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ide]열기가 식은 서울 미술 시장은 어디로 가는가

비롯
2026-08-30

Gallery2, Frieze Seoul 2025. Photo by WeCap Studio. Courtesy of Frieze.


열기가 식은 서울 미술 시장은 어디로 가는가

9월 2일, 프리즈 서울이 다섯 번째 문을 엽니다. 나란히 열리는 키아프는 올해로 25주년입니다. 숫자만 보면 나쁘지 않습니다. 아트 바젤과 UBS의 최신 미술시장 리포트에 따르면 2025년 글로벌 미술시장은 2년 연속 하락을 끊고 4% 성장했고, 한국은 6% 성장하며 그보다 앞섰습니다. 그런데 현장에서 만나는 딜러들의 표정은 이 숫자와 조금 다릅니다. "분위기가 확실히 달라졌다"는 말이 반복됩니다. 무엇이 달라진 걸까요.


숫자는 나쁘지 않은데 왜 체감은 다를까요?

프리즈 서울 첫 회부터 참가해 온 제이슨 함 갤러리의 제이슨 함은 분위기가 확실히 바뀌었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활동하는 어드바이저 홍창희는 붐을 따라다니던 투기적 움직임이 잦아들었다고 진단합니다. 고금리와 경기 불확실성, 환율 변동이 겹치면서 컬렉터들이 유동성을 훨씬 의식하게 됐고, 수억 원대(수십만 달러) 이상 작품 앞에서는 눈에 띄게 신중해졌다는 겁니다. 여러 딜러와 어드바이저는 프리즈 서울의 성격이 점점 더 아시아 지역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고도 말합니다. 전 세계 컬렉터가 서울로 몰려들던 초창기와는 결이 다르다는 이야기입니다. 올해 프리즈 서울에는 30개국에서 약 130개 갤러리가 참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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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프리즈는 서울에서 발을 빼는 걸까요?

정황은 오히려 반대를 가리킵니다. 신세계그룹이 2030년까지 프리즈 서울의 헤드라인 파트너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5년짜리 장기 계약입니다. 지난해에는 연중 운영하는 전시 공간 프리즈 하우스 서울도 문을 열었습니다. 페어 기간에만 도시를 스쳐 가는 방식이 아니라 상주하겠다는 신호에 가깝습니다. 내년부터는 지형이 한 번 더 바뀝니다. 코엑스가 리노베이션에 들어가면서 프리즈 서울은 자하 하디드가 설계한 DDP로 옮기고, 키아프는 코엑스에 남습니다. 현지에서 키아프리즈라 불러 온 한 지붕 구조가 두 장소로 나뉘는 셈입니다. DDP는 프리즈 하우스 서울과 가까워, 프리즈로서는 오히려 자기 거점 주변으로 페어를 끌어당기는 그림이 됩니다.


성숙과 축소는 어떻게 다를까요?

컬렉터들은 이미 서울 곳곳에서 동시에 열리는 개막을 부지런히 옮겨 다니는 데 익숙해졌습니다. 내년부터는 페어와 페어 사이도 이동해야 합니다. 그만큼 서울의 미술 주간은 하나의 큰 행사에서 도시 전체에 흩어진 일정으로 바뀌어 왔습니다. 붐이 끝났다는 말과 시장이 쪼그라들었다는 말은 같지 않습니다. 투기적 수요가 빠져나간 자리에 무엇이 남는지가 앞으로 몇 해를 결정할 텐데, 지금 서울에는 무엇이 남아 있을까요. 이번 주 코엑스에서 그 답의 일부를 볼 수 있을 겁니다.


참고 원문
ARTnews / Seoul Economic Daily 

images: Courtesy of Frieze.

글: 비롯 편집팀 BIROT Editor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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