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nd]차발랄라 셀프·자넬레 무홀리 작품 완판에 수상까지

비롯
2026-08-08

Portrait of Zanele Muholi (2024). Courtesy the artist.


차발랄라 셀프·자넬레 무홀리 작품 완판에 수상까지

미국 콜로라도주 아스펜에서 열린 아스펜 아트페어가 3회째를 맞아 두 겹의 화제를 남겼다. 사우던 길드(Southern Guild) 부스에서는 자넬레 무홀리(Zanele Muholi)와 차발랄라 셀프(Tschabalala Self)의 작품이 완판 행진을 이어갔고, 페어 측이 발표한 '2026 아트 프라이즈 프로그램'에서도 두 사람이 나란히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스키 리조트로 유명한 이 도시가 어쩌다 미술계의 여름 성지가 됐는지, 그리고 이번 수상이 왜 의미 있는지 짚어봤다.


아스펜에서 정확히 무슨 일이 있었나?

사우던 길드는 이번 페어에서 처음으로 차발랄라 셀프의 작품을 선보였다. 이 갤러리 부스는 무홀리의 사진 작품 4점을 점당 2만 5천~2만 8천 달러에, 우샤 시자림(Usha Seejarim)의 조각 2점을 점당 1만 8천 달러에, 레보항 크가녜(Lebohang Kganye)의 작품 6점을 점당 8,500달러에 판매하며 초반부터 완판 행진을 이어갔다.


같은 기간 발표된 아트 프라이즈 프로그램에서는 셀프가 'Anderson Ranch Arts Center Visiting Artist Prize'를 받아 인근 스노매스(Snowmass)에서 1주간 레지던시 기회를 얻었다. 무홀리는 '벅혼 퍼블릭 아트상'을 받아 대표 연작 '페이시스 앤드 페이시스(Faces and Phases)' 중 한 점이 아스펜 레드브릭 아트센터에 공공 설치될 예정이다. 이 밖에 남아공 작가 조주아 게라드(Jozua Gerrard)와 중국계 작가 첸 티엔이(Chen Tianyi)는 맥 아트 파운데이션(Mack Art Foundation)의 뉴욕 레지던시상을 나눠 받았다.


왜 하필 아스펜이 주목받을까?

아스펜은 로키산맥 자락, 덴버에서 차로 4시간 거리에 있는 인구 7천여 명의 작은 스키 리조트 타운이다. 원래는 은광이 쇠퇴한 뒤 버려지다시피 한 광산촌이었지만, 1945년 시카고의 사업가 월터 페엡케(Walter Paepcke)가 이곳을 문화 도시로 재건하겠다는 구상을 품고 바우하우스 출신 작가 허버트 바이어(Herbert Bayer)를 데려오면서 지금의 '스키와 예술이 공존하는 마을'이 만들어졌다. 이후 아스펜 인스티튜트, 아스펜 뮤직 페스티벌 등이 잇따라 자리 잡으며 이 작은 마을은 억만장자들의 휴양지이자 미술계 인사들의 여름 사교장으로 성장했다.


아스펜 아트페어는 이런 토양 위에 3년 전 새로 등장한 신생 페어다. 호텔 제롬(Hotel Jerome)을 무대로 열리는 이 작은 규모의 페어가 주목받는 이유는 크리스티·소더비의 큰손 컬렉터들이 여름휴가차 모이는 도시에서 열린다는 지리적 이점 때문이기도 하지만, 올해처럼 상금·레지던시가 걸린 시상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하며 신진·다양성 작가에게 실질적인 발판을 제공하려는 시도가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완판과 시상식이 동시에 말해주는 것은?

무홀리는 이미 지난 3월 사진계 최고 권위상인 하셀블라드상을 받은 바 있다. 여름 한복판, 컬렉터들의 지갑이 가장 가벼워지는 이 작은 리조트 타운에서 그의 작품이 다시 한번 시장과 상 양쪽에서 인정받은 셈이다. 판매 실적과 시상식이 같은 부스, 같은 주에 겹친 이번 사례는 우연일까, 아니면 아프리카·디아스포라 출신 작가들에 대한 평가가 시장과 제도 양쪽에서 동시에 움직이고 있다는 신호일까.


예술 애호가들은 꼭 챙겨보는 뉴스레터
🍋비롯 아트 뉴스레터 구독하기


images: Portrait of Zanele Muholi (2024). Courtesy the artist.

참고 원문: Ocula, Artnet News

글: 비롯 편집팀 BIROT Editorial


0
카카오톡 채널 채팅하기 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