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겐하임을 제치고 톱10에 오른 미국 미술관은 어디?
미국 미술전문지 아트뉴스(ARTnews)가 편집진 투표로 미국 최고의 미술관 30곳을 새로 뽑았습니다. 소장품의 폭과 깊이를 최우선 기준으로, 기획전 역량과 건축까지 함께 평가했는데요. 한국 애호가들에게 미국 미술관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름 중 하나인 구겐하임(Solomon R. Guggenheim Museum)은 이 명단에서 19위에 그쳤습니다. 그렇다면 구겐하임을 제친 톱10은 어디일까요. 10위부터 순서대로 공개합니다.

10위.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LACMA)은 1961년 자연사박물관에서 독립해 미국 서부 최대 미술관으로 성장했습니다. 6천 년을 아우르는 소장품 약 15만 5천 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 4월 건축가 피터 줌터가 설계한 신관 데이비드 게펜 갤러리를 열며 캠퍼스 전체를 새로 단장했습니다. 크리스 버든의 '도시의 빛', 마이클 하이저의 '레비테이티드 매스' 같은 야외 설치작도 명물입니다.

9위. 메닐 컬렉션
휴스턴의 메닐 컬렉션(Menil Collection)은 존과 도미니크 드 메닐 부부의 소장품을 기반으로 1987년 문을 열었습니다. 건축가 렌초 피아노가 설계한 본관을 중심으로, 사이 트웜블리 갤러리와 메닐 드로잉 인스티튜트, 인근 로스코 채플까지 이어지는 캠퍼스는 규모는 크지 않지만 고요하고 밀도 높은 관람 경험으로 유명합니다.

8위. 디아 비콘
뉴욕 허드슨밸리의 디아 비콘(Dia Beacon)은 2003년, 30만 제곱피트에 달하는 옛 판지 공장을 개조해 문을 열었습니다. 마이클 하이저, 도널드 저드, 로버트 스미스슨 등 1960~70년대 미니멀리즘 작가들의 장기 설치작을 중심으로 구성되며, 야외에 놓인 리처드 세라의 대형 조각도 필수 관람 코스입니다.

7위. 휘트니 미술관
휘트니 미술관(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은 1931년 거트루드 밴더빌트 휘트니의 소장품 600점으로 시작해, 지금은 3,600여 작가의 작품 2만 5천여 점을 보유한 미국 현대미술 전문관으로 성장했습니다. 미트패킹 지구의 렌초 피아노 설계 건물에서 열리는 휘트니 비엔날레는 미국 미술계에서 가장 논쟁적인 행사로 꼽힙니다.

6위. 존 마이클 콜러 아트센터
인구 5만여 명의 위스콘신주 셰보이건에 자리한 존 마이클 콜러 아트센터(John Michael Kohler Arts Center)가 구겐하임보다 무려 열세 계단 높은 6위에 올랐습니다. 욕실 기기 제조사 콜러(Kohler)의 후원을 받는 이곳은 정규 미술교육을 받지 않은 아웃사이더 아티스트 전문 공간 아트 프리저브로 유명합니다. 화장실마다 다른 작가와의 협업 작품이 걸려 있을 만큼, 공간 구석구석이 실험적입니다.

5위. 게티 센터
로스앤젤레스 퍼시픽 팰리세이즈 언덕에 자리한 게티 센터(Getty Center)는 트래버틴 석회암 건축과 주변 정원이 어우러진 풍경 자체로도 유명합니다. 기원전 6000년부터 현재까지를 아우르는 소장품에는 그리스·로마 조각, 채색 필사본, 초기 사진 등이 포함되며, 5년마다 열리는 PST ART 기획전으로 라틴계 미술사 등 폭넓은 주제를 다뤄왔습니다.

4위.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
1879년 설립된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Art Institute of Chicago)는 약 100만 제곱피트 규모에 쇠라, 카유보트, 반 고흐, 모네, 툴루즈로트레크, 드가의 대표작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미술관입니다. 그랜트 우드, 에드워드 호퍼, 피카소의 명작은 물론, 아시아 미술 갤러리와 정교한 미니어처룸 컬렉션까지 폭넓게 갖췄습니다.

