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nd]메트로폴리탄과 노이에 갤러리 합병 선언

Ronald S. Lauder, Aerin Lauder Zinterhofer, Max Hollein and Neue Galerie director Renée Price. Photo by Thomas Loof, courtesy of the Met.


메트로폴리탄과 노이에 갤러리 합병 선언

뉴욕 5번가에 25년 동안 나란히 서 있던 두 미술관이 하나가 됩니다.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과 노이에 갤러리 (Neue Galerie)가 2028년 공식 합병하기로 했어요. 독일·오스트리아 근현대 미술 컬렉션으로는 유럽 밖에서 단연 최고라는 평가를 받아온 노이에 갈레리의 소장품이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미술관 중 하나인 메트의 품으로 들어가는 겁니다. 클림트 (Gustav Klimt), 오토 딕스 (Otto Dix), 에곤 실레 (Egon Schiele)까지. 그간 5번가 타운하우스에서만 볼 수 있었던 작품들이 새로운 맥락을 만나게 됩니다.


노이에 갤러리는 어떤 곳이었나요

노이에 갤러리는 2001년 에스테 로더 (Estée Lauder) 가문의 상속자이자 컬렉터인 로널드 로더 (Ronald S. Lauder)가 세운 작은 사립 미술관입니다. 6층짜리 보자르 양식 타운하우스인 "윌리엄 스타 밀러 하우스"를 통째로 개조해 1900년대 초 빈과 베를린의 예술을 담았어요. 클림트의 황금빛 초상화, 실레의 날카로운 누드, 바우하우스의 단단한 선들이 한 건물에 있는 곳. 화려하거나 압도적이지 않고, 천천히 한 층씩 올라가며 보는 미술관입니다. 1층에는 비엔나 스타일 카페 사바르스키 (Café Sabarsky)가 있어서 커피 한 잔과 사과 슈트루델로 마무리하는 코스가 하나의 문화였고요. 독자적인 작은 세계였던 곳이, 이제 세계 최대 규모의 미술관 산하로 들어갑니다.


합병이 성사된 배경

82세의 로더는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솔직하게 말했습니다. "나는 120살까지 살 것 같지 않다. 내가 없어진 뒤에도 노이에 갈레리가 노이에 갈레리로 남아있길 원한다." 사립 미술관은 설립자가 떠난 뒤 유지가 쉽지 않습니다. 재원 고갈, 컬렉션 분산, 정체성 훼손 등의 이유로 사라지거나 이름이 없어진 사립 미술관이 적지 않았어요. 메트와의 합병은 그 리스크를 차단하는 방식입니다. 건물은 그대로 유지되고, 카페도 남고, 이름에도 'Neue Galerie'가 들어갑니다. 메트 측은 합병을 지원하기 위해 약 2000억 원(약 $2억) 규모의 기금을 조성 중이며, 이미 목표의 80%를 달성했다고 밝혔습니다.


Installation view of “AustrianMasterworksfrom the Neue Galerie.” Photocredit: Annie Schlechter


메트가 얻는 것

메트의 관장 막스 홀라인 (Max Hollein)은 오랫동안 노이에 갈레리의 이사회에 있었습니다. 그가 이번 딜을 두고 "미술관에 주어진 역대 최대의 선물 중 하나"라고 표현한 건 과장이 아닙니다. 메트는 방대하지만 빈 1900년대와 바이마르 시대의 독일 표현주의에서 상대적으로 약했어요. 노이에 갤러리의 컬렉션이 들어오면 그 공백이 채워집니다. 로더 부녀는 합병의 일환으로 클림트, 에른스트 루트비히 키르히너 (Ernst Ludwig Kirchner), 막스 베크만 (Max Beckmann) 등 13점을 추가로 기증하기도 했어요. 작품 가치만으로 따지면, 클림트의 아델레 블로흐-바우어의 초상 I 한 점이 이미 약 1800억 원(약 $1.35억) 수준으로 평가됩니다.


달라지는 것과 달라지지 않는 것

합병은 2028년 완료됩니다. 그 전까지 노이에 갤러리는 독립 기관으로 운영되고, 올여름 공사를 마친 뒤 가을에 25주년 기념 전시로 재개관합니다. 2028년 이후에도 건물은 그 자리에 그대로 있고, 소장품도 그 안에 남습니다. 메트 본관의 소장품 중 일부를 노이에 갈레리로 가져올 수는 있지만, 클림트의 아델레는 그 건물을 떠나지 않습니다. 로더가 그 조건을 계약서에 못 박았거든요. 가장 달라지는 건 법적 주인과 기관 이름이 바뀌는 것입니다. 그리고 아마도, 그동안 이 미술관을 모르고 지나쳤던 사람들이 메트 이름 덕분에 처음 문을 열어보는 일일 겁니다.


작은 미술관이 가진 고유한 감각과 문화가 메트라는 거대한 시스템 안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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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s: Ronald S. Lauder, Aerin Lauder Zinterhofer, Max Hollein and Neue Galerie director Renée Price. Photo by Thomas Loof, courtesy of the Met. / Installation view of “AustrianMasterworksfrom the Neue Galerie.” Photocredit: Annie Schlech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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