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에 한 번 열리는 베니스 비엔날레가 올해는 쉬어가는 해죠. 그 빈자리를 채우는 건, 바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영화제인 베니스 국제영화제입니다. 8월 27일부터 열리는 2025년 영화제에는 특히 미술계 관객도 주목할 만한 영화들이 줄줄이 상영될 예정인데요. 화려한 스타 캐스팅부터 정치와 종교, 역사와 예술을 넘나드는 깊이 있는 서사까지, 그야말로 장르와 주제의 스펙트럼이 폭넓습니다. 영화를 통해 오늘의 세계를 비추는 올해 베니스, 과연 어떤 작품들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을까요?
93년 전통, 가장 ‘예술적인’ 영화제가 돌아왔다
1932년 시작된 베니스 영화제는 칸, 베를린과 함께 ‘유럽 3대 영화제’로 꼽히며, 전통성과 실험성을 모두 인정받는 무대입니다. 특히 예술적 감수성이 뛰어난 작품들이 많이 초청되는 것으로 유명하죠. ‘황금사자상(Golden Lion)’은 전 세계 감독들이 꿈꾸는 상 중 하나이며, 최근 몇 년간은 넷플릭스와 같은 스트리밍 플랫폼 작품들의 첫 공개 무대이자, 오스카 캠페인의 출발점 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 올해 영화제는 8월 27일부터 9월 6일까지 베니스 리도 섬에서 열리며, 세계 각국의 거장들과 신예 감독들이 경쟁 섹션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2025 베니스 영화제, 놓치지 말아야 할 5편의 작품
〈No Other Choice〉 박찬욱 감독, 2025
박찬욱 감독이 베니스 경쟁 부문에 진출한 이번 작품은, 실직한 가장이 재취업을 위해 경쟁자를 제거한다는 블랙코미디 풍의 반자본주의 스릴러입니다. 이병헌이 주연을 맡아 더욱 화제가 되고 있으며, 원작은 도널드 E. 웨스트레이크의 소설 <The Ax>입니다. 박 감독은 지금까지 칸 영화제를 중심으로 활동했지만, 이번 베니스에서 첫 유럽 3대 영화제 최고상 도전이란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감각적이면서도 강렬한 사회 비판이 기대되는 작품이에요.
〈The Testament of Ann Lee〉 모나 패스트볼드 감독, 2025
18세기 미국의 종교 공동체 ‘셰이커(Shaker)’ 운동을 이끈 여성 지도자 앤 리의 삶을 조명하는 작품으로, 감독 모나 패스트볼드가 ‘The World to Come’ 이후 5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입니다. 아만다 사이프리드가 주연을 맡았고, 촬영은 70mm 필름으로 진행, 고전적이면서도 미학적으로 풍부한 시청각 경험을 예고하고 있어요. 종교, 여성, 음악, 공동체라는 주제를 정제된 감각으로 엮어낸다는 점에서 예술 영화 팬들에게 강력 추천합니다.
〈The Wizard of the Kremlin〉 올리비에 아사야스 감독, 2025
주드 로가 블라디미르 푸틴을 연기한다는 것만으로도 주목을 끄는 이 작품은, 러시아 정치권 내부의 음모와 권력의 이면을 다룬 정치 스릴러입니다. 실존 인물인 스피드 닥터 블라디슬라프 수르코프를 바탕으로 한 이 영화는, 폴 다노, 알리시아 비칸데르, 제프리 라이트 등 탄탄한 출연진과 함께 다소 희화화된 시선으로 러시아 권력을 해부합니다. 예술성과 화제성을 동시에 노린 아사야스 감독의 야심작이에요.
〈A House of Dynamite〉 캐서린 비글로우 감독, 2025
‘허트 로커’와 ‘제로 다크 서티’로 현대 전쟁의 감정과 긴장감을 포착했던 캐서린 비글로우 감독이 8년 만에 돌아왔습니다. 넷플릭스와 첫 협업한 이번 영화는, 미국 본토로 향하는 미사일 한 발을 둘러싼 긴박한 군사 대응을 실시간(real-time)으로 그려냅니다. 이드리스 엘바, 레베카 퍼거슨, 제러드 해리스가 출연하며, 정치적 현안과 서스펜스를 밀도 있게 결합한 영화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Orphan〉 라슬로 네메시 감독, 2025
‘사울의 아들’ 이후 오랜만에 돌아온 라슬로 네메시 감독의 신작은, 1950년대 헝가리를 배경으로 한 유대인 소년의 정체성 서사입니다. 12살 소년 안도르가 진실을 마주하게 되는 이 이야기는, 섬세하고 압축적인 시선으로 기억과 가족, 트라우마를 재구성합니다. 감독의 전작들이 그랬듯, 감정의 여운이 길게 남을 작품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참고기사
정치와 예술, 신념과 서사의 만남
올해 베니스 영화제는 유독 실존 인물, 정치적 긴장, 역사적 재현을 주요 소재로 다룬 작품들이 돋보입니다. 박찬욱 감독을 포함해 미술계에서도 익숙한 이름들이 주목받는 만큼, 영화제는 영화와 예술의 경계가 어떻게 흐려지고 있는지 보여주는 무대가 될 거예요. 당신이라면 이 중 어떤 영화를 가장 먼저 보고 싶으신가요?
image: (1)1932: The first Venice International Film Festival from the Archive of La Biennale di Venezia (2)1932: The first Venice International Film Festival from the Archive of La Biennale di Venezia
베니스 영화제, 놓치지 말아야 할 작품
2년에 한 번 열리는 베니스 비엔날레가 올해는 쉬어가는 해죠. 그 빈자리를 채우는 건, 바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영화제인 베니스 국제영화제입니다. 8월 27일부터 열리는 2025년 영화제에는 특히 미술계 관객도 주목할 만한 영화들이 줄줄이 상영될 예정인데요. 화려한 스타 캐스팅부터 정치와 종교, 역사와 예술을 넘나드는 깊이 있는 서사까지, 그야말로 장르와 주제의 스펙트럼이 폭넓습니다. 영화를 통해 오늘의 세계를 비추는 올해 베니스, 과연 어떤 작품들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을까요?
