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룸 폐업, 내부자가 말하는 '진짜 이유'
로스앤젤레스와 도쿄를 거점으로 30년 가까이 운영돼 온 블룸 갤러리(Blum Gallery)가 돌연 폐쇄를 선언하며 미술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더 놀라운 건, 폐쇄 발표 불과 몇 주 전까지 뉴욕 지점 확장을 준비하고, 새로운 작가 영입을 이어가던 상황이었다는 점입니다. 직원과 작가 대부분은 사전 통보 없이 언론 보도를 통해 이 사실을 알게 됐고, 일부는 폐쇄 다음 날 이메일을 받았습니다. 공식 발표와는 다른 이야기들이 관계자들의 입을 통해 하나둘씩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 급작스러운 결단 뒤에는 무엇이 있었을까요?
폐업이 아닌 전환?
2024년 7월 초, 공동 창립자 팀 블룸(Tim Blum)은 “시스템적 문제와 개인적 번아웃”을 이유로 갤러리의 문을 닫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는 최근의 아트 바젤 참가 경험도 긍정적이었고, 갤러리 운영이 잘되고 있었다며 시장 때문이 아닌 ‘새로운 모델’을 추구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뉴욕 트라이베카 지점도 열지 않기로 했으며, 도쿄와 로스앤젤레스 공간은 폐쇄 수순을 밟는다고 밝혔습니다. 겉으로는 “새로운 변화”처럼 보였지만, 내부에서는 상황이 달랐습니다.
직원과 작가들에겐 갑작스런 통보
여러 전 직원과 아티스트들은 갤러리 폐쇄를 사전 통보 없이 언론 보도로 알게 되었다며 강한 유감을 표했습니다. LA 사무실 일부는 전체 회의로 통보받았지만, 도쿄 팀은 시차 탓에 더 늦게 알게 되었고, 일부 작가는 폐쇄 다음 날 이메일로 소식을 들었습니다. 특히 팀 블룸이 사용한 ‘선세팅(sunsetting)’이라는 표현은, 폐업이 아닌 ‘전환’처럼 포장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상 ‘즉시 종료’였다는 점에서 현실과 맞지 않는 미화라는 비판이 따랐습니다.
무리한 확장과 파트너 이탈
전 직원들은 폐쇄의 핵심 원인을 “무리한 사업 결정”과 “경영 파트너 제프 포(Jeff Poe)의 이탈”에서 찾습니다. 2023년 블룸은 포의 지분을 인수하며 독립 운영에 나섰지만, 그 직후 트라이베카에 530만 달러(약 70억 원) 규모의 부동산 투자와 인테리어를 강행했습니다. 그 결과 재정적 부담은 커졌고, 블룸의 독단적 운영 스타일에 대한 내부 불만도 누적됐습니다. 실제로 블룸은 아트페어 참가에만 45만 달러(약 6억 원)를 지출했다고 밝혔으며, 정작 작가나 직원의 헌신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는 점이 더 큰 반발을 샀습니다.

즉시 해고, 3주치 퇴직금
뉴욕 아트 컨설턴트 토드 레빈(Todd Levin)은 “갤러리의 실패는 시장 탓이 아니라 나쁜 결정의 결과”라며, 블룸이 이를 도덕적 우위처럼 포장하려 했다고 비판했습니다. 블룸은 실제로 약 50명의 직원 중 19명을 즉시 해고했고, 대부분은 단 3주치 퇴직금과 비공개 계약(NDA)을 조건으로 받아들여야 했습니다. 통상 글로벌 예술계에서는 갑작스러운 해고에는 1~3개월치 월급을 해고 위로금으로 지급하는 경우가 많은데, 3주치 급여와 비밀 유지 조건을 내건 것은 냉정하고 무책임하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블룸만의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
블룸 갤러리의 폐쇄는 내부 운영 미숙이라는 지적이 많지만, 최근 몇 년간 유명 갤러리들의 돌연한 폐업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는 업계 구조의 불안정성을 반영한 것이기도 합니다. 작가 미미 라우터는 “스튜디오 방문도 없이, 1년에 두 번 재고만 요청하는 구조는 작가에게 맞지 않았다”며 기존 갤러리 모델에 대한 피로감을 드러냈습니다.
더 이상 작가 명단도, 공간도 없다
갤러리는 공식적으로 아티스트 명단을 유지하지 않으며, 공개 전시 공간도 운영하지 않을 것이라 밝혔습니다. 대신 보다 유연한 모델로 나아간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없습니다. 한때 블룸 갤러리를 대표하던 작가 무라카미 타카시, 헨리 테일러, 나라 요시토모 등도 이미 다른 갤러리로 이적했거나 계약이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참고기사
확장이 곧 성공이라는 환상이 깨어지는 순간
이번 사건은 이름 있는 갤러리조차 명확한 운영 전략과 재정적 현실이 없다면 무너질 수 있다는 경고로 읽힙니다. 미술 시장에서의 확장은 곧 성공을 의미하는 것이 맞을까요?
예술 애호가들은 꼭 챙겨보는 뉴스레터
🍋비롯 아트 뉴스레터 구독하기
image01: Dealers Jeff Poe and Tim Blum at a 15th-anniversary event for their gallery in Los Angeles, Blum and Poe, in 2009. Photo: Amy Graves/WireImage. image02: 9 White Street, the expected location for the new Blum location in Tribeca. Courtesy the gallery.