3위. 내셔널 갤러리 오브 아트
금융가 앤드루 W. 멜론이 1937년 설립한 내셔널 갤러리 오브 아트(National Gallery of Art)는 신고전주의 양식의 웨스트 빌딩과 I. M. 페이가 설계한 모던한 이스트 빌딩, 두 건물로 이뤄져 있습니다. 다빈치, 베르메르부터 반 고흐, 폴록까지 유럽·미국 미술사의 정점을 소장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원주민 미술 등으로 소장품의 다양성을 넓히는 기획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2위. 뉴욕현대미술관 모마
뉴욕현대미술관(Museum of Modern Art)은 1929년 개관 이후 초대 관장 알프레드 바의 안목 아래 사실상 20세기 미술사의 기준을 새로 세운 곳입니다. 회화·조각뿐 아니라 영화, 사진, 디자인까지 같은 층위에서 다루는 전시 방식은 지금도 유효합니다. 2019년 재개관 이후에는 상설전 구성을 주기적으로 갈아엎으며 새로운 작가들을 정전에 편입시키고 있습니다.

1위.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메트로폴리탄 미술관(Metropolitan Museum of Art)이 1위입니다. 소장품 200만 점 중 약 8만 점을 상시 전시하며, 매년 미국에서 가장 많은 관람객이 찾는 미술관이기도 합니다. 존 싱어 사전트의 '마담 X의 초상', 반 고흐의 밀짚모자 자화상, 미국 미술관 중 최대 규모의 베르메르 컬렉션은 물론, 덴두르 신전과 중세관 클로이스터까지, 한 번의 방문으로는 다 볼 수 없는 규모입니다.
구겐하임의 나선형 로툰다는 여전히 미국에서 가장 독보적인 건축으로 꼽히지만, 이번 순위는 상설 소장품의 깊이를 최우선으로 뒀습니다. 좋은 미술관을 가르는 기준은 결국 건축일까요, 소장품일까요.
예술 애호가들은 꼭 챙겨보는 뉴스레터
🍋비롯 아트 뉴스레터 구독하기
images: ARTnews, Getty Images 외 각 미술관 제공
참고 원문: ARTnews
구겐하임을 제치고 톱10에 오른 미국 미술관은 어디?
미국 미술전문지 아트뉴스(ARTnews)가 편집진 투표로 미국 최고의 미술관 30곳을 새로 뽑았습니다. 소장품의 폭과 깊이를 최우선 기준으로, 기획전 역량과 건축까지 함께 평가했는데요. 한국 애호가들에게 미국 미술관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름 중 하나인 구겐하임(Solomon R. Guggenheim Museum)은 이 명단에서 19위에 그쳤습니다. 그렇다면 구겐하임을 제친 톱10은 어디일까요. 10위부터 순서대로 공개합니다.
10위.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LACMA)은 1961년 자연사박물관에서 독립해 미국 서부 최대 미술관으로 성장했습니다. 6천 년을 아우르는 소장품 약 15만 5천 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 4월 건축가 피터 줌터가 설계한 신관 데이비드 게펜 갤러리를 열며 캠퍼스 전체를 새로 단장했습니다. 크리스 버든의 '도시의 빛', 마이클 하이저의 '레비테이티드 매스' 같은 야외 설치작도 명물입니다.
9위. 메닐 컬렉션
휴스턴의 메닐 컬렉션(Menil Collection)은 존과 도미니크 드 메닐 부부의 소장품을 기반으로 1987년 문을 열었습니다. 건축가 렌초 피아노가 설계한 본관을 중심으로, 사이 트웜블리 갤러리와 메닐 드로잉 인스티튜트, 인근 로스코 채플까지 이어지는 캠퍼스는 규모는 크지 않지만 고요하고 밀도 높은 관람 경험으로 유명합니다.
8위. 디아 비콘
뉴욕 허드슨밸리의 디아 비콘(Dia Beacon)은 2003년, 30만 제곱피트에 달하는 옛 판지 공장을 개조해 문을 열었습니다. 마이클 하이저, 도널드 저드, 로버트 스미스슨 등 1960~70년대 미니멀리즘 작가들의 장기 설치작을 중심으로 구성되며, 야외에 놓인 리처드 세라의 대형 조각도 필수 관람 코스입니다.
7위. 휘트니 미술관
