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리즈가 코엑스를 떠나 DDP로 가는 이유
올해 9월 코엑스에서 열리는 프리즈 서울은, 코엑스에서 열리는 마지막 프리즈 서울입니다. 8월 14일 프리즈는 2027년 6회차부터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로 자리를 옮긴다고 발표했습니다. 2022년 첫 회부터 나란히 문을 열어온 키아프 서울은 코엑스에 남습니다. 5년 만에 두 페어가 물리적으로 갈라지는 겁니다. 그런데 같은 날 양측은 협력을 이어가겠다는 MOU에 서명했습니다. 헤어지는 걸까요, 각자의 자리를 찾는 걸까요.

왜 옮기는가
이유는 건물입니다. 코엑스가 2027년과 2028년에 걸쳐 대규모 리노베이션에 들어가면서, 프리즈 서울은 내년부터 DDP에서 따로 열리게 됐습니다. 코엑스 재개발은 2029년 완공 예정입니다. 새 무대인 DDP는 2014년 자하 하디드 아키텍츠와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의 협업으로 문을 연 곳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3차원 비정형 건축물이자 한국 최초로 BIM을 적용해 지은 공공건물입니다. 프리즈 서울 디렉터 패트릭 리는 서울에 장기적으로 머물 것이며, 코엑스가 재개발에 들어가는 시점에 DDP가 프리즈 서울에 특별한 새 보금자리를 준다고 밝혔습니다.

키아프와의 파트너십은 유지되나
결론부터 말하면 유지됩니다. 그리고 이미 한 번 갱신된 상태입니다. 2025년 12월 18일 한국화랑협회는 임시총회를 열고 키아프와 프리즈 서울의 5년 공동개최 재계약을 의결했습니다. 계약은 2031년까지 이어집니다. 협회 소속 185개 회원 화랑 중 약 110곳이 투표에 참여했고, 1곳의 기권을 제외하면 전원 찬성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이전 발표와 함께, 양측은 8월 14일 MOU를 체결하고 공동 프로그램·홍보·통합 티켓 등에서 협력을 계속하기로 했습니다. 이성훈 화랑협회 회장은 코엑스 리뉴얼로 2027년 두 행사가 물리적으로 나뉘어 열리지만 협력 의지는 변함없다고 했고, 사이먼 폭스 프리즈 CEO는 2022년 출범 이후 키아프와의 파트너십이 프리즈 서울 성장의 핵심이었다며 협력 관계는 그대로라고 밝혔습니다.

프리즈 서울 2026, 어디를 볼까
올해 프리즈 서울에는 30개국 125개 이상의 갤러리가 참가합니다. 70% 이상이 아시아-태평양에 기반을 두고 있고, 50곳 넘게 서울에 상설 공간을 운영합니다. 메인 Galleries 섹션에는 가고시안, 하우저 앤 워스, 페이스, 글래드스톤, 리만머핀, 리슨, 므누아르, 티나 킴, 스프루스 마거스, 갤러리 를롱 등 90곳이 들어옵니다. 한국 갤러리로는 국제, 갤러리현대, 아라리오, 학고재, 조현, 갤러리바톤, 제이슨함, P21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눈여겨볼 곳은 신설 섹션입니다. 조혜영 큐레이터가 맡은 Material Practice는 현대미술과 공예·디자인의 접점을 다루며 아름지기재단, 아드미라 갤러리, 아트스페이스3, 워터폴이 참여합니다. 20세기 저평가 작가를 개인전 형식으로 조명하는 Spotlight도 처음 도입되고, 올해 프리즈 서울 아티스트 어워드는 서울 기반 콜렉티브 야광에게 돌아갔습니다.

키아프 서울 2026, 25회차의 자기 증명
키아프는 9월 2일부터 6일까지, 18개국 175개 갤러리와 함께 25회를 맞습니다. 한국화랑협회가 주최하며, 창립 이래 처음으로 외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선임했습니다. 패션·공연·전시 디자인을 넘나들어온 정구호가 브랜딩과 공간 디자인, 특별전 기획을 총괄합니다. 갤러리현대·국제·아라리오·학고재 등 국내 주요 화랑에 홍콩 화이트스톤, 도쿄 갤러리 츠바키, 휴스턴 아트 오브 더 월드가 합류하고, 신규 참가 20곳 중에는 뉴욕 니노 미어, LA 제이콥 아서, 상트페테르부르크 안나 노바, 런던 JD 말라가 있습니다. 신진·실험 섹션 Kiaf PLUS에는 한국 갤러리 8곳과 방콕·도쿄·뉴욕·타이베이·마드리드·오사카 등에서 온 11곳이 참여합니다.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함께하는 Kiaf Classic, 도심 곳곳으로 확장되는 미디어아트 프로그램 OUTfront도 준비됐습니다.