블룸 폐업, 내부자가 말하는 '진짜 이유'
로스앤젤레스와 도쿄를 거점으로 30년 가까이 운영돼 온 블룸 갤러리(Blum Gallery)가 돌연 폐쇄를 선언하며 미술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더 놀라운 건, 폐쇄 발표 불과 몇 주 전까지 뉴욕 지점 확장을 준비하고, 새로운 작가 영입을 이어가던 상황이었다는 점입니다. 직원과 작가 대부분은 사전 통보 없이 언론 보도를 통해 이 사실을 알게 됐고, 일부는 폐쇄 다음 날 이메일을 받았습니다. 공식 발표와는 다른 이야기들이 관계자들의 입을 통해 하나둘씩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 급작스러운 결단 뒤에는 무엇이 있었을까요?
폐업이 아닌 전환?
2024년 7월 초, 공동 창립자 팀 블룸(Tim Blum)은 “시스템적 문제와 개인적 번아웃”을 이유로 갤러리의 문을 닫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는 최근의 아트 바젤 참가 경험도 긍정적이었고, 갤러리 운영이 잘되고 있었다며 시장 때문이 아닌 ‘새로운 모델’을 추구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뉴욕 트라이베카 지점도 열지 않기로 했으며, 도쿄와 로스앤젤레스 공간은 폐쇄 수순을 밟는다고 밝혔습니다. 겉으로는 “새로운 변화”처럼 보였지만, 내부에서는 상황이 달랐습니다.
직원과 작가들에겐 갑작스런 통보
여러 전 직원과 아티스트들은 갤러리 폐쇄를 사전 통보 없이 언론 보도로 알게 되었다며 강한 유감을 표했습니다. LA 사무실 일부는 전체 회의로 통보받았지만, 도쿄 팀은 시차 탓에 더 늦게 알게 되었고, 일부 작가는 폐쇄 다음 날 이메일로 소식을 들었습니다. 특히 팀 블룸이 사용한 ‘선세팅(sunsetting)’이라는 표현은, 폐업이 아닌 ‘전환’처럼 포장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상 ‘즉시 종료’였다는 점에서 현실과 맞지 않는 미화라는 비판이 따랐습니다.
무리한 확장과 파트너 이탈
전 직원들은 폐쇄의 핵심 원인을 “무리한 사업 결정”과 “경영 파트너 제프 포(Jeff Poe)의 이탈”에서 찾습니다. 2023년 블룸은 포의 지분을 인수하며 독립 운영에 나섰지만, 그 직후 트라이베카에 530만 달러(약 70억 원) 규모의 부동산 투자와 인테리어를 강행했습니다. 그 결과 재정적 부담은 커졌고, 블룸의 독단적 운영 스타일에 대한 내부 불만도 누적됐습니다. 실제로 블룸은 아트페어 참가에만 45만 달러(약 6억 원)를 지출했다고 밝혔으며, 정작 작가나 직원의 헌신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는 점이 더 큰 반발을 샀습니다.
즉시 해고, 3주치 퇴직금
뉴욕 아트 컨설턴트 토드 레빈(Todd Levin)은 “갤러리의 실패는 시장 탓이 아니라 나쁜 결정의 결과”라며, 블룸이 이를 도덕적 우위처럼 포장하려 했다고 비판했습니다. 블룸은 실제로 약 50명의 직원 중 19명을 즉시 해고했고, 대부분은 단 3주치 퇴직금과 비공개 계약(NDA)을 조건으로 받아들여야 했습니다. 통상 글로벌 예술계에서는 갑작스러운 해고에는 1~3개월치 월급을 해고 위로금으로 지급하는 경우가 많은데, 3주치 급여와 비밀 유지 조건을 내건 것은 냉정하고 무책임하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블룸만의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
블룸 갤러리의 폐쇄는 내부 운영 미숙이라는 지적이 많지만, 최근 몇 년간 유명 갤러리들의 돌연한 폐업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는 업계 구조의 불안정성을 반영한 것이기도 합니다. 작가 미미 라우터는 “스튜디오 방문도 없이, 1년에 두 번 재고만 요청하는 구조는 작가에게 맞지 않았다”며 기존 갤러리 모델에 대한 피로감을 드러냈습니다.
더 이상 작가 명단도, 공간도 없다
갤러리는 공식적으로 아티스트 명단을 유지하지 않으며, 공개 전시 공간도 운영하지 않을 것이라 밝혔습니다. 대신 보다 유연한 모델로 나아간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없습니다. 한때 블룸 갤러리를 대표하던 작가 무라카미 타카시, 헨리 테일러, 나라 요시토모 등도 이미 다른 갤러리로 이적했거나 계약이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참고기사
확장이 곧 성공이라는 환상이 깨어지는 순간
이번 사건은 이름 있는 갤러리조차 명확한 운영 전략과 재정적 현실이 없다면 무너질 수 있다는 경고로 읽힙니다. 미술 시장에서의 확장은 곧 성공을 의미하는 것이 맞을까요?
예술 애호가들은 꼭 챙겨보는 뉴스레터
🍋비롯 아트 뉴스레터 구독하기
image01: Dealers Jeff Poe and Tim Blum at a 15th-anniversary event for their gallery in Los Angeles, Blum and Poe, in 2009. Photo: Amy Graves/WireImage. image02: 9 White Street, the expected location for the new Blum location in Tribeca. Courtesy the galle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