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 아트위크: 프리즈, 테파프, 경매소식까지
매년 5월, 뉴욕은 세계 미술의 수도가 됩니다. 올해는 특히 밀도가 높았어요. 프리즈 뉴욕 (Frieze New York), TEFAF 뉴욕, Independent, NADA까지 여섯 개의 페어가 같은 주에 열렸고, 소더비·크리스티·필립스의 메이저 경매들이 그 사이사이를 채웠습니다. 2년 넘게 이어진 시장 침체 이후 처음으로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말이 현장 곳곳에서 나왔어요. 로스코 한 점이 1180억 원에 팔리고, 갤러리들은 VIP 오프닝 전날 밤부터 판매를 마쳤습니다. 페어를 구경하러 온 건지, 시장이 살아있음을 확인하러 온 건지 어느 쪽이든, 이번 주 뉴욕은 그 두 가지를 동시에 보여줬습니다.

프리즈 뉴욕 2026이 달랐던 이유
올해로 15회를 맞은 프리즈 뉴욕은 더 셰드 (The Shed)에서 5월 13일부터 17일까지 열렸습니다. 25개국 68개 갤러리가 참가했어요. 규모는 예년과 비슷하지만 분위기는 달랐습니다. 베네치아 비엔날레 오프닝 직후 컬렉터들이 이탈리아에서 곧장 뉴욕으로 건너왔고, 갤러리들도 그에 맞춰 이번 주를 '한 해의 가장 중요한 모멘트'로 준비했습니다. 프리즈는 올해 휘트니 비엔날레 (Whitney Biennial)와 협업해 작가 조나탄 곤살레스 (Jonathan González)의 퍼포먼스를 공동 프레젠테이션했고, Dia 재단, 카운터퍼블릭 트리엔날레와도 협력 프로그램을 마련했어요. 페어 안에 작품을 사러 간다기보다 도시 전체가 하나의 전시장처럼 연결된 형태였습니다.

VIP 오프닝, 문 열기 전부터 팔렸다
프리즈 뉴욕 VIP 오프닝은 5월 13일 오전 11시. 그런데 일부 갤러리는 그 전날 밤 이미 주요 작품 판매를 완료했습니다. 캐나다 갤러리 (Canada gallery)는 오프닝 전 프리세일로 좋은 성과를 냈고, 페이스 갤러리 (Pace Gallery)는 마야 린 (Maya Lin)과 레오 빌라레알 (Leo Villareal)의 신작 대부분을 첫날 VIP 세션 마감 전에 팔았습니다. 작품 가격은 1억 4000만~2억 8000만 원(약 $10~20만) 선이었어요. 타데우스 로팍 (Thaddaeus Ropac)은 오프닝 직후 몇 분 만에 네 건의 판매를 확정 지었는데, 가장 비싼 것은 게오르크 바젤리츠 (Georg Baselitz)의 2012년 대형 캔버스로 약 22억 원(약 €140만). 알민 레흐 (Almine Rech)는 제임스 터렐 (James Turrell)의 신작을 약 13억~14억 원(약 $90~100만)에 팔았어요. 뉴욕을 기반으로 한 티나 김 갤러리 (Tina Kim Gallery)에서는 한국 단색화 작가 하종현의 청색 회화가 약 2억 5000만 원(약 $18만)에 거래됐습니다. 전반적으로 "신중하지만 빠른" 흐름. 경기가 좋을 때처럼 흥청거리지 않고, 그렇다고 망설이지도 않는 분위기였습니다.

경매는 더 직접적이었다
페어가 열리는 같은 주, 소더비 (Sotheby's)가 먼저 포문을 열었습니다. 5월 14일 뉴욕 세일의 첫 세션은 전설적인 딜러 로버트 먼친 (Robert Mnuchin)의 컬렉션 11점 단독 세일이었어요. 전년 12월 세상을 떠난 그가 남긴 컬렉션이 경매대에 오른 것인데, 11점 전량 보증(guarantee)이 붙어 낙찰률 100%였습니다. 이어진 동시대 미술 저녁 세일까지 합산 총액이 약 6000억 원(약 $4.33억)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3% 증가한 수치입니다. 어드바이저들의 반응은 흥미로웠어요. "흥미롭지는 않았지만 좋은 세일이었다"는 평이 나란히 나왔습니다. 트로피 위주 시장의 구조가 선명하게 드러난 밤이기도 했어요.
이번 뉴욕 아트위크 경매에서 나온 주요 낙찰 기록들입니다.
- 마크 로스코 (Mark Rothko), Brown and Blacks in Reds (1957): 소더비, 약 1180억 원 ($8580만). 로스코 역대 경매 2위. 1949년작 No. 1은 같은 세일에서 약 290억 원 ($2080만)에 낙찰.
- 장-미셸 바스키아 (Jean-Michel Basquiat), Museum Security (Broadway Meltdown) (1983): 소더비, 약 726억 원 ($5270만).
- 앤디 워홀 (Andy Warhol), Brigitte Bardot (1974): 소더비, 약 342억 원 ($2480만).