93년 전통, 가장 ‘예술적인’ 영화제가 돌아왔다
1932년 시작된 베니스 영화제는 칸, 베를린과 함께 ‘유럽 3대 영화제’로 꼽히며, 전통성과 실험성을 모두 인정받는 무대입니다. 특히 예술적 감수성이 뛰어난 작품들이 많이 초청되는 것으로 유명하죠. ‘황금사자상(Golden Lion)’은 전 세계 감독들이 꿈꾸는 상 중 하나이며, 최근 몇 년간은 넷플릭스와 같은 스트리밍 플랫폼 작품들의 첫 공개 무대이자, 오스카 캠페인의 출발점 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 올해 영화제는 8월 27일부터 9월 6일까지 베니스 리도 섬에서 열리며, 세계 각국의 거장들과 신예 감독들이 경쟁 섹션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2025 베니스 영화제, 놓치지 말아야 할 5편의 작품
〈No Other Choice〉 박찬욱 감독, 2025
박찬욱 감독이 베니스 경쟁 부문에 진출한 이번 작품은, 실직한 가장이 재취업을 위해 경쟁자를 제거한다는 블랙코미디 풍의 반자본주의 스릴러입니다. 이병헌이 주연을 맡아 더욱 화제가 되고 있으며, 원작은 도널드 E. 웨스트레이크의 소설 <The Ax>입니다. 박 감독은 지금까지 칸 영화제를 중심으로 활동했지만, 이번 베니스에서 첫 유럽 3대 영화제 최고상 도전이란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감각적이면서도 강렬한 사회 비판이 기대되는 작품이에요.
〈The Testament of Ann Lee〉 모나 패스트볼드 감독, 2025
18세기 미국의 종교 공동체 ‘셰이커(Shaker)’ 운동을 이끈 여성 지도자 앤 리의 삶을 조명하는 작품으로, 감독 모나 패스트볼드가 ‘The World to Come’ 이후 5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입니다. 아만다 사이프리드가 주연을 맡았고, 촬영은 70mm 필름으로 진행, 고전적이면서도 미학적으로 풍부한 시청각 경험을 예고하고 있어요. 종교, 여성, 음악, 공동체라는 주제를 정제된 감각으로 엮어낸다는 점에서 예술 영화 팬들에게 강력 추천합니다.
〈The Wizard of the Kremlin〉 올리비에 아사야스 감독, 2025
주드 로가 블라디미르 푸틴을 연기한다는 것만으로도 주목을 끄는 이 작품은, 러시아 정치권 내부의 음모와 권력의 이면을 다룬 정치 스릴러입니다. 실존 인물인 스피드 닥터 블라디슬라프 수르코프를 바탕으로 한 이 영화는, 폴 다노, 알리시아 비칸데르, 제프리 라이트 등 탄탄한 출연진과 함께 다소 희화화된 시선으로 러시아 권력을 해부합니다. 예술성과 화제성을 동시에 노린 아사야스 감독의 야심작이에요.
〈A House of Dynamite〉 캐서린 비글로우 감독, 2025
‘허트 로커’와 ‘제로 다크 서티’로 현대 전쟁의 감정과 긴장감을 포착했던 캐서린 비글로우 감독이 8년 만에 돌아왔습니다. 넷플릭스와 첫 협업한 이번 영화는, 미국 본토로 향하는 미사일 한 발을 둘러싼 긴박한 군사 대응을 실시간(real-time)으로 그려냅니다. 이드리스 엘바, 레베카 퍼거슨, 제러드 해리스가 출연하며, 정치적 현안과 서스펜스를 밀도 있게 결합한 영화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Orphan〉 라슬로 네메시 감독, 2025
‘사울의 아들’ 이후 오랜만에 돌아온 라슬로 네메시 감독의 신작은, 1950년대 헝가리를 배경으로 한 유대인 소년의 정체성 서사입니다. 12살 소년 안도르가 진실을 마주하게 되는 이 이야기는, 섬세하고 압축적인 시선으로 기억과 가족, 트라우마를 재구성합니다. 감독의 전작들이 그랬듯, 감정의 여운이 길게 남을 작품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참고기사
정치와 예술, 신념과 서사의 만남
올해 베니스 영화제는 유독 실존 인물, 정치적 긴장, 역사적 재현을 주요 소재로 다룬 작품들이 돋보입니다. 박찬욱 감독을 포함해 미술계에서도 익숙한 이름들이 주목받는 만큼, 영화제는 영화와 예술의 경계가 어떻게 흐려지고 있는지 보여주는 무대가 될 거예요.
당신이라면 이 중 어떤 영화를 가장 먼저 보고 싶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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