같은 자리에서 보는 마지막 해
DDP의 전시장은 코엑스보다 면적이 좁습니다. 프리즈는 그래서 2027년 페어가 더 압축적으로 편집될 것이며, 하나의 공간 안에서 개별 갤러리와 프리젠테이션의 존재감이 더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강남의 컨벤션 센터에서, 패션과 디자인이 이미 뒤섞여 있는 동대문의 랜드마크로. 관객의 동선도 페어의 성격도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계약은 2031년까지 살아 있고 통합 티켓도 유지되지만, 하루에 두 페어를 걸어서 오가던 경험은 올해가 마지막입니다. 물리적 거리가 생긴 뒤에도 공동 개최라는 말이 지금과 같은 무게를 가질 수 있을까요. 그 답은 아마 내년 9월에 드러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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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s: Frieze, Kiaf, WeCap Studio
프리즈가 코엑스를 떠나 DDP로 가는 이유
올해 9월 코엑스에서 열리는 프리즈 서울은, 코엑스에서 열리는 마지막 프리즈 서울입니다. 8월 14일 프리즈는 2027년 6회차부터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로 자리를 옮긴다고 발표했습니다. 2022년 첫 회부터 나란히 문을 열어온 키아프 서울은 코엑스에 남습니다. 5년 만에 두 페어가 물리적으로 갈라지는 겁니다. 그런데 같은 날 양측은 협력을 이어가겠다는 MOU에 서명했습니다. 헤어지는 걸까요, 각자의 자리를 찾는 걸까요.
왜 옮기는가
이유는 건물입니다. 코엑스가 2027년과 2028년에 걸쳐 대규모 리노베이션에 들어가면서, 프리즈 서울은 내년부터 DDP에서 따로 열리게 됐습니다. 코엑스 재개발은 2029년 완공 예정입니다. 새 무대인 DDP는 2014년 자하 하디드 아키텍츠와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의 협업으로 문을 연 곳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3차원 비정형 건축물이자 한국 최초로 BIM을 적용해 지은 공공건물입니다. 프리즈 서울 디렉터 패트릭 리는 서울에 장기적으로 머물 것이며, 코엑스가 재개발에 들어가는 시점에 DDP가 프리즈 서울에 특별한 새 보금자리를 준다고 밝혔습니다.
키아프와의 파트너십은 유지되나
결론부터 말하면 유지됩니다. 그리고 이미 한 번 갱신된 상태입니다. 2025년 12월 18일 한국화랑협회는 임시총회를 열고 키아프와 프리즈 서울의 5년 공동개최 재계약을 의결했습니다. 계약은 2031년까지 이어집니다. 협회 소속 185개 회원 화랑 중 약 110곳이 투표에 참여했고, 1곳의 기권을 제외하면 전원 찬성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이전 발표와 함께, 양측은 8월 14일 MOU를 체결하고 공동 프로그램·홍보·통합 티켓 등에서 협력을 계속하기로 했습니다. 이성훈 화랑협회 회장은 코엑스 리뉴얼로 2027년 두 행사가 물리적으로 나뉘어 열리지만 협력 의지는 변함없다고 했고, 사이먼 폭스 프리즈 CEO는 2022년 출범 이후 키아프와의 파트너십이 프리즈 서울 성장의 핵심이었다며 협력 관계는 그대로라고 밝혔습니다.
프리즈 서울 2026, 어디를 볼까
올해 프리즈 서울에는 30개국 125개 이상의 갤러리가 참가합니다. 70% 이상이 아시아-태평양에 기반을 두고 있고, 50곳 넘게 서울에 상설 공간을 운영합니다. 메인 Galleries 섹션에는 가고시안, 하우저 앤 워스, 페이스, 글래드스톤, 리만머핀, 리슨, 므누아르, 티나 킴, 스프루스 마거스, 갤러리 를롱 등 90곳이 들어옵니다. 한국 갤러리로는 국제, 갤러리현대, 아라리오, 학고재, 조현, 갤러리바톤, 제이슨함, P21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눈여겨볼 곳은 신설 섹션입니다. 조혜영 큐레이터가 맡은 Material Practice는 현대미술과 공예·디자인의 접점을 다루며 아름지기재단, 아드미라 갤러리, 아트스페이스3, 워터폴이 참여합니다. 20세기 저평가 작가를 개인전 형식으로 조명하는 Spotlight도 처음 도입되고, 올해 프리즈 서울 아티스트 어워드는 서울 기반 콜렉티브 야광에게 돌아갔습니다.
키아프 서울 2026, 25회차의 자기 증명
키아프는 9월 2일부터 6일까지, 18개국 175개 갤러리와 함께 25회를 맞습니다. 한국화랑협회가 주최하며, 창립 이래 처음으로 외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선임했습니다. 패션·공연·전시 디자인을 넘나들어온 정구호가 브랜딩과 공간 디자인, 특별전 기획을 총괄합니다. 갤러리현대·국제·아라리오·학고재 등 국내 주요 화랑에 홍콩 화이트스톤, 도쿄 갤러리 츠바키, 휴스턴 아트 오브 더 월드가 합류하고, 신규 참가 20곳 중에는 뉴욕 니노 미어, LA 제이콥 아서, 상트페테르부르크 안나 노바, 런던 JD 말라가 있습니다. 신진·실험 섹션 Kiaf PLUS에는 한국 갤러리 8곳과 방콕·도쿄·뉴욕·타이베이·마드리드·오사카 등에서 온 11곳이 참여합니다.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함께하는 Kiaf Classic, 도심 곳곳으로 확장되는 미디어아트 프로그램 OUTfront도 준비됐습니다.
같은 자리에서 보는 마지막 해
DDP의 전시장은 코엑스보다 면적이 좁습니다. 프리즈는 그래서 2027년 페어가 더 압축적으로 편집될 것이며, 하나의 공간 안에서 개별 갤러리와 프리젠테이션의 존재감이 더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강남의 컨벤션 센터에서, 패션과 디자인이 이미 뒤섞여 있는 동대문의 랜드마크로. 관객의 동선도 페어의 성격도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계약은 2031년까지 살아 있고 통합 티켓도 유지되지만, 하루에 두 페어를 걸어서 오가던 경험은 올해가 마지막입니다. 물리적 거리가 생긴 뒤에도 공동 개최라는 말이 지금과 같은 무게를 가질 수 있을까요. 그 답은 아마 내년 9월에 드러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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