- 조안 미첼 (Joan Mitchell), Loom II (1976): 소더비, 약 107억 원 ($780만). 2013년 가격 대비 약 7.5배 상승.
- 헬렌 프랑켄탈러 (Helen Frankenthaler), Cape Orange (1964): 소더비, 약 100억 원 ($730만). 작가 역대 경매 2위.
- 크리스티에서는 5월 18일 로스코의 또 다른 작품 No. 15(1964)가 약 1100억 원(약 $8000만) 추정가로 나왔습니다.

TEFAF는 다른 속도로 움직였다
프리즈가 현대미술의 속도와 긴장감이라면, TEFAF 뉴욕은 다른 리듬이었습니다. 파크 애비뉴 아머리 (Park Avenue Armory)에서 5월 15~19일 열린 TEFAF 뉴욕 2026에는 14개국 88개 갤러리가 참가했어요. 고대 이집트 석상, 1900년대 덴마크 실내화, 신작 현대조각이 같은 통로에 놓여 있는 특유의 온도가 올해도 유지됐습니다. 현장 분위기는 기대 이상이었어요. 어드바이저 랄프 드루카 (Ralph DeLuca)는 "컬렉터들이 주식 대신 미술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표현했습니다.
가고시안 (Gagosian)은 캐슬린 라이언 (Kathleen Ryan)의 대형 보석 과일 조각 신작으로 입장 첫 발걸음을 사로잡았고, 하우저 앤 워스 (Hauser & Wirth)는 덴마크 화가 빌헬름 함메르쇼이 (Vilhelm Hammershøi)의 조용한 실내화 단독 부스를 열었어요. 살롱 94 (Salon 94)는 존 카세르 (John Kacere)의 대형 실크 회화와 톰 삭스 (Tom Sachs)의 가구를 마치 컬렉터의 거실처럼 배치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타다우스 로팍에서는 덴마크 신예 에바 헬레네 파데 (Eva Helene Pade)가 사냥 장면을 주제로 한 대형 회화 트립틱으로 미국 데뷔를 했어요. 프리즈의 속도감이 지쳤다면, TEFAF는 샴페인 한 잔 들고 천천히 돌아볼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이번 주 뉴욕을 보면 시장이 분명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움직임은 고르지 않아요. 1000억 원짜리 로스코 한 점이 분위기를 이끌고, 신진 작가 부스는 여전히 조심스럽습니다. 다시 살아난 이 열기가 맨 위층에만 머물지, 아래층까지 내려올지 그게 앞으로 몇 달 동안 미술 시장이 답해야 할 질문입니다.
예술 애호가들은 꼭 챙겨보는 뉴스레터
🍋비롯 아트 뉴스레터 구독하기
images: Frieze New York 2026. Courtesy: Frieze. Photograph: Casey Kelbaugh/CKA. / Jonathan Gonázlez, 2026, commissioned for Frieze Week magazine. Courtesy: Jones Mgmt. Photograph: Sam Nixon./ Installation view of David Zwirner’s booth at Frieze New York, 2026. Courtesy of Frieze. / TEFAF New York 2025. Photo by Vincent Tullo.
뉴욕 아트위크: 프리즈, 테파프, 경매소식까지
매년 5월, 뉴욕은 세계 미술의 수도가 됩니다. 올해는 특히 밀도가 높았어요. 프리즈 뉴욕 (Frieze New York), TEFAF 뉴욕, Independent, NADA까지 여섯 개의 페어가 같은 주에 열렸고, 소더비·크리스티·필립스의 메이저 경매들이 그 사이사이를 채웠습니다. 2년 넘게 이어진 시장 침체 이후 처음으로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말이 현장 곳곳에서 나왔어요. 로스코 한 점이 1180억 원에 팔리고, 갤러리들은 VIP 오프닝 전날 밤부터 판매를 마쳤습니다. 페어를 구경하러 온 건지, 시장이 살아있음을 확인하러 온 건지 어느 쪽이든, 이번 주 뉴욕은 그 두 가지를 동시에 보여줬습니다.
프리즈 뉴욕 2026이 달랐던 이유
올해로 15회를 맞은 프리즈 뉴욕은 더 셰드 (The Shed)에서 5월 13일부터 17일까지 열렸습니다. 25개국 68개 갤러리가 참가했어요. 규모는 예년과 비슷하지만 분위기는 달랐습니다. 베네치아 비엔날레 오프닝 직후 컬렉터들이 이탈리아에서 곧장 뉴욕으로 건너왔고, 갤러리들도 그에 맞춰 이번 주를 '한 해의 가장 중요한 모멘트'로 준비했습니다. 프리즈는 올해 휘트니 비엔날레 (Whitney Biennial)와 협업해 작가 조나탄 곤살레스 (Jonathan González)의 퍼포먼스를 공동 프레젠테이션했고, Dia 재단, 카운터퍼블릭 트리엔날레와도 협력 프로그램을 마련했어요. 페어 안에 작품을 사러 간다기보다 도시 전체가 하나의 전시장처럼 연결된 형태였습니다.
