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우저 앤 워스, 팔로알토에 새 갤러리 오픈
스위스 메가갤러리 하우저 앤 워스(Hauser & Wirth)가 오는 10월 3일 팔로알토 시내에 새 갤러리를 엽니다. 실리콘밸리 첫 상설 공간입니다. 개관전은 알렉산더 칼더(Alexander Calder)와 조지아 오키프(Georgia O'Keeffe), 두 거장의 오랜 우정을 조명하는 Calder | O'Keeffe. 스탠퍼드 대학교와 메타, 구글 본사가 가까운 이곳은 사실 갤러리들에게는 이미 한 번씩 쓴맛을 본 무덤 같은 동네이기도 합니다. 억만장자는 세계에서 가장 많다는 베이 에어리어, 이번엔 다를까요.
하우저 앤 워스가 팔로알토에 여는 새 공간은 어떤 곳일까요?
새 갤러리는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멀지 않은 다운타운 팔로알토, 100년 된 옛 우체국 건물(201~225 Hamilton Avenue)에 들어섭니다. 건축가 루이 라플라스(Luis Laplace)가 리노베이션을 맡았고, 전시 공간은 약 241제곱미터(73평) 규모에 북숍이 함께 들어섭니다. 이번이 하우저 앤 워스의 17번째 지점이자, 캘리포니아에서는 로스앤젤레스 다운타운(2016년)과 웨스트할리우드(2023년)에 이은 세 번째 공간입니다.
개관전 'Calder | O'Keeffe'는 하우저 앤 워스 큐레토리얼 수석 디렉터 알렉시스 라우리(Alexis Lowry)가 기획했습니다. 칼더 재단과 협업하고 조지아 오키프 미술관의 리서치 지원을 받아, 두 작가의 대표작과 아카이브 자료를 함께 선보입니다. 칼더가 1930년대 말 오키프를 위해 이니셜이 새겨진 황동 브로치를 만들어준 일화나, 오키프가 뉴멕시코 자택에 칼더의 검은색 모빌을 걸어두었던 사연도 함께 소개될 예정입니다. 전시는 10월 3일부터 내년 1월 24일까지 이어집니다.
왜 하필 지금, 왜 하필 실리콘밸리일까요?
사실 베이 에어리어는 메가갤러리들에게 순탄치 않은 동네였습니다. 2016년 페이스 갤러리(Pace Gallery)가 팔로알토에, 한 달 뒤 가고시안(Gagosian)이 인근 샌프란시스코에 각각 지점을 열며 "테크 부호들을 다음 세대 컬렉터로 만들겠다"는 기대를 모았지만, 가고시안은 2021년, 페이스는 2022년 나란히 문을 닫았습니다. 당시 페이스 회장 마크 글림처(Marc Glimcher)는 "베이 에어리어는 거창한 허세나 배타적 특권 같은 것에 반응하는 동네가 아니다"라고 회고하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하우저 앤 워스가 다시 도전하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베이 에어리어는 세계에서 억만장자가 가장 많이 모여 사는 지역이면서도, 로스앤젤레스와 달리 국제적 갤러리 밀집지나 대형 아트페어가 없는 공백 지대이기 때문입니다. 갤러리 측은 이번 개관을 두고 팔로알토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진 억만장자 자선사업가 로렌 파월 잡스(하우저 앤 워스의 주요 고객)와의 거리를 좁히는 행보로도 읽힙니다. 공교롭게도 이번 개관전이 칼더와 또 다른 거장의 만남을 다룬다는 점도 의미심장한데, 하우저 앤 워스가 1992년 취리히에서 연 첫 공개 전시 역시 칼더와 호안 미로(Joan Miró)를 짝지은 전시였습니다.
이번엔 다를 수 있을까요?
억만장자가 많다고 해서 곧바로 컬렉터 문화가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걸, 페이스와 가고시안이 이미 몸으로 증명한 셈입니다. 하우저 앤 워스는 전시 콘텐츠와 북숍이라는 커뮤니티 공간까지 더해 이전과는 다른 접근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테크 자본이 예술 소비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려면 무엇이 더 필요할까요. 여러분이라면 실리콘밸리에 어떤 갤러리, 어떤 전시가 있어야 발걸음을 옮기고 싶어질 것 같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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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s: Alexander Calder greets Georgia O'Keeffe at a dinner held in his honor at the Whitney Museum in 1976. The photograph is among the archival materials featured in Hauser & Wirth's inaugural Palo Alto exhibition, "Calder | O'Keeffe."Photo Abner Symons/Courtesy the Calder Foundation
하우저 앤 워스, 팔로알토에 새 갤러리 오픈
스위스 메가갤러리 하우저 앤 워스(Hauser & Wirth)가 오는 10월 3일 팔로알토 시내에 새 갤러리를 엽니다. 실리콘밸리 첫 상설 공간입니다. 개관전은 알렉산더 칼더(Alexander Calder)와 조지아 오키프(Georgia O'Keeffe), 두 거장의 오랜 우정을 조명하는 Calder | O'Keeffe. 스탠퍼드 대학교와 메타, 구글 본사가 가까운 이곳은 사실 갤러리들에게는 이미 한 번씩 쓴맛을 본 무덤 같은 동네이기도 합니다. 억만장자는 세계에서 가장 많다는 베이 에어리어, 이번엔 다를까요.
하우저 앤 워스가 팔로알토에 여는 새 공간은 어떤 곳일까요?
새 갤러리는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멀지 않은 다운타운 팔로알토, 100년 된 옛 우체국 건물(201~225 Hamilton Avenue)에 들어섭니다. 건축가 루이 라플라스(Luis Laplace)가 리노베이션을 맡았고, 전시 공간은 약 241제곱미터(73평) 규모에 북숍이 함께 들어섭니다. 이번이 하우저 앤 워스의 17번째 지점이자, 캘리포니아에서는 로스앤젤레스 다운타운(2016년)과 웨스트할리우드(2023년)에 이은 세 번째 공간입니다.
개관전 'Calder | O'Keeffe'는 하우저 앤 워스 큐레토리얼 수석 디렉터 알렉시스 라우리(Alexis Lowry)가 기획했습니다. 칼더 재단과 협업하고 조지아 오키프 미술관의 리서치 지원을 받아, 두 작가의 대표작과 아카이브 자료를 함께 선보입니다. 칼더가 1930년대 말 오키프를 위해 이니셜이 새겨진 황동 브로치를 만들어준 일화나, 오키프가 뉴멕시코 자택에 칼더의 검은색 모빌을 걸어두었던 사연도 함께 소개될 예정입니다. 전시는 10월 3일부터 내년 1월 24일까지 이어집니다.
왜 하필 지금, 왜 하필 실리콘밸리일까요?
사실 베이 에어리어는 메가갤러리들에게 순탄치 않은 동네였습니다. 2016년 페이스 갤러리(Pace Gallery)가 팔로알토에, 한 달 뒤 가고시안(Gagosian)이 인근 샌프란시스코에 각각 지점을 열며 "테크 부호들을 다음 세대 컬렉터로 만들겠다"는 기대를 모았지만, 가고시안은 2021년, 페이스는 2022년 나란히 문을 닫았습니다. 당시 페이스 회장 마크 글림처(Marc Glimcher)는 "베이 에어리어는 거창한 허세나 배타적 특권 같은 것에 반응하는 동네가 아니다"라고 회고하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하우저 앤 워스가 다시 도전하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베이 에어리어는 세계에서 억만장자가 가장 많이 모여 사는 지역이면서도, 로스앤젤레스와 달리 국제적 갤러리 밀집지나 대형 아트페어가 없는 공백 지대이기 때문입니다. 갤러리 측은 이번 개관을 두고 팔로알토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진 억만장자 자선사업가 로렌 파월 잡스(하우저 앤 워스의 주요 고객)와의 거리를 좁히는 행보로도 읽힙니다. 공교롭게도 이번 개관전이 칼더와 또 다른 거장의 만남을 다룬다는 점도 의미심장한데, 하우저 앤 워스가 1992년 취리히에서 연 첫 공개 전시 역시 칼더와 호안 미로(Joan Miró)를 짝지은 전시였습니다.
이번엔 다를 수 있을까요?
억만장자가 많다고 해서 곧바로 컬렉터 문화가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걸, 페이스와 가고시안이 이미 몸으로 증명한 셈입니다. 하우저 앤 워스는 전시 콘텐츠와 북숍이라는 커뮤니티 공간까지 더해 이전과는 다른 접근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테크 자본이 예술 소비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려면 무엇이 더 필요할까요. 여러분이라면 실리콘밸리에 어떤 갤러리, 어떤 전시가 있어야 발걸음을 옮기고 싶어질 것 같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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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s: Alexander Calder greets Georgia O'Keeffe at a dinner held in his honor at the Whitney Museum in 1976. The photograph is among the archival materials featured in Hauser & Wirth's inaugural Palo Alto exhibition, "Calder | O'Keeffe."Photo Abner Symons/Courtesy the Calder Found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