다. 이들의 사퇴는 위원단이 ICC 전범 혐의국을 시상 대상에서 배제한다고 발표한 지 불과 며칠 만에 이루어졌습니다. 이에 이탈리아 문화부는 정부 조사관을 베니스에 파견했으며, 문화부 장관은 시상식 참석 거부를 선언했습니다. EU 또한 러시아의 참가를 이유로 2028년 비엔날레 지원금 230만 달러(약 32억 원) 철회를 예고한 상태입니다. 행사는 계획대로 진행되되, 황금사자상과 은사자상 수상자는 심사위원 대신 폐막 당일인 11월 22일 관람객 투표로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재개관한 러시아관과 이스라엘의 반발, 그리고 남겨진 유산

러시아는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후 파빌리온 운영을 자진 철수했으나, 올해 4년 만에 비엔날레 재단의 승인을 받고 재참가했습니다. 러시아 파빌리온은 공식 프리뷰 기간인 5월 6일부터 8일까지는 미디어에만 제한적으로 개방됩니다. 한편 이스라엘의 작가 대표인 루스 파티르는 심사위원단의 배제 방침에 대해 "차별 대우"라며 공개적으로 비판했습니다. 이러한 혼란 속에서 올해의 주제 'In Minor Keys'는 작고한 큐레이터 코요 쿠오(Koyo Kouoh)의 기획임을 다시금 상기시킵니다. 시상 방식을 관람객 투표로 전환한 결정 또한 그녀가 지향했던 예술의 민주적 가치를 기리는 시도로 풀이됩니다.


예술의 독립성과 정치적 참여 사이의 딜레마

비엔날레는 동시대의 정치적 현실과 어느 정도의 거리를 두어야 할까요, 아니면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할까요? 심사위원 전원의 사퇴는 지금의 비엔날레가 단순한 예술 축제를 넘어 외교와 전쟁의 문제를 정면으로 마주하고 있다는 방증입니다. '심사 없는 비엔날레'는 갈등을 회피하기 위한 잘못된 간소화일까요, 아니면 예술이 수호해야 할 최소한의 독립성을 지키려는 고육지책일까요. 우리는 지금 예술의 본질이 시험대에 오른 순간을 목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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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s: Venice Biennale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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