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nd]새로운 유형의 아트페어 캔 이비자에서 배운 것들

CAN Art Fair Ibiza 2026


새로운 유형의 아트페어 캔 이비자에서 배운 것들

스페인 이비자 섬은 오랫동안 '장소'와 '라이프스타일'로 사랑받아 왔습니다. 미술은 이제 막 그 뒤를 따라잡는 중이었죠. 지난주 5회째를 맞은 부티크 아트페어 캔 이비자(CAN Ibiza)가 막을 내렸습니다. 오후 5시에 열어 밤 10시에 닫는 이 작은 페어에, 왜 갤러리스트들과 컬렉터들이 매년 여름 몰려드는 걸까요. 그리고 그 답은, 요즘 미술 시장이 놓치고 있던 무언가를 말해주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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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양지에서 열리는 아트페어, 그 이상한 매력

캔 이비자는 발레아릭 제도를 찾는 갤러리스트와 부유한 휴가객들의 주요 만남의 장이 됐습니다. 해변에 어울리는 오후 5시~10시 개장 시간, 그리고 클럽 아카샤(Akasha)에서 열리는 VIP 애프터파티까지. 많은 참가자들이 이 페어를 찾은 이유로 '워케이션'을 꼽았습니다. 페어가 열린 페코에브(FECOEV) 전시장은 규모가 크지 않아, 가장 무심한 관람객조차 부스 하나 놓치지 않고 둘러볼 수 있었죠. 반바지에 하와이안 셔츠 차림으로 해변에서 바로 걸어온 듯한 관람객들도 눈에 띄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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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아서 오히려 좋다는 딜러들

올해 참가한 약 30개 갤러리 중 3분의 2가 첫 참가였습니다. 컨템포러리 미술 시장이 여전히 회복 국면에 있고, 특히 중저가 시장이 더딘 지금, 평판이 아직 확고하지 않은 부티크 페어에 이렇게 많은 갤러리가 베팅했다는 건 눈여겨볼 지점입니다. 컬렉터 정보 플랫폼 래리스 리스트(Larry's List)의 크리스토프 노에(Christoph Noe)는 이번 페어에 맞춰 젊은 컬렉터들과 함께 이비자 여행을 기획했습니다. "우리는 더 작고 개인적인 자리를 선호합니다. 미술계가 점점 '기업화'되는 건 정말 매력 없는 일이거든요." 호텔 수영장 옆에서, 오프사이트 전시로 향하는 차 안에서, 혹은 댄스플로어 위에서 같은 사람을 몇 번이고 다시 마주치는 경험 자체가, 이 페어의 진짜 자산이라는 게 딜러들의 공통된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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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그림 페어'라는 꼬리표 떼기

캔 이비자를 이끄는 큐레이터 사샤 보고예프(Saša Bogojev)는 참가 갤러리들에게 더 '야심찬' 구성을 주문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이 페어는 복잡하지 않고 화사한 그림들의 무대에 가까웠지만, 보고예프는 이비자가 이미 '촌스럽다(tacky)'는 인식을 갖고 있다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그 이미지와 의식적으로 싸우고 있습니다." 그는 갤러리들에게 세컨드하우스 벽에나 어울릴 법한 작품들을 덜어내라고 권합니다. 스위스 그슈타트의 갤러리 퍼트리샤 로우 컨템포러리(Patricia Low Contemporary)는 이 균형을 잘 보여준 사례였습니다. 조엘 메슬러(Joel Mesler)의 경쾌한 회화와 함께, 떠오르는 작가 조디 커윅(Jordy Kerwick), 엘사 루이(Elsa Rouy)의 작품을 나란히 걸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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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에, 누가 샀나

전시된 작품 대부분은 약 3,440만 원(€20,000, $22,800) 이하였습니다. 런던과 이비자에 갤러리를 둔 개더링(Gathering)은 이비자 현대미술관에서 개인전 중인 멕시코 개념미술 작가 스테판 브뤼게만(Stefan Brüggemann)의 작품 두 점을 최대 약 2억 8,380만 원($188,000)에 내놓으며 이번 페어에서 가장 높은 가격대를 형성했습니다. 마드리드의 갤러리 베타(Veta)는 하비에르 루이스 페레스(Javier Ruiz Pérez)의 개인 부스로 둘째 날 절반 이상을 판매했고, 그중 약 2,838만 원(€16,500, $18,800)짜리 대형 회화 한 점은 PDF로만 보고 구매를 결정한 뉴욕 컬렉터에게 팔렸습니다. 마요르카에서 시작해 첫 회부터 참가해온 로컬 갤러리 라 비비(La Bibi)는 약 206만~1,892만 원(€1,200~€11,000) 사이에서 다섯 건을 판매했다고 밝혔습니다. 상파울루의 갤러리 베르브(Verve)는 남성성을 주제로 한 브라질 작가 프란시스코 후르츠(Francisco Hurtz)의 개인전으로 안도라의 한 사립미술관에 작품 네 점을 판매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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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페어 피로감이 만든 새로운 흐름

로스앤젤레스의 굿마더 갤러리(Good Mother Gallery)는 캔 이비자의 '느긋한 분위기'가 참가의 가장 큰 이유였다고 말합니다. "모든 게 지나치게 상업적인 전형적 미국식 페어"에 대한 피로감이었죠. 이들은 약 1,720만 원(€10,000, $11,400) 이하 작품들에서 관심을 확인했고, 구매를 주말로 미루겠다는 컬렉터들도 여럿 만났습니다. 더 진지하고 치열한 대형 페어들과 비교하면 다소 나른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접근이지만, 보기에 따라선 차분하고 사려 깊은 태도이기도 합니다. 캔 이비자는 서두르지 않습니다. 소박한 야심과 확실한 매력만으로도, 굳이 서두를 필요가 없으니까요.


대형 아트페어의 화려함과 경쟁이 오히려 피로감을 주는 시대, 컬렉터들은 점점 더 작고 친밀한 자리를 찾고 있습니다. 여러분이라면, 유명 아트페어의 규모와 화제성보다 이런 작고 사적인 발견의 경험을 택하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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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CAN Art Fair Ibiza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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