휘트니 미술관(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은 1931년 거트루드 밴더빌트 휘트니의 소장품 600점으로 시작해, 지금은 3,600여 작가의 작품 2만 5천여 점을 보유한 미국 현대미술 전문관으로 성장했습니다. 미트패킹 지구의 렌초 피아노 설계 건물에서 열리는 휘트니 비엔날레는 미국 미술계에서 가장 논쟁적인 행사로 꼽힙니다.
6위. 존 마이클 콜러 아트센터
인구 5만여 명의 위스콘신주 셰보이건에 자리한 존 마이클 콜러 아트센터(John Michael Kohler Arts Center)가 구겐하임보다 무려 열세 계단 높은 6위에 올랐습니다. 욕실 기기 제조사 콜러(Kohler)의 후원을 받는 이곳은 정규 미술교육을 받지 않은 아웃사이더 아티스트 전문 공간 아트 프리저브로 유명합니다. 화장실마다 다른 작가와의 협업 작품이 걸려 있을 만큼, 공간 구석구석이 실험적입니다.
5위. 게티 센터
로스앤젤레스 퍼시픽 팰리세이즈 언덕에 자리한 게티 센터(Getty Center)는 트래버틴 석회암 건축과 주변 정원이 어우러진 풍경 자체로도 유명합니다. 기원전 6000년부터 현재까지를 아우르는 소장품에는 그리스·로마 조각, 채색 필사본, 초기 사진 등이 포함되며, 5년마다 열리는 PST ART 기획전으로 라틴계 미술사 등 폭넓은 주제를 다뤄왔습니다.
4위.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
1879년 설립된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Art Institute of Chicago)는 약 100만 제곱피트 규모에 쇠라, 카유보트, 반 고흐, 모네, 툴루즈로트레크, 드가의 대표작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미술관입니다. 그랜트 우드, 에드워드 호퍼, 피카소의 명작은 물론, 아시아 미술 갤러리와 정교한 미니어처룸 컬렉션까지 폭넓게 갖췄습니다.
3위. 내셔널 갤러리 오브 아트
금융가 앤드루 W. 멜론이 1937년 설립한 내셔널 갤러리 오브 아트(National Gallery of Art)는 신고전주의 양식의 웨스트 빌딩과 I. M. 페이가 설계한 모던한 이스트 빌딩, 두 건물로 이뤄져 있습니다. 다빈치, 베르메르부터 반 고흐, 폴록까지 유럽·미국 미술사의 정점을 소장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원주민 미술 등으로 소장품의 다양성을 넓히는 기획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2위. 뉴욕현대미술관 모마
뉴욕현대미술관(Museum of Modern Art)은 1929년 개관 이후 초대 관장 알프레드 바의 안목 아래 사실상 20세기 미술사의 기준을 새로 세운 곳입니다. 회화·조각뿐 아니라 영화, 사진, 디자인까지 같은 층위에서 다루는 전시 방식은 지금도 유효합니다. 2019년 재개관 이후에는 상설전 구성을 주기적으로 갈아엎으며 새로운 작가들을 정전에 편입시키고 있습니다.
1위.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메트로폴리탄 미술관(Metropolitan Museum of Art)이 1위입니다. 소장품 200만 점 중 약 8만 점을 상시 전시하며, 매년 미국에서 가장 많은 관람객이 찾는 미술관이기도 합니다. 존 싱어 사전트의 '마담 X의 초상', 반 고흐의 밀짚모자 자화상, 미국 미술관 중 최대 규모의 베르메르 컬렉션은 물론, 덴두르 신전과 중세관 클로이스터까지, 한 번의 방문으로는 다 볼 수 없는 규모입니다.
구겐하임의 나선형 로툰다는 여전히 미국에서 가장 독보적인 건축으로 꼽히지만, 이번 순위는 상설 소장품의 깊이를 최우선으로 뒀습니다. 좋은 미술관을 가르는 기준은 결국 건축일까요, 소장품일까요.
예술 애호가들은 꼭 챙겨보는 뉴스레터
🍋비롯 아트 뉴스레터 구독하기
images: ARTnews, Getty Images 외 각 미술관 제공
참고 원문: ART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