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 이상 버틸 수 없는 지경'이라는 루브르 관장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찾는 미술관이 정작 "숨이 차다"고 말했습니다. 루브르(Louvre)의 신임 관장 크리스토프 르리보(Christophe Leribault)가 프랑스 상원에 출석해 박물관이 "한계에 다다랐다(à bout de souffle)"고 토로했습니다. 화려한 위용 뒤편에서, 건물과 설비가 수명을 다해가고 있다는 진단입니다. 연 900만 명을 맞이하는 이 거대한 미술관에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요?
관장은 상원에서 무슨 말을 했나?
지난 2월 취임한 르리보 관장은 6월 17일 상원 문화·교육·커뮤니케이션·체육위원회에 출석해 루브르가 "기로에 서 있다"며 "긴급한 건물 문제가 쌓여가고 거대한 투자 과제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위엄과 직원들의 헌신에도 불구하고 루브르는 한계에 다다랐고, 시설과 인프라가 수명의 끝에 이르렀다"고 직설적으로 표현했습니다. 실제로 1980년대 '그랑 루브르' 사업 당시 설치된 기술 설비들이 노후 징후를 보이고 있고, 쿠르 카레(Cour Carrée) 주변 건물과 센강에 면한 쉴리관(Sully Wing)에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났습니다. 지난 11월에는 2층 들보가 약해져 두 부서 사무실을 비워야 했고, 캄파나 갤러리는 예방 차원에서 폐쇄됐으며, 그 안에 있던 그리스 도자기 1만여 점을 안전하게 옮기는 작업이 진행 중입니다.
왜 지금 이런 위기가 터졌나?
위기의 배경에는 지난해 10월의 충격적인 도난 사건이 있습니다. 2025년 10월 19일, 절도범들은 가구용 리프트를 이용해 아폴론 갤러리(Galerie d'Apollon)로 침입해 단 몇 분 만에 진열장을 부수고 약 1230억 원(8800만 유로) 상당의 왕실 보석 여덟 점을 들고 달아났습니다. 이 사건은 루브르 보안의 취약점을 드러냈고, 5년간 박물관을 이끈 전임 관장 로랑스 데 카르(Laurence des Cars)의 사임으로 이어졌습니다. 보안 강화와 현대화를 핵심 과제로 부임한 르리보 관장은 올해 10월 새 통제센터를 세우고 2027년 1월부터 외곽 영상감시 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그는 "보안 문제는 박물관이 마주한 과제의 일부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위대한 컬렉션을 지키는 값은 누가 치르나?
르리보 관장은 약 1조 4천억 원(10억 유로)이 넘게 드는 '루브르 누벨 르네상스(Nouvelle Renaissance)' 사업의 필요성도 강조했습니다. I. M. 페이(I. M. Pei)가 설계한 유리 피라미드 입구는 연 400만 명을 상정하고 만들어졌지만, 지금은 두 배가 넘는 900만 명이 몰립니다. 긴 줄, 나쁜 음향, 혼잡한 입구가 "세계에서 가장 붐비는 미술관에 걸맞지 않은 환경"을 만든다는 것입니다. 그는 향후 몇 달 안에 약 4180억 원(3억 6천만 유로)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고, 그중 3억 유로는 루브르 아부다비에 이름을 빌려준 라이선스 수입으로 충당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세계인이 사랑하는 모나리자가 걸린 곳조차 노후 앞에서는 예외가 아닙니다. 한 시대를 대표하는 미술관을 온전히 지켜내는 일의 무게를, 우리는 어떻게 나눠 져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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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s: Sun, Gold and Diamonds. Louvre museum
'더 이상 버틸 수 없는 지경'이라는 루브르 관장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찾는 미술관이 정작 "숨이 차다"고 말했습니다. 루브르(Louvre)의 신임 관장 크리스토프 르리보(Christophe Leribault)가 프랑스 상원에 출석해 박물관이 "한계에 다다랐다(à bout de souffle)"고 토로했습니다. 화려한 위용 뒤편에서, 건물과 설비가 수명을 다해가고 있다는 진단입니다. 연 900만 명을 맞이하는 이 거대한 미술관에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요?
관장은 상원에서 무슨 말을 했나?
지난 2월 취임한 르리보 관장은 6월 17일 상원 문화·교육·커뮤니케이션·체육위원회에 출석해 루브르가 "기로에 서 있다"며 "긴급한 건물 문제가 쌓여가고 거대한 투자 과제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위엄과 직원들의 헌신에도 불구하고 루브르는 한계에 다다랐고, 시설과 인프라가 수명의 끝에 이르렀다"고 직설적으로 표현했습니다. 실제로 1980년대 '그랑 루브르' 사업 당시 설치된 기술 설비들이 노후 징후를 보이고 있고, 쿠르 카레(Cour Carrée) 주변 건물과 센강에 면한 쉴리관(Sully Wing)에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났습니다. 지난 11월에는 2층 들보가 약해져 두 부서 사무실을 비워야 했고, 캄파나 갤러리는 예방 차원에서 폐쇄됐으며, 그 안에 있던 그리스 도자기 1만여 점을 안전하게 옮기는 작업이 진행 중입니다.
왜 지금 이런 위기가 터졌나?
위기의 배경에는 지난해 10월의 충격적인 도난 사건이 있습니다. 2025년 10월 19일, 절도범들은 가구용 리프트를 이용해 아폴론 갤러리(Galerie d'Apollon)로 침입해 단 몇 분 만에 진열장을 부수고 약 1230억 원(8800만 유로) 상당의 왕실 보석 여덟 점을 들고 달아났습니다. 이 사건은 루브르 보안의 취약점을 드러냈고, 5년간 박물관을 이끈 전임 관장 로랑스 데 카르(Laurence des Cars)의 사임으로 이어졌습니다. 보안 강화와 현대화를 핵심 과제로 부임한 르리보 관장은 올해 10월 새 통제센터를 세우고 2027년 1월부터 외곽 영상감시 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그는 "보안 문제는 박물관이 마주한 과제의 일부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위대한 컬렉션을 지키는 값은 누가 치르나?
르리보 관장은 약 1조 4천억 원(10억 유로)이 넘게 드는 '루브르 누벨 르네상스(Nouvelle Renaissance)' 사업의 필요성도 강조했습니다. I. M. 페이(I. M. Pei)가 설계한 유리 피라미드 입구는 연 400만 명을 상정하고 만들어졌지만, 지금은 두 배가 넘는 900만 명이 몰립니다. 긴 줄, 나쁜 음향, 혼잡한 입구가 "세계에서 가장 붐비는 미술관에 걸맞지 않은 환경"을 만든다는 것입니다. 그는 향후 몇 달 안에 약 4180억 원(3억 6천만 유로)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고, 그중 3억 유로는 루브르 아부다비에 이름을 빌려준 라이선스 수입으로 충당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세계인이 사랑하는 모나리자가 걸린 곳조차 노후 앞에서는 예외가 아닙니다. 한 시대를 대표하는 미술관을 온전히 지켜내는 일의 무게를, 우리는 어떻게 나눠 져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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