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nd]지베르니 모네 정원, 유럽 폭염 피해

비롯
2026-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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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베르니 모네 정원, 유럽 폭염 피해

모네(Claude Monet)는 같은 장면을 계절과 시간에 따라 몇 번이고 다시 그렸습니다. 빛이 달라지면 다른 그림이 된다고 믿었으니까요. 그가 43년을 살며 직접 가꾼 지베르니의 정원은 그림의 소재이자 그 자체로 작품이었습니다. 그런데 올여름 프랑스를 연달아 덮친 기록적 폭염이 그 정원을 바꿔 놓았습니다. 중앙 통로를 따라 피어야 할 꽃들이 전부 말라 죽었습니다. 올해는 공교롭게도 모네 사후 100주기입니다.


정확히 무슨 일이 일어났나

프랑스는 올여름 기록적인 폭염이 연속으로 이어졌고, 대형 산불과 사망률 상승으로 이어졌습니다. 지베르니의 모네 하우스 앤 가든에서는 중앙 통로를 따라 심긴 여러 색의 한련화가 강한 햇볕과 지속된 가뭄에 전부 시들었습니다. 100여 년 전 모네가 심었던 것에서 이어진 개체들이었습니다. 붉은색, 주황색, 노란색으로 피는 이 꽃은 모네가 특히 아꼈고 Nasturtiums in a Blue Vase 같은 작품의 소재가 되기도 했습니다. 부수석 정원사 레미 르쿠트르(Rémi Lecoutre)는 프랑스24에 "이 정도로 일어난 건 처음"이라며 참담하다고 말했습니다. 정원사들은 식물을 모아 심고, 증발이 덜한 밤 시간에 취약한 꽃에 물을 주며 버텼습니다. 다행히 모네가 사랑한 수련은 더위를 싫어하지 않아 오히려 잘 자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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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형을 지킬 것인가, 계속 살아 있게 할 것인가

르쿠트르와 팀은 앞으로 더위에 강한 식물로 바꾸는 방안과, 개화 시기가 앞당겨지는 상황에 맞춰 일정을 다시 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다만 여기에 딜레마가 있습니다. 이 정원은 역사 정원이라 가능한 한 모네가 알던 식물에 가까워야 한다는 기준을 지켜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현대의 내열 품종을 채워 넣는 대신, 모네가 살아 있던 시기에 존재했을 법한 품종 중에서 더위에 강한 것을 찾는 쪽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르쿠트르는 이렇게 덧붙입니다. "결국 우리는 미술관 정원이 아니라, 시대와 함께 변해 가는 공간입니다." 모네는 짧은 주기로 피는 꽃을 아주 많이 심어 연속적인 물결처럼 피고 지게 만들었습니다. 그것이 지베르니의 방식이었고, 역설적으로 그 다양성 덕분에 한 종류가 죽어도 정원 전체가 무너지지는 않았습니다.


살아 있는 작품을 보존한다는 건 무엇인가

올해는 모네 사후 100주기입니다. 파리에서만 해도 오랑주리 미술관이 9월 30일 Monet: Painting Time을, 마르모탕 모네 미술관이 9월 24일 Stories of Landscapes: From Monet to Hockney (1893 to 2026)를 엽니다. 미술관에 걸린 그림은 온습도를 관리하면 100년 뒤에도 같은 모습으로 남습니다. 하지만 정원은 다릅니다. 매년 다시 심어야 하고, 매년 조금씩 달라지고, 관리하지 않으면 사라집니다. 모네가 남긴 것이 그림인지 정원인지를 묻는다면 답은 둘 다일 텐데, 그중 하나는 이번 여름에 이미 일부를 잃었습니다. 살아 있는 작품을 보존한다는 건 원래 모습을 붙잡아 두는 일일까요, 아니면 계속 살아 있게 만드는 일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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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원문
ARTnews / Hyperallergic

images: Claude Monet's garden, Giverny. Photo by Richard Hedrick on Unsplash

글: 비롯 편집팀 BIROT Editor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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