VIP 오프닝, 문 열기 전부터 팔렸다
프리즈 뉴욕 VIP 오프닝은 5월 13일 오전 11시. 그런데 일부 갤러리는 그 전날 밤 이미 주요 작품 판매를 완료했습니다. 캐나다 갤러리 (Canada gallery)는 오프닝 전 프리세일로 좋은 성과를 냈고, 페이스 갤러리 (Pace Gallery)는 마야 린 (Maya Lin)과 레오 빌라레알 (Leo Villareal)의 신작 대부분을 첫날 VIP 세션 마감 전에 팔았습니다. 작품 가격은 1억 4000만~2억 8000만 원(약 $10~20만) 선이었어요. 타데우스 로팍 (Thaddaeus Ropac)은 오프닝 직후 몇 분 만에 네 건의 판매를 확정 지었는데, 가장 비싼 것은 게오르크 바젤리츠 (Georg Baselitz)의 2012년 대형 캔버스로 약 22억 원(약 €140만). 알민 레흐 (Almine Rech)는 제임스 터렐 (James Turrell)의 신작을 약 13억~14억 원(약 $90~100만)에 팔았어요. 뉴욕을 기반으로 한 티나 김 갤러리 (Tina Kim Gallery)에서는 한국 단색화 작가 하종현의 청색 회화가 약 2억 5000만 원(약 $18만)에 거래됐습니다. 전반적으로 "신중하지만 빠른" 흐름. 경기가 좋을 때처럼 흥청거리지 않고, 그렇다고 망설이지도 않는 분위기였습니다.
경매는 더 직접적이었다
페어가 열리는 같은 주, 소더비 (Sotheby's)가 먼저 포문을 열었습니다. 5월 14일 뉴욕 세일의 첫 세션은 전설적인 딜러 로버트 먼친 (Robert Mnuchin)의 컬렉션 11점 단독 세일이었어요. 전년 12월 세상을 떠난 그가 남긴 컬렉션이 경매대에 오른 것인데, 11점 전량 보증(guarantee)이 붙어 낙찰률 100%였습니다. 이어진 동시대 미술 저녁 세일까지 합산 총액이 약 6000억 원(약 $4.33억)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3% 증가한 수치입니다. 어드바이저들의 반응은 흥미로웠어요. "흥미롭지는 않았지만 좋은 세일이었다"는 평이 나란히 나왔습니다. 트로피 위주 시장의 구조가 선명하게 드러난 밤이기도 했어요.
이번 뉴욕 아트위크 경매에서 나온 주요 낙찰 기록들입니다.
TEFAF는 다른 속도로 움직였다
프리즈가 현대미술의 속도와 긴장감이라면, TEFAF 뉴욕은 다른 리듬이었습니다. 파크 애비뉴 아머리 (Park Avenue Armory)에서 5월 15~19일 열린 TEFAF 뉴욕 2026에는 14개국 88개 갤러리가 참가했어요. 고대 이집트 석상, 1900년대 덴마크 실내화, 신작 현대조각이 같은 통로에 놓여 있는 특유의 온도가 올해도 유지됐습니다. 현장 분위기는 기대 이상이었어요. 어드바이저 랄프 드루카 (Ralph DeLuca)는 "컬렉터들이 주식 대신 미술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표현했습니다.
가고시안 (Gagosian)은 캐슬린 라이언 (Kathleen Ryan)의 대형 보석 과일 조각 신작으로 입장 첫 발걸음을 사로잡았고, 하우저 앤 워스 (Hauser & Wirth)는 덴마크 화가 빌헬름 함메르쇼이 (Vilhelm Hammershøi)의 조용한 실내화 단독 부스를 열었어요. 살롱 94 (Salon 94)는 존 카세르 (John Kacere)의 대형 실크 회화와 톰 삭스 (Tom Sachs)의 가구를 마치 컬렉터의 거실처럼 배치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타다우스 로팍에서는 덴마크 신예 에바 헬레네 파데 (Eva Helene Pade)가 사냥 장면을 주제로 한 대형 회화 트립틱으로 미국 데뷔를 했어요. 프리즈의 속도감이 지쳤다면, TEFAF는 샴페인 한 잔 들고 천천히 돌아볼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이번 주 뉴욕을 보면 시장이 분명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움직임은 고르지 않아요. 1000억 원짜리 로스코 한 점이 분위기를 이끌고, 신진 작가 부스는 여전히 조심스럽습니다. 다시 살아난 이 열기가 맨 위층에만 머물지, 아래층까지 내려올지 그게 앞으로 몇 달 동안 미술 시장이 답해야 할 질문입니다.
예술 애호가들은 꼭 챙겨보는 뉴스레터
🍋비롯 아트 뉴스레터 구독하기
images: Frieze New York 2026. Courtesy: Frieze. Photograph: Casey Kelbaugh/CKA. / Jonathan Gonázlez, 2026, commissioned for Frieze Week magazine. Courtesy: Jones Mgmt. Photograph: Sam Nixon./ Installation view of David Zwirner’s booth at Frieze New York, 2026. Courtesy of Frieze. / TEFAF New York 2025. Photo by Vincent Tull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