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nd]런던 갤러리 시드 모션, 10년 만에 문 닫는다

비롯
2026-08-15

런던 갤러리 시드 모션의 창업자 시드 모션 ⓒ Luke Fullalove


런던 갤러리 시드 모션, 10년 만에 문 닫는다

런던 갤러리 시드 모션이 창업 10년 만에 문을 닫습니다. 파산도, 스캔들도 아닙니다. 창업자 시드 모션은 "프로그램과 재무가 아직 온전할 때 멈춘다"고 밝혔습니다. 폐업 발표 직전인 7월 31일에는 가고시안이 바젤과 런던 벌링턴 아케이드 지점을 정리했다는 소식도 전해졌습니다. 여름 내내 이어진 런던발 갤러리 축소 소식, 무엇이 이 흐름을 만들고 있을까요.


무슨 일이 있었나

시드 모션 갤러리는 8월 11일 폐업을 발표했습니다. 2016년 킹스크로스의 낡은 마권 판매소를 개조해 문을 열었고, 2019년 지금의 사우스 버몬지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마지막 전시 《That Which Appears》는 9월 18일 개막해 10월 31일까지 이어지며, 모션이 연 85번째 전시가 됩니다.

창업자 시드 모션은 "우리는 앞서 있을 때 멈추려 한다"며 프로그램과 재무가 여전히 건강할 때 문을 닫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동시에 "각 작가의 잠재력을 온전히 예우할 수 있는 재정 상태는 아니라고 판단했다"고도 말해, 결정에 재정적 고려가 실제로 작용했음을 인정했습니다. 좋은 상태를 지키는 선에서 스스로 멈추는 쪽을 택했다는 뜻입니다.


왜 지금 갤러리들이 줄이고 있나

같은 시기 다른 소식도 있었습니다. 세계 최대 메가갤러리 중 하나인 가고시안이 7월 31일 스위스 바젤과 런던 벌링턴 아케이드의 두 지점을 정리한다고 발표했습니다. 2월에는 페이스가 소속 작가 50명과 직원 50명을 정리했고, 스티븐 프리드먼 갤러리는 30년 만에 8백만 파운드의 부채를 남긴 채 문을 닫았습니다. 작은 갤러리와 초대형 갤러리가 같은 시기에 몸집을 줄이는 배경은 다르지만 방향은 같습니다. 팬데믹 이후 이어진 임대료 상승과 미술 시장의 조정 국면 속에서, 오프라인 공간을 유지하는 비용 대비 효율을 다시 계산하는 갤러리들이 늘고 있습니다.


시드 모션의 선택이 눈에 띄는 이유는 방향이 반대이기 때문입니다. 무너져서 접는 것이 아니라, 무너지기 전에 접는 겁니다. 모션은 런던 미술계 전체를 향한 비관으로 읽히길 원치 않는다며 "런던 미술계는 여전히 활기차고 국제적으로 중요하며, 뛰어나고 열정적이고 진실한 사람들로 가득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흐름이 말해주는 것

메가갤러리의 지점 정리와 중소 갤러리의 자발적 폐업은 규모는 다르지만 같은 질문을 던집니다. 오프라인 공간이 갤러리 비즈니스에서 여전히 필수적인가, 라는 질문입니다. 아트페어와 온라인 뷰잉룸이 자리 잡은 지금, 물리적 공간의 역할은 계속 재정의되고 있습니다. 마지막 전시 《That Which Appears》는 2028년 4월 셰필드 밀레니엄 갤러리에서 다시 열릴 예정이며, 모션은 자신이 대변해온 작가들의 다음 행보를 계속 지켜보겠다고 밝혔습니다. 잘 되고 있을 때 멈추는 것과, 버티다 무너지는 것. 갤러리에게 더 어려운 선택은 어느 쪽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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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s: The Art Newspaper, Luke Fullalove

글: 비롯 편집팀 BIROT Editor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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