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nd]크리스티, 와인 부티크 오픈하는 이유

Christie’s NY Rockefeller Center.


크리스티, 와인 부티크 오픈하는 이유

경매로 그림을 파는 곳에서 이제 와인 한 병을 직접 사 들고 나올 수 있게 됩니다. 크리스티가 뉴욕 록펠러 센터 본사 안에 와인·증류주 부티크를 여는 계획을 추진 중입니다. 그런데 이 매장이 문을 열기까지는 100년도 더 된 낡은 규제 하나를 넘어야 했습니다. 단순한 가게 하나가 아니라, 미국 와인 시장에서 입지를 되찾으려는 경매사의 전략이 담긴 결정인 셈입니다.


정확히 무슨 일이 일어났나?

크리스티는 록펠러 센터 본사에 'Christie's Wine and Spirits'라는 부티크 매장을 올해 안에 열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매장 오픈을 위해서는 금주법(Prohibition)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규제를 우회해야 했는데, 이 규제는 와인 판매점이 동시에 와인 제조업체일 수 없도록 막고 있었습니다. 문제는 크리스티의 소유주가 프랑스 억만장자 프랑수아 피노(François Pinault)이고, 그가 보르도의 샤토 라투르(Château Latour)를 포함해 9개 와이너리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뉴욕주 의회가 지난달 관련 법을 통과시키면서 길이 열렸고, 크리스티 측은 "소비자 보호와 법의 취지에 맞도록 정식 법적 절차를 거쳤다"고 설명했습니다.


왜 경매사가 매장까지 내는 걸까?

이 매장은 크리스티의 와인 사업을 키우려는 포석으로 읽힙니다. 크리스티의 와인 경매는 수십 년 전만 해도 세계 최대 규모였지만, 현재 글로벌 매출 약 1180억 원($8900만)으로 Acker, 소더비(Sotheby's), 재키스(Zachy's)에 뒤처진 상태입니다. 크리스티는 최근 와인 경매에서 존재감을 다시 키워왔습니다. 지난해 6월 윌리엄 코크(William I. Koch) 컬렉션을 약 380억 원($2880만)에 팔며 북미 단일 소장가 와인 컬렉션 최고가 기록을 세웠고, 올해 6월 8일 경매에서는 '실리콘밸리 개척자의 셀러' 와인을 100% 낙찰률로 약 42억 원($320만)에 완판했습니다. 은행원과 변호사가 즐비한 록펠러 센터 한복판에 매장을 내는 것은, 돈 쓸 준비가 된 고객층 곁에 깃발을 꽂는 영리한 수라는 평가도 나옵니다.


그림과 와인, 같은 컬렉팅일까?

크리스티 대변인은 매장이 "전문가들이 가장 사랑하는 와인을 선보이고, 사람들을 파인 와인과 컬렉팅, 그리고 크리스티의 세계로 연결하는 데 초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경매가 '낙찰'이라는 일회적 사건이라면, 매장은 일상 속에서 꾸준히 브랜드를 경험하게 하는 통로입니다. 미술품을 사 모으는 마음과 와인을 컬렉팅하는 마음은 얼마나 닮아 있을까요? 경매사가 미술을 넘어 '취향의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영역을 넓혀가는 흐름을, 여러분은 어떻게 보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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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s: Christie’s NY Rockefeller Ce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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