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니스 비엔날레 지원금 전액 삭감한 EU
올해 5월 개막한 베네치아 비엔날레가 뜻밖의 재정 갈등에 휘말렸습니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두 차례나 참가를 자제했던 러시아가 올해 다시 파빌리온 문을 열자, EU가 곧바로 지원금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문화 행사에 정치적 잣대를 들이대는 게 맞는 걸까요, 아니면 침묵이야말로 더 큰 문제였을까요. 33억 원 규모 지원금 철회를 둘러싼 두 달간의 공방을 정리했습니다.
EU는 정확히 무엇을 결정했나요?
EU 산하 유럽교육문화집행청(EACEA, European Education and Culture Executive Agency)이 7월 21일, 베네치아 비엔날레에 지급 예정이던 약 33억 원(200만 유로) 규모 보조금을 공식 철회했습니다. 유럽집행위원회 대변인 토마스 레니에(Thomas Regnier)는 "유럽 납세자의 돈으로 지원하는 문화 행사는 민주적 가치를 지켜야 하는데, 오늘날 러시아는 그 가치를 존중하지 않는다"고 철회 이유를 밝혔습니다. 이 지원금은 비엔날레의 영화 관련 활동에 배정된 예산으로, 비엔날레 재단은 "러시아 참가와는 무관한 예산"이라며 이의를 제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재단 측은 이번 삭감이 "예산이나 재무제표, 예정된 활동에 유의미한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왜 지금 이런 갈등이 불거졌나요?
베네치아 비엔날레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직후 러시아 정부와 연관된 인사의 참가를 사실상 금지했고, 2024년에도 러시아는 자국 파빌리온을 볼리비아에 내주며 불참했습니다. 하지만 올해 3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문화 특사 미하일 시비드코이(Mikhail Shvydkoy)가 민속·월드뮤직 프로그램으로 파빌리온을 다시 채우겠다고 발표하면서 상황이 급변했습니다. 유럽의회 의원 수십 명이 지원금 중단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고, 우크라이나 외무장관 안드리 시비하(Andrii Sybiha)는 "도덕적 맹점은 큰 대가를 치르게 한다"며 이번 결정을 환영했습니다. 러시아 파빌리온은 결국 프리뷰 기간에만 개방된 채 사실상 문을 닫았고, 크렘린 대변인 드미트리 페스코프(Dmitry Peskov)는 이를 "우리 문화를 지우려는 시도"라고 반발했습니다.
예술은 정치와 완전히 분리될 수 있을까요?
비엔날레 측은 "예술은 대화를 위한 중립적 공간으로 남아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이번 EU의 결정은 국제 미술 플랫폼도 지정학적 셈법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걸 다시 한번 보여줍니다. 전쟁 중인 국가의 참가를 허용하는 것과 문화 교류의 자율성을 지키는 것, 두 가치가 충돌할 때 미술기관은 어느 쪽에 서야 할까요. 여러분이 비엔날레 재단이었다면 어떤 선택을 하셨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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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s: Photo: Andrea Avezzu; courtesy: La Biennale di Venezia
베니스 비엔날레 지원금 전액 삭감한 EU
올해 5월 개막한 베네치아 비엔날레가 뜻밖의 재정 갈등에 휘말렸습니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두 차례나 참가를 자제했던 러시아가 올해 다시 파빌리온 문을 열자, EU가 곧바로 지원금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문화 행사에 정치적 잣대를 들이대는 게 맞는 걸까요, 아니면 침묵이야말로 더 큰 문제였을까요. 33억 원 규모 지원금 철회를 둘러싼 두 달간의 공방을 정리했습니다.
EU는 정확히 무엇을 결정했나요?
EU 산하 유럽교육문화집행청(EACEA, European Education and Culture Executive Agency)이 7월 21일, 베네치아 비엔날레에 지급 예정이던 약 33억 원(200만 유로) 규모 보조금을 공식 철회했습니다. 유럽집행위원회 대변인 토마스 레니에(Thomas Regnier)는 "유럽 납세자의 돈으로 지원하는 문화 행사는 민주적 가치를 지켜야 하는데, 오늘날 러시아는 그 가치를 존중하지 않는다"고 철회 이유를 밝혔습니다. 이 지원금은 비엔날레의 영화 관련 활동에 배정된 예산으로, 비엔날레 재단은 "러시아 참가와는 무관한 예산"이라며 이의를 제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재단 측은 이번 삭감이 "예산이나 재무제표, 예정된 활동에 유의미한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왜 지금 이런 갈등이 불거졌나요?
베네치아 비엔날레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직후 러시아 정부와 연관된 인사의 참가를 사실상 금지했고, 2024년에도 러시아는 자국 파빌리온을 볼리비아에 내주며 불참했습니다. 하지만 올해 3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문화 특사 미하일 시비드코이(Mikhail Shvydkoy)가 민속·월드뮤직 프로그램으로 파빌리온을 다시 채우겠다고 발표하면서 상황이 급변했습니다. 유럽의회 의원 수십 명이 지원금 중단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고, 우크라이나 외무장관 안드리 시비하(Andrii Sybiha)는 "도덕적 맹점은 큰 대가를 치르게 한다"며 이번 결정을 환영했습니다. 러시아 파빌리온은 결국 프리뷰 기간에만 개방된 채 사실상 문을 닫았고, 크렘린 대변인 드미트리 페스코프(Dmitry Peskov)는 이를 "우리 문화를 지우려는 시도"라고 반발했습니다.
예술은 정치와 완전히 분리될 수 있을까요?
비엔날레 측은 "예술은 대화를 위한 중립적 공간으로 남아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이번 EU의 결정은 국제 미술 플랫폼도 지정학적 셈법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걸 다시 한번 보여줍니다. 전쟁 중인 국가의 참가를 허용하는 것과 문화 교류의 자율성을 지키는 것, 두 가치가 충돌할 때 미술기관은 어느 쪽에 서야 할까요. 여러분이 비엔날레 재단이었다면 어떤 선택을 하셨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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