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립스 컬렉션, 역대 최대 기부 받다
미술관에 거액이 들어오면 우리는 대개 새 작품을 구매하거나 멋진 신관을 떠올립니다. 그런데 미국 워싱턴 DC의 필립스 컬렉션(The Phillips Collection)이 받은 역대 최대 기부금 약 207억 원(1500만 달러)은, 정작 관람객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으로 흘러갑니다. 건물 설비, 인력, 보존, 디지털 시스템 같은 '토대' 말이죠. 미술관이 받은 가장 큰 기부금이 가장 안 보이는 곳에 쓰인다 것에 대해 이야기해 볼게요.
누가 얼마를 기부했나
필립스 컬렉션은 셔먼 페어차일드 재단(Sherman Fairchild Foundation)으로부터 약 207억 원(1500만 달러)을 기부받아 미술관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습니다. 이 재단은 1990년대 후반부터 필립스를 꾸준히 후원해온 오랜 파트너로, 2006년 보존 스튜디오의 확장과 현대화도 이 재단의 지원으로 이뤄졌죠. 이번 기부금 가운데 약 165억 원(1200만 달러)은 미술관의 기금(endowment)을 강화하는 데 쓰입니다. 장기적인 시설 유지 계획과 보존 전문 인력을 안정적으로 떠받치기 위해서요. 피카소의 The Blue Room(1901) 기술 연구를 이끌었던 필립스의 보존 프로그램은 앞으로도 "이 분야의 선두"를 지키겠다는 게 미술관 측 설명입니다.
왜 이 기부가 의미 있나
필립스 컬렉션은 1921년 문을 연 미국 최초의 현대미술관입니다.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만큼, 화려한 전시 뒤편의 설비와 시스템은 상당 부분 수명이 다했거나 더 이상 미술관의 야심을 받쳐주지 못하는 상태였죠. 2023년 부임한 조너선 빈스톡(Jonathan P. Binstock) 관장은 이렇게 말합니다. "훌륭한 전시와 교육, 공공 프로그램은 결국 그것을 떠받치는 시스템과 시설, 인력에 달려 있습니다. 이런 부분은 대중에게는 보이지 않고 화려해 보이지도 않지만, 우리 내부에서는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입니다." 기부금 일부는 지역 교육·예술 캠퍼스에 자리한 분관 '필립스@THEARC'에도 투입돼, 소장품에서 영감을 받은 설치 프로그램을 새로 선보일 예정입니다.
미술관을 지탱하는 것은 벽에 걸린 명작만이 아닙니다. 그 작품을 지키는 보존 전문가, 온도와 습도를 관리하는 설비, 기록을 보관하는 디지털 시스템처럼 보이지 않는 토대가 함께 있어야 하죠. 우리는 미술관을 찾을 때 무엇을 보고, 무엇을 보지 못하고 지나칠까요. 한 점의 그림이 100년 뒤에도 우리 앞에 남아 있으려면, 그 뒤에서 어떤 손길이 움직이고 있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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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s: The Phillips Collection building in Dupont Circle
필립스 컬렉션, 역대 최대 기부 받다
미술관에 거액이 들어오면 우리는 대개 새 작품을 구매하거나 멋진 신관을 떠올립니다. 그런데 미국 워싱턴 DC의 필립스 컬렉션(The Phillips Collection)이 받은 역대 최대 기부금 약 207억 원(1500만 달러)은, 정작 관람객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으로 흘러갑니다. 건물 설비, 인력, 보존, 디지털 시스템 같은 '토대' 말이죠. 미술관이 받은 가장 큰 기부금이 가장 안 보이는 곳에 쓰인다 것에 대해 이야기해 볼게요.
누가 얼마를 기부했나
필립스 컬렉션은 셔먼 페어차일드 재단(Sherman Fairchild Foundation)으로부터 약 207억 원(1500만 달러)을 기부받아 미술관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습니다. 이 재단은 1990년대 후반부터 필립스를 꾸준히 후원해온 오랜 파트너로, 2006년 보존 스튜디오의 확장과 현대화도 이 재단의 지원으로 이뤄졌죠. 이번 기부금 가운데 약 165억 원(1200만 달러)은 미술관의 기금(endowment)을 강화하는 데 쓰입니다. 장기적인 시설 유지 계획과 보존 전문 인력을 안정적으로 떠받치기 위해서요. 피카소의 The Blue Room(1901) 기술 연구를 이끌었던 필립스의 보존 프로그램은 앞으로도 "이 분야의 선두"를 지키겠다는 게 미술관 측 설명입니다.
왜 이 기부가 의미 있나
필립스 컬렉션은 1921년 문을 연 미국 최초의 현대미술관입니다.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만큼, 화려한 전시 뒤편의 설비와 시스템은 상당 부분 수명이 다했거나 더 이상 미술관의 야심을 받쳐주지 못하는 상태였죠. 2023년 부임한 조너선 빈스톡(Jonathan P. Binstock) 관장은 이렇게 말합니다. "훌륭한 전시와 교육, 공공 프로그램은 결국 그것을 떠받치는 시스템과 시설, 인력에 달려 있습니다. 이런 부분은 대중에게는 보이지 않고 화려해 보이지도 않지만, 우리 내부에서는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입니다." 기부금 일부는 지역 교육·예술 캠퍼스에 자리한 분관 '필립스@THEARC'에도 투입돼, 소장품에서 영감을 받은 설치 프로그램을 새로 선보일 예정입니다.
미술관을 지탱하는 것은 벽에 걸린 명작만이 아닙니다. 그 작품을 지키는 보존 전문가, 온도와 습도를 관리하는 설비, 기록을 보관하는 디지털 시스템처럼 보이지 않는 토대가 함께 있어야 하죠. 우리는 미술관을 찾을 때 무엇을 보고, 무엇을 보지 못하고 지나칠까요. 한 점의 그림이 100년 뒤에도 우리 앞에 남아 있으려면, 그 뒤에서 어떤 손길이 움직이고